햇볕, 그림자

 

햇볕, 그림자

 

 

 

햇볕이 나를 보고 웃었어라.

나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어라.

그림자는 내 뒤에 숨어서 웃었어라.

 

바람이 지나가다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구름이 찾아 왔어라.

구름은 샘이나서 햇볕을 감추어 버렸어라.

 

나는 심통이나서 발길질을 하였어라.

아픈 돌맹이가 날으고 날아서 하늘까지 갔어라.

구름은 파랗게 멍이 들어

한차례 소나기를 퍼 부었어라.

 

바람이 후- 하고 입김을 부니

멍든 구름은 온데 간데 없고

햇볕이 다시 얼굴을 내밀어

나와 그림자는 활짝 웃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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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했어라'라는 종결어가 익은 남도 사투리 같아 정겹고 리듬감도 좋네요.

성숙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