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녀린 것들의 외로운 떨림
정우영,「그 가녀린 것들의 외로운 떨림」중에서

인류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자본은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침탈(侵奪)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 뿐, 대부분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 시인들은 그 문턱에서 허덕이며 자기 문자속의 졸렬함이나 한탄하기 일쑤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 아닐까. 자연은 그저 말로만 자연이 아니지[…]

정우영,「그 가녀린 것들의 외로운 떨림」중에서
/ 2013-01-17
모옌,「인생은 고달파」중에서

 모옌,「인생은 고달파」중에서       아버지 눈에 눈물이 비쳤다.“우리가 가진 땅이 3무 2푼이니 너한테 1무 6푼을 주마. 가지고 가서 입사해라. 저 파종기는 토지개혁 때 우리집에 ‘승리의 선물’로 나누어준 것이니, 같이 지고 가거라. 저 방도 네가 가져라. 가져갈 만한 것은 다 가져가라. 입사하고, 네 어머니하고 합치고 싶으면 합치고, 합치고 싶지 않으면 너 혼자 살아라. 아비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 소하고 저 외양간만 있으면 된다……”“아버지, 왜요, 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나는 우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혼자 개인농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아버지가 조용히 말했다. “아무 의미 없다. 그저 조용히 살고 싶어 그런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고 싶어 그런다.[…]

모옌,「인생은 고달파」중에서
/ 2013-01-10
서비스 오픈 전 데이터 이전 작업 관련 서비스 중단 안내!

      〈서비스 오픈전 서비스 중단 안내〉               1. 서비스 오픈 직전 데이터 이전 작업 관련 서비스 중단 안내   오는 1/10(목) 홈페이지 개편, 오픈을 앞두고 1/8(화) 24시부터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제한합니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데이터 이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다소 이용에 불편이 있으시더라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새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접근하시는 기존의 회원 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   1/10(목) 오픈 예정인 새 홈페이지의 비밀번호 정책 변경으로 인해 다음과 같이 비밀번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용 상의 안전을 위해 1회에 한하여 실시하는 것이니만큼 다소 번거로우시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서비스 오픈 전 데이터 이전 작업 관련 서비스 중단 안내!
/ 2013-01-07
서비스 오픈 전 데이터 이전 작업 관련 서비스 중단 안내!

   〈서비스 오픈전 서비스 중단 안내〉             1. 서비스 오픈 직전 데이터 이전 작업 관련 서비스 중단 안내 오는 1/10(목) 홈페이지 개편, 오픈을 앞두고 1/8(화) 24시부터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제한합니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데이터 이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다소 이용에 불편이 있으시더라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새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접근하시는 기존의 회원 여러분께 안내드립니다.  1/10(목) 오픈 예정인 새 홈페이지의 비밀번호 정책 변경으로 인해 다음과 같이 비밀번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용 상의 안전을 위해 1회에 한하여 실시하는 것이니만큼 다소 번거로우시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홈페이지 가입 시 입력하신 이메일 계정으로 비밀번호 확인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안내에 따라 비밀번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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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7
신현락, 「고요의 입구」

  신현락, 「고요의 입구」 개심사 가는 길문득 한 소식 하려는가나무들 서둘러 흰 옷으로 갈아입는다추위를 털면서 숲 속으로 사라지는길도 금세 눈으로 소복하다 여기에 오기까지 길에서 나는몇 번이나 개심(改心)하였을까한 송이 눈이 도달할 수 있는 평심(平心)의 바닥그것을 고요라고 부를까 하다가산문에 서서 다시 생각해 본다 어느 자리, 어느 체위이건 눈은 불평하지 않는다불평(不平)마저 부드러운 곡선이다설경이 고요한 듯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허지만 송송 뚫린 저 오줌구멍을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마을의 개구쟁이들이 저지른 저 고요의 영역 표시경계 앞에서도 어쩔 수 없는 방심(放心) 뒤에 진저리치던나의 불평이란 기실 작은 구멍에 불과한 것하물며 개심(開心)이라니! 그 구멍의 뿌리 모두 바닥에 닿아 있으므로길은 불평의 바닥이다불평하지 않으며 길을[…]

신현락, 「고요의 입구」
/ 2013-01-07
23947 문학인 영상자료(DVD)를 보내드립니다. [0] 웹관리자 2013-01-03 Hit : 570 웹관리자 2013-01-03 570
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신통이 녀석 언젠가부터 우리네와 좀처럼 안 어울린다네. 하는 것이 그의 첫마디였다. 박돌은 이신통을 십 년 전에 처음 만났다고 그랬다. 천안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울고 웃고 성나고 기쁘게 하기를 하늘이 여름날의 바람과 구름을 희롱하는 듯하였다. 옛말에 이야기 주머니(說囊)라고 하더니 바로 신통이 그러했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 가장 간절한 대목에 이르러 갑자기 그치니 사람들은 뒷얘기가 너무 궁금하여 다투어 돈을 그의 발아래 내던졌다. 이신통은 당시에 한양 패거리와 헤어진 직후여서 단출한 패거리를 이끌고 다니던 박돌이 막걸리 잔이나 사면서 동무가 되었다. 신통은 다시 때와 장소를 구분하여 이를테면 장터 어구의 버드나무 아래라든가[…]

황석영,「여울물 소리」중에서
/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