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 하늘 먼 하늘 청춘이 뜨겁게 곤두박질 쳐오면담장에도, 안방 책상 위에도 장미 한 송이제 가시에 찔렸는지 사방에는 선혈이 낭자하고 유월의 대지는 붉디붉은 피 토해 내며 수은주를 마구 달군다비료 포대 쌀 포대 몇 번 남북을 오르내리더니어느 누가 그리하자 했는지 주적단어 은근슬쩍 사라지고날이면 날마다 탈북 행렬 끝이 없는데도아, 지금 유월 하늘은 서울역전 노숙자보다도 못한 신세아이들이 유월 하늘을 송두리째 잊고 산다흑석동 골짜기, 대전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오십년 유월 당신께서 남기신 유언은어머니의 나라 조국 수호 였건만개성공단에 갖다 묻었는가, 금강산 관광길에 잃어버렸는가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 그냥 이대로 살잔다아무리 잠을 청하여도 잠이 오지 않는다올해 현충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