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숨바꼭질                                           프리맨  부산히 떨어지는꽃잎이 소란스럽다 온몸으로 부딪쳐고막을 흔드는 춤사위시끄러워 눈길가는그 사이 그림자 한 조각 봄을 구걸하다 술래들을 피해대로변 벤치 위자궁 안에 숨어있다 부산히 떨어지는 꽃잎 열린 공간 안에서홀로 닫혀있는 그림자시샘스러워얼굴 붉히며, 붉히며고자질 하고 있는 눈부신 오월낙화 그리고, 낙인

숨바꼭질
/ 2005-05-27
모순

화려한 어둠이 창문에 드리우고뜨거운 한기가 내 잔을 엄습한다 화려한 미려(美麗)에 빛을 뿌려라오래된 촛불도 그대를 축복하리라 차가운 손길에 태양을 얹어라신들조차 그대를 시기하리라 내 뜨거운 입술에 입을 맞추라다가오는 어둠도 그대를 피하리라 그대여 바뀐 위대함에 엎드려라굴복한 그대에게 위대함의 미소가 찾아오리그리고 소외된 자들에게 웃으면붉은 빛이 우리에게 찾아오리니화려한 어둠에 빛을 뿌려라 화려한 어둠이 물러가면소외된 빛이 창문을 비추리라

모순
/ 2005-05-26
담배

얼마 전, 군 제대를 얼마 앞두고 이었을 때의 일이다.  두 달 차이나는 후임이 나에게 다가와서 조용히 말했다.  "김 병장님… 담배 많이 남습니까?" 담배가 남지 않을 뿐더러 누구에게 주기도 싫은게 담배여서 나는 단박에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아니 남을리가 없지…지금 나도 없어서 큰일이다. " 나에게 등을 돌린 그는 처량한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담배를 얻으러 다니곤 했다. 생각해보면 그는 늘 한달에 나오는 연초를 남들보다 빨리 피워서 남의것을 얻어서 피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그에게 더 담배를 주지 않았고 그는 그럴때면 처량히 재떨이 옆의 꽁초를 주어 피곤했다. 하루는 그의 그런 모습이 나에게 어떤 불쾌감을 조성하는 호기심을 마련해 주었는지. 난 그에게 약간은[…]

담배
/ 2005-05-25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라고 해도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라고 해도   살아가서면서 웃었던 때보다 슬프고 가슴이 아려왔던 때가 더 많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삶에서 기억해야 할 순간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라고 늘 생각해왔다. 눈물에 그 짠맛. 그 약간의 소금만으로도 생선이 썩지 않듯 얼음이 녹지 않듯 우리를 눈물로 얼룩져 썩어버릴지도 모르는 그 아프고 시린 기억들이 나의 마음에 썩어 번지지 않게 방지하는 것인거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우리는 눈물의 그 진정한 미덕을 모르고 지나치는 때가 많다. 아이가 태어나기 위해서 어미가 겪는 그 고통을 우리는 잊어버린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놓여져 있는 세상을 깨버려야 하듯이 우리는[…]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라고 해도
/ 2005-05-25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때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때 우리는 한 때에 함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때론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하나의 민들레를 피워 낸  작은 꽃 잎들 이였습니다. 끝없는 비단결같은 하늘에 총총총  어딘 가에서 새로이 민들레를 피워 만나게 될 때를 기다리라며새가 둥지를 박차고 새로이 태어나는 그 바람은 우리에게도 찾아왔습니다.우리에게는 민들레 꽃 한 송이가 있습니다.이제 그 아름다웠던 민들레 꽃 한 송이는 민들레 꽃씨가 되어 날아가야 할 때입니다.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때
/ 2005-05-25
내 가슴에 별이 태어나기까지

    나의 가슴에 별이 태어나기까지  내 가슴에 못이 하나 박힐 때면 그 못은 심장을 관통해 온 몸 가득 붉은 피가 내리곤 했다 그 고통에 못이겨 이 못을 빼려 발버둥 칠수록 찾아오는 고통에 나는 쓰러졌다 세상에 어떤 의사에게 찾아가도 뺄 수 없었고 세상에 어떤 목수에게 찾아가도 뺄 수 없었다 그렇게 고통을 온 몸으로 삼키고 삼켜 문득 삼킬 것이 없을 무렵나는 달 빛 아래서 내 가슴에 박혀 반짝이는 못을 보았다 별이 된 나의 못을 보았다    

내 가슴에 별이 태어나기까지
/ 2005-05-25
몽중인

몽중인   :주  제 꿈은 행복하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날 때 우린 진실로 사랑을 시작하지 않을까.  1. 통보 '요스케가 죽었다' 도쿄에서 온 메일의 내용은 그렇게 간단명료했다. 끼익. 길게 늘어지는 의자의 비명을 뒤로,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라이 터를 찾아들었다. 은빛의 나신이 처연한 녀석이 삐뚜룸히 문 입술 끝에 서 확 불꽃을 뿜었다. 순식간이었다. 들이쉬는 숨에 반짝이던 '요스케= 상용, 당신의 친구가' 란 깨알같은 문구는 내쉬는 숨에 후두둑 떨어져 내 렸다. 자신은 담배를 끊었노라고, 우유가 해독작용이 있으니 마셔 보라  권하던 서글한 눈매가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며칠을 마주한 얼굴일 뿐 인 어느 재일 교포 청년. 말을 않고 있으면 화난 얼굴이라 으레 오해를  사곤 하는 내게 다가와 '정이 깃든[…]

몽중인
/ 2005-05-24
눈병

왼눈에 가만히 꽃씨를 뿌려보았던 새벽언제였나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울었죠근사하게 물든 선홍색의 잎새갓 떨어진 촛농의 열병같이 몇 번이고 안약을 넣다 엎질러버린 후마루에 걸린 거울 앞에 섰네요간밤 귀밑에 놓인 꽃잎은 꿈이었나요말간 눈망울이 여간 낯설지 않아요 내 눈병은 금새 낫는 거라지요사랑니를 뽑아내듯 흔적도 없어진다고눈물을 없애는 약이래요염증이 감쪽같이 없어진다구요 괜찮은 거랍니다괜찮아져요다시는 아프지 않을 거라는 거죠 ——————————————

눈병
/ 2005-05-24

 손 손잡이를 잡고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청년이 감기는 눈을 치켜뜨며 집에 갈 차비 좀 달란다 채워지다 만 허리 벨트가 달리는 전철마냥 덜렁거리고 벌어진 이 사이로  냄새나는 말들이 툭툭 터져 나왔다 집에 갈 돈도 없는 게 술을쳐먹어 그의 멀쩡한 사지를 보며 나는 왜 화가 났을까 협박하듯 손을 내미는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잔돈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데 벌건 그의 눈이 젖는다 젖는다. 젖은 눈 훔치는 저 손을 어디서 보았는가 칼을 쥐어도 베일 것 같지 않은, 인디언의 발바닥 같은 손 얼마나 많은 못질을 하였는지… 마지막 못을 제 가슴에 박은 저 아버지 손

/ 2005-05-24
그리움

너와 이야기 하고 싶다 일분안에 몇번씩 혹은 하루에 몇번씩 머리끝에서 부터 회오리쳐 들어오는 나의 반이상을 규정지을 사건하나 호흡으로 부터 부여받은 생존이 더이상 자유로울수 없는 항상성으로 이어져 나가려는 순간 지금 이 시간속에서 몽환적 조도에 가시광선을 기대할수는 없을 지라도 계절과 계절사이 분간하기 어려운 그림숙제를 내어주는 너 너를 바라 보고 싶다 순간 가까스로 창을 통과한 바람은 너를 주위로 순환하여 지리하게 얼마만이 지나야만 얻어 낼수있는 검사 유효기간을 창조해 주고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너의 유효기간 안에서 절대한 나의 그리움이 부패하진 않지만 네게 가져가기도 전에 언제나처럼 이내 부서져 버리고 만다 이제는 너를 만나고 싶다 

그리움
/ 200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