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 중에서

      백수린 │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배달하며…       누가 오르간(Organ)을 풍금(風琴)이라는 아름다운 말로 처음 번역했을까 참 궁금해요. 이 바람이 내는 악기는 그냥 악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죠. 음악시간이 있는 반의 교실로 그때그때 옮겨졌던 풍금, 월요 조회시간에는 운동장에까지 옮겨져 교가와 애국가를 반주하던 풍금. 그리고 무엇보다 풍금은 가장 예쁘고 빛나는 여선생님을 늘 함께 떠오르게 하지요. 그런 여선생님과 젊은 할아버지의 썸타는(또 속어인가요?) 광경을 20대의 젊은 할머니가 목격하는 장면이군요. 장면은 그야말로 작가가 묘사한 장면 그대로네요.     풍금은 그러한 것이지요. 누구에게는 아름답거나 아스라하거나 눈부실 때, 누구에게는 부아가 나거나 서럽거나 사무칠 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 중에서
/ 2019-04-18
시바사키 토모카, 『곧, 주말』 중에서

      시바사키 토모카 │ 『곧, 주말』을 배달하며…       스승님께 소설 문장을 처음 배울 때, 그러니까 오래도 참 아주 오래전, 스승님은 말씀하셨죠. "행복한 장면을 쓸 때는 말이다. 행복하다고 쓰면 안 돼." 스승님은 그 말씀을 자주 하셨어요. "외로운 장면을 쓸 때는 말이다. 외롭다고 쓰면 안 돼."     알아요, 이제 알아요, 했으면서도 나는 행복한 장면에서 행복하다고 쓰고 외로운 장면에서 외롭다고 쓰는 버릇을 오래도록 고치지 못했었죠.     새해가 되어 연휴가 시작되었는데도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미혼 직장인 혼거(요즘 이 말이 원래의 뜻과는 정반대로 쓰인다는 게 재밌죠?)여성의 외로운[…]

시바사키 토모카, 『곧, 주말』 중에서
/ 2019-04-04
황정은, 「디디의 우산」 중에서

      황정은 │ 『디디의 우산』을 배달하며…       고향마을 우편집배원의 큰 가방 속은 편지보다는 감, 복숭아, 참외 같은 제철 과일들로 가득 빛나곤 했습니다. 배달 사례로 받은 것들인데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지요. 저도 문장보다는 그런 걸 배달하게 될지도 모르니 그러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문장 속의 정전된 곳은 서울의 가장 큰 전자상가인 종로3가의 세운상가입니다. 전성기를 다했다는 이유로 세운상가의 점포들이 신개발단지인 용산의 전자상가로 집단 이전을 마쳐가던 시기의 어느 한 밤중이고요. 이곳에서 한평생을 보내다시피 한 이들은 이전을 망설이고 있었지요. 크고 밝고 교통 좋은 새로운 개발단지로 이전하지 않고 어째서 미적미적 버티는지는 얘기해 주지[…]

황정은, 「디디의 우산」 중에서
/ 2019-03-21
새로운 문학집배원(문장배달)을 소개합니다.

문장배달 – 소설가 구효서         ㅇ 1958년 인천 출생 ㅇ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ㅇ 1994년 제27회 한국일보 문학상, 2005년 제6회 이효석 문학상, 2006년 제6회 황순원 문학상, 2007년 제12회 한무숙 문학상, 제2회 허균문학작가상, 2008년 제16회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2013년 제2회 EBS 라디오 문학상 우수상, 2014년 제45회 동인문학상, 2018년 제11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 ㅇ 소설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 『슬픈 바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새로운 문학집배원(문장배달)을 소개합니다.
/ 201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