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지현의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을 배달하며 소설은 뭐니뭐니해도 캐릭터가 끌고 나가는 이야기죠. 캐릭터란 무엇일까요? 성격일 수도 있고, 태도일 수도 있지만, 그냥 인물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성격이 곧 운명이라는 말도 아마 거기에서 기인한 정의일 것입니다. 여기 고시원에서 살다가 이모의 뜨개방을 봐주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미주가 있습니다. 예전 밴드를 하다가 망한 적이 있고, 지금은 딱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이 인물은 그러거나 말거나 명랑하기 그지없습니다. 한치를 먹고 핫도그를 먹고 칠게볶음을 먹으면서 뜨거운 여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 때문에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