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작품 출처 : 김용택 시집, 『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 2016.       ■ 김용택 | 「울고 들어온 너에게」를 배달하며…         날은 차고 한해는 또 저물어 갑니다. 꽁꽁 언 내 얼굴을 따뜻한 손으로 감싸줄 사람 누구일까요? 김용택 시인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는 팔베개를 하고 누워 별말 없이 따뜻한 사람을 가만가만 떠올려보기 좋은 시입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이 풀어져 따끈따끈해질 때까지 말이지요. 그동안 감사했다는 마음 전하고요.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내내 높고 귀하고 따뜻한 날들 되시고, 새해엔 더욱 밝고 힘차게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김용택, 「울고 들어온 너에게」
/ 2017-12-28
박신규, 「눈길을 따라가다 」

      작품 출처 : 박신규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창비, 2017.       ■ 박신규 |「눈길을 따라가다」를 배달하며…         살다 보면 사람이 싫어지고 사는 게 지긋지긋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때면 우리는 되도록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사람의 마을을 등지고” 겨우 한숨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벼락이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상황에 닿으면 어떻게 될까요. 시인은 “폐허로만 사람 사는 곳으로만/ 자꾸 눈길이 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끝내 함께 가야 할 사람이니까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박신규, 「눈길을 따라가다 」
/ 2017-12-14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작품 출처 : 서광일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파란, 2017.       ■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를 배달하며…         오싹오싹, 날 추워지고 주머니 가벼워지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가족을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몇 개의 얼굴들이 확대되었다가 사라”지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가진 것 많지 않은 우리에게 “다가올 인생이 끊임없이 12월만 반복”된다면 정말이지 감당하기 힘들 것만 같은데요,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면 좋겠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서광일,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 2017-11-30
최지인, 「비정규」

      작품 출처 : 최지인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민음사, 2017.       ■ 최지인 | 「비정규」를 배달하며…         1990년에 태어난 이십 대 시인의 첫 시집에 들어있는 시입니다. 저녁 늦게까지 계속 걸었을 이 청년은 집에 무사히 당도했을까요. 젊은 시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청년은 오늘도 벽에 붙어 잠을 잘 터인데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세상의 벽은 왜 이렇게 높고 단단한 걸까요. 모두가 어깨를 펴고 살만한 세상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강마을 언덕에[…]

최지인, 「비정규」
/ 2017-11-16
이종수, 「도토리」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이종수, 「도토리」
/ 2017-11-02
안도현, 「그릇」

      작품 출처 : 월간『시인동네』, 2017년 5월호.       ■ 안도현 |「그릇」을 배달하며…           실금처럼 이어진 상처와 상처가 오히려 안쪽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저는 시 「그릇」을 읽으면서 저와 그대의 안쪽에 무수히 나 있을 상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허물없이 내 허물을 보여줘도 좋을 사람, 최소한 자기의 허물을 남한테 덮어씌우지 않고 껴안을 줄 아는 사람, 떠올려보았습니다. 쉬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안쪽을 들여다보기 좋은 계절인데요. 자신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안쪽도 살뜰하게 살피는 가을이 되면 좋겠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안도현, 「그릇」
/ 2017-10-12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작품 출처 : 장철문 시집, 『비유의 바깥』, 문학동네, 2016.       ■ 장철문 | 「창을 함께 닫다」를 배달하며…           그러게요.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밤 창가에 다정히 얼굴 내밀고 달을 보는 아빠와 딸아이가 눈에 선합니다. 아빠는 키를 줄여 딸아이 얼굴 옆에 얼굴을 댔을 것이고, 딸아이는 뒤꿈치를 들어 아빠 얼굴 옆에 얼굴을 올려 댔을 것인데요. 둘이 해맑고 다정하게 ‘마음 높이’ ‘달 높이’를 맞춰 얼굴 내밀고는 달을 보려고 점점 환해졌을 것인데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창가에 얼굴 내밀고 있는 달을 자세히[…]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
/ 2017-09-28
박기영, 「어죽국수」

      작품 출처 : 박기영 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모악, 2016.       ■ 박기영 | 「어죽국수」를 배달하며…           닿아보지 못한 곳이고 닿아보지 못한 시간이지만, 저 버스를 타고 외갓집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 느린 풍경에 들어 한솥 가득 끓여낸 어죽국수 한 그릇 단단히 얻어먹고 나온 느낌. 저는 골목 초입에서부터 ‘외할매’를 부르며 외갓집으로 들던 조무래기를 잠시 떠올려보기도 했는데요. 특별했던 유년의 기억도 이따금 떠올려보며 ‘재촉’보다는 ‘여유’를 갖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박기영, 「어죽국수」
/ 2017-09-14
손택수, 「강화의 사랑」

      작품 출처 : 월간 『현대시』, 한국문연, 2017년 7월호.       ■ 손택수 │ 「강화의 사랑」을 배달하며…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기념 조각 대신에 적은 상금이라도 줬으면 어땠을까요. 청년 시인은 상금도 없는 문학상 기념 조각을 팔아 가락지를 장만했군요. 그 가락지 끼워주며 청혼을 하고 결혼을 해서 어느덧 흰머리 올라오는 나이가 되었군요. 시인은 자전거가 보물 일호라고 돌려 말하고 있지만 사람 간의 사랑이 진짜 보물 일호라고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 사랑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라고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대들의 사랑처럼요!        시인 박성우    […]

손택수, 「강화의 사랑」
/ 2017-08-31
박연준, 「아침을 닮은 아침」

      작품 출처 : 박연준 시집, 『베누스 푸디카』, 창비, 2017.       ■ 박연준 | 「아침을 닮은 아침」을 배달하며…           굳이 걸으려 하지 않아도 떠밀려 걷게 되는 출근길 지하철. 환승역에서 우르르 쏠려가다 보면 일순간 우리 모두는 “얼굴마저 잊은 듯 표정 없이 서 있는 자”가 되어 꼼짝달싹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안간힘으로 모두를 보았지만 아무도 서로를 못 본 사람이 되고, 안간힘으로 모두를 만났지만 아무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되어 저마다 총총 사라지지요.        시인 박성우     문학집배원 시배달 박성우 – 박성우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박연준, 「아침을 닮은 아침」
/ 201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