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 작성자 르샤마지끄
- 작성일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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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지난 5천 년 동안 자연은 인류에게 항상 10%의 왼손잡이를 남겨놓았다. 악성 베토벤, 독일의 대문호 괴테 등 수많은 위인들 또한 왼손잡이다. 특히, Rock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미 핸드릭스의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를 가이 역대 기타리스트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에게 왼손은 매우 중요하게 쓰여 왔다. 전쟁을 예로 들어보자, 전쟁에서 전사는 오른손엔 칼을 들지만, 왼손에는 방패를 든다. 상대를 죽이는 손은 오른손이지만 자기를 살리는 손은 왼손이다. 심장은 왼쪽에 있다. 하지만, 왼손은 주체일 때보다 비주체일 때가 더 많다. 위에서 예를 든 전쟁만 하더라도 전쟁의 이유가 상대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전쟁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손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다. 뜨개질을 할 때도 실을 기웠다 떼었다 하는 손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거들 뿐이다. 기타 연주에서도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손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그저 음을 짚어서 오른손을 돕는 역할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인류에게 왼손잡이는 그저 멸시되고 조롱당해왔다.
왼손(sinstra) : 불길한, 결함 있는, 서툰, …….
‘왼손을 타고난 사람’들은 지난 5천 년의 역사에서 정상적인 오른손잡이들에 의해 비정상적인 ‘왼손잡이’로 규정되고, 타락하고, 천성을 거부하라는 강제를 받아왔다. 숟가락을 오른손으로 쥐어라. 글씨를 오른손으로 써라.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일본에서는 결혼 후 여자가 왼손잡이인 것이 판명되면 남자는 쫓아낼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중국에서 왼손으로 명함을 내밀면 그 협상은 결렬된다. 인도, 네팔, 일부 중동에서는 오른손은 밥 먹는 손, 왼손은 밑(용변 후 항문)닦는 손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만날 때 왼손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히틀러의 나치시대에 유태인들은 거리의 왼쪽으로 걸어 다니게 했다. 히틀러는 그들을 괄호 밖의 존재들로 규정짓고 길을 걸을 때도 왼쪽으로 걷게 해 그들의 신분을 눈에 띄게 했다, 등1).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역사 속에서는 왼손잡이 위인이 많이 탄생했다. 특히, 예술은 거의 왼손에서 탄생했다.2)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학자들은 왼손을 타고난 사람의 우뇌 발달을 든다. 왼손을 타고난 사람은 사회에 의해 오른손을 강요받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플러스가 되어 그들은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쓰는 양손잡이가 될 수 있고, 이는 대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균형 있게 발달시킨다. 하지만, 이 말은 역설적이게도 지금 사회는 왼손을 타고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사실을 자아낸다. 무슨 뜻이냐, 단지 저 말대로라면 오른손을 타고난 사람에게 왼손을 강요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왜? 지금 사회는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꿀 수는 있지만, 오른손잡이를 왼손잡이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건부터가 왼손잡이에게 열악하다는 뜻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키보드를 비롯해, 사람이 쓰는 대부분의 물건이 오른손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 왼손잡이는 좌뇌, 우뇌 다 발달시킬 수 있고, 오른손잡이는 편하게 살 수 있고, 서로 윈윈이네, 그럼 된 거 아닌가? 지금 사회가 뭐가 문제라는 거지? 라고 반박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인권을 생각해보자. 사람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 자유의지란, 외적인 제약이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내적 동기나 이상에 따라 어떤 목적을 위한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의지3)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천재가 되길 원한다고 해서 왼손을 타고난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의지가 있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나아졌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를 가진 그들에게 오른손을 강요하는 일은 일부에서는 여전히 팽배하고, 사회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녹아있다. 가령 앞서 말한 지금 사회의 대부분의 물건이 오른손용이라는 것, 그리고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어? 너 왼손잡이네? 라고 말하는 것 자체 말이다. <왼손잡이>, 과연 정당한 언어일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심리학자 코런 박사는 인간은 본래 오른손잡이이며 왼손잡이는 대개의 경우 비정상적인 태아의 위치 등으로 인해 자궁 속의 태아에 손상을 주는 소위 '출생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코런 박사는 출생전 뇌 손상이야말로 왼손잡이의 대부분이 심리적, 정서적 장애를 겪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사람은 심리학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은 모두 왼손을 타고난 사람이다. 이미 둘 다 양손을 쓰게 되었지만, 이 심리학자의 말대로라면 내 인연은 심리적, 정서적 장애자가 된다. 전혀 그렇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온전한 왼손잡이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출생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더욱 보호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롤스의 정의론에 따른 원칙이다. 물론, 이 심리학자가 왼손을 타고난 사람을 비꼬기 위해서 저런 결과를 낸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수많은 역사 속에서 왼손을 타고난 사람은 왼손잡이가 되어 수없이 핍박받았다. 지금도 핍박까지는 아니지만, <왼손잡이>라는 용어를 쓰는 한 왼손을 타고난 사람이 어떻게든 살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유효하다. 여태까지 사회에서 이 용어를 버리기는커녕, 그에 관한 문제 제기 마저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왼손잡이>는 지금부터라도 한시 바삐 버려야 할 용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창씨개명을 강요한 것, 프랑스의 식민지 언어정책 등과 다르지 않다. 언어로 인한 세뇌는 그 어떤 사회적 통념이나 교육으로 행하는 세뇌보다도 훨씬 더 무서울 수 있다. <왼손잡이>라는 용어에 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1) 네이버 지식in - 왼손잡이에 관한 편견
2) Paul Feyerabent 『시간 죽이기』 - “예술은 모두 왼손에서 탄생한다.”
3) 네이버 국어사전 - 자유의지 [自由意志]
※ 참고 : 『왼손잡이의 역사』, 푸른 미디어
『왼손과 오른손』, 시공사
EBS 지식채널e - 『왼손에 관한 짧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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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샤마지끄
- 2008-02-02
남한의 최고봉이자 이번 수학여행의 최고봉은 단연 한라산 등반이다. 이틀째 되던 날 아침, 밥 먹던 숟가락의 움직임을 늦추고 잠시 한라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동요에서 반달곰이 산다는 그 산, 정지용시인의 시선집 제목이기도 한 『백록담』을 떠받치고 있는 바로 그 산……. 올라가기에 앞서 정말 치열하게 감상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버스에 탔다. 땅에는 초록색 치어가 아무렇게나 풀어져 산 전체를 물들이고 있었고, 하늘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신의 발자국이 지나가고 있었다. 곳곳에 ‘뱀 조심’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이정표삼아 오르는 윗세오름까지의 길은, 영실 가까이에서는 완만했다가 윗세오름으로 가까워지면서 점차 급격해졌다가 윗세오름에 다다르자 다시 완만해지는 것이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태어나 부모님 밑에서 편안하게 자라다가 험난한 중년을 겪고 다시 노년의 그늘에서 편히 쉬어가다 이윽고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의 여로. 그렇다면 한라산의 하늘은 아마도 백록담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저마다 꽃잎을 활짝 펴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듯, 한라산은 자신의 넓은 어깨로 백록담을 떠받치고 있다. 백록담에서부터 갈라져 나와 곳곳에 솟는 샘들은 한라산의 미세하고 은밀한 부분까지 모두 어루만지려는 듯 넓게 퍼져있다. 그리고 샘마다 어루만진 그곳에서는 새로이 오름이 기생하듯 솟아올라 있었다. 기행문 한 편 올리겠다는 약속도 드렸고, 기행문이기보다는 견문인 것 같아서 비평&감상글 게시판에 올리긴 했는데, 글의 성격이 게시판의 특성과 맞을지 조금 걱정됩니다.
- 르샤마지끄
- 2007-10-31
“유․무형으로 특정 대학의 밑줄 친 발전이라는 부분을 보면 기여 입학제의 본뜻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기여 입학제는 대학의 발전에 기여한다. 기여 입학제 중에서도 기부 입학제(기부 입학제는 기여 입학제에 포함되는 제도로서 기부금 입학제를 말한다.)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이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가난한 사람들은 쇠 빠지게 공부해서 대학 가는데, 부자들은 돈 턱 내고 대학에 들어가는 게 말이 되느냐.”인데, 이는 기여 입학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돈에 관련되는 문제가 나오면 많은 사람이 민감해져서 어쩔 수 없이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기여 입학제 긍정적인 측면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오해인데, 기여 입학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 르샤마지끄
- 2007-09-28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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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물처럼선생님/ 가끔 활동한답니다. 요즘은 은희경에 빠져있어요. 30일도 안남았는데 이 뭐....친하게 지내는 누님에게 은희경 단편 선물도 받고..
호호~ 파도에 르샤마지끄가 소심한 파문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 선생님이랑 물고기님하고 동시에 접속해 있으니 왠지 즐겁습니다!
르샤마지끄/ 닉네임에 관한 어휘력이 딸리니 잠시 헷깔렸음. 미안, 어떤 뜻이 담긴 이름이오? 너무 늦은 질문이로군!
아 르샤마지끄는.. 그냥 물하곤 관련이 없고요 "마법의 고양이" 라는 뜻이랍니다 ^~
원래, 댓글은 내가 먼저 안 달기로 작정을 했는데 오늘은 참 쓸쓸한 가을밤이라서... 댓글이라도 없으면 '르샤마지끄' 가을밤의 고즈넉함이 진짜 귀곡성의 밤으로 바뀔 것 같아서, 댓글 줄줄이 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