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할게요. 순수문학에 미래가 있나요?
- 작성자 Jeffery.K
- 작성일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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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42
- 조회수 16,279
일반 사람들은 '문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뭐랄까. 나이 지긋하신 원로 소설가님들께서 이것저것 고지식하고 일상 생활에서 쏟아내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글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글은 다가가기도 힘들고, 정말 딱 틀에 박힌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순수문학이랍시고 출판되고 있는 소설들은 정말 몇몇 작가가 아니면 잘 팔리지도 못하는 추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소설을 읽는 이유가 뭘까요? 자기 영혼에 살을 찌운다는 식의 대답이 있을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읽는 즐거움'을 위해서일 겁니다. 물론 순수문학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즐거움을 준다'라는 순 기능면에서만큼은 장르소설이 순수소설을 훨씬 앞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출판산업이 굉장히 발전한 나라인 미국이나 일본을 보면 왠만큼 잘 팔리는 책은 거의 다가 추리,호러,판타지 등의 장르소설입니다.
글을 '잘' 쓴다. 그 잘쓴다의 정의가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을 '독자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 더욱 잘 가둘수 있다'라고 정의합니다. 더욱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더욱 심오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답답하기 짝이없는 주제들은 논문에나 쓰세요. 소설의 본질은 즐거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저는 매드클럽 작가분들 전부가 이병주나 이수광 같은 딱딱한 역사소설을 쓰시는작가분들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출판되는 책들을 보세요. 거의가 다 장르소설입니다. 장르소설은 비록 문학의 정도[正道]라는 것에서 떨어질 지는 몰라도 충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순수문학은 미래가 없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문학의 본질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움을 추구하지 못하게 하고, 괜히 진지한 주제를 다루어 독자들을 고민하게 하는 순수문학은 한국 출판업계의 독[毒]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소설을 육성하여 세계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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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대는 글로벌시대입니다. 순수문학이 아무리 정통성 있고 훌륭하다고 해도 한국적인 정서로 쓰인 순수문학이 세계출판시장에서 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번역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몇천만부를 팔아치우는 소설들은 어째서 그렇게 잘나가는 걸까요? 바로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기 때문일 겁니다. 스티븐 킹이 훌륭한 이유도 미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오싹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 순수문학 망해라 이런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저희는 좀 더 보편적인 문학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잘 쓴 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 의견을 말하자면 과 이라는 경계짓기가 굳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그런 어휘를 사용하고 있지만 점점 그 구분의 의미가 사라져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 쓰신 것처럼 번역되어 출판되는 외국 장르소설들이 잘 팔리는 것은 다양한 색채의 글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의미이고, 그에 따라 공급도 점점 늘어갈테니까요.
장르문학이 라는 것에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나, 순문학이 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순수문학이 한국 출판업계의 독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해 보이기도 하구요. 독자들이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궁극적인 가치가 정말 일까요? 잘 팔리는 장르를 육성해서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요? 출판산업이 발전한 나라에서나 그렇지 못한 나라에서나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장르소설이 아니라 자기계발서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들은 왜 소설을 쓸까요? 자기계발서가 나을텐데.
글쓴님의 댓글을 보면서도 한다는 생각이, 장르소설 출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본문의 내용과는 모순되는 것처럼 보여서 약간 의아하네요. 저는 장르문학과 순문학의 균형을 맞추고 더 다양한 책을 더 많은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출판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글쓴님께서는 정말 순문학이 출판업계의 독이라고까지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