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작성자 임세헌
- 작성일 2024-09-30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549
태양이 뜨며
하늘은 붉게 되고
우는 핸드폰
추천 콘텐츠
모택동 레닌 김일성냉동 공조 장치 속 아름다움피부엔 검은 꽃이 피고근처엔 붉은 샘잠자는 숨속의 미녀처럼오로라 공주처럼눈을 감은 채 미소 짓고차마 손 댈 수 없는연약한 아름다움껍데기는 가라 대신 내장은 가라더러운 것들이 넘나드는위장 대장 소장은의료용 폐기물로 가고진정한 껍데기만이진정한 아름다움Since 1870맛집 가게같은 유장한 역사에까막눈 혁명군들이 그들의 얼굴을 그리고 들고 흔든다이집트의 미이라부터 시작된긴 역사의 주술혁명군들은 향 피우고절하고 너덜너덜 해진그들의 전기를 전해 듣는다젊어지면 좋겠지만부활하면 늙은 모습 그대로우리에게 올 것이다어게인 어게인 어게인혁명군들이 외친다반 세기만에 좀비처럼그들의 새끼발가락이끼익하며 움직인다
- 임세헌
- 2026-02-11
자주 수요와 공급 곡선을 떠올린다시작詩作은 수요 없는 공급이지만난 그 틈새에서도 수요를 찾아꾸역꾸역 시를 공급한다 보르헤스의 도서관세상의 모든 책이 다 있다는 도서관그 도서관에서 그나마 손 때 묻은책 한권을 훔쳐베껴 내 듯이혹은 샤먼처럼시대의 영혼 전체가 내 몸에 들어와무언가 써 내려간다는 듯이나는 일종의 타자기이고무엇이든 나를 칠 수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보르헤스의 도서관에오랫동안 밀린 연체료를 갚고낙서한 책은 지우거나 다시 사서 주고내 몸에 빙의한 모든 귀신을퇴마하든 굿하든 다 내쫓고평온한 상태로말을 하고 싶다 시베리아의 샤먼처럼한국의 샤먼과 다르게자신이 직접 몸에서 떠나혹한의 세상을 떠돌며떠도는 영혼들을 만나고영혼이 말하는 대신자신이 직접 얘기를 들려주는 그러면서 혹한의 시베리아에서간신히 살아갈 용기를 얻는시베리아의 샤먼 그것이 오래전 동사하여천 년 전 모습 그대로 있는 시체처럼누추하고 시대착오적이라 해도나오자마자 얼어버리는 입김처럼나약해 빠졌다고 해도 시베리아 샤먼처럼말하고 싶다
- 임세헌
- 2026-01-31
나는 발 끝까지 이불을 덮고 잤다 애리조나의 악어가 내 발을 물어버릴까봐 물론 양재천의 악어는 없지만 악어새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 동화책에 대한 배신감 보다는 충치가 가득한 애리조나 악어가 내 발을 젤리처럼 잘근잘근 씹으면 패혈증 같은 거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나는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말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반짝 반짝 악어 눈 아름답게 비치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쪽 하늘에서도 부모는 자장가를 불러주었지만 문 뒤부터 장롱 안 까지 어둠은 많았고 어둠 속에서 악어의 두 눈이 붉게 반짝였다 부모는 말했다 하지만 어쩌면 내 뒤척임으로 인해 내 발을 먹으려던 애리조나 악어는 내 발길질에 나가 떨어지고 그것으로 악어 가죽을 얻어 붉은 악어 가죽 가방을 얻을 수 있지 않냐고 환경주의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악어는 눈물을 흘리겠지만 붉은 악어 가죽은 멋있게 들렸고 나는 잠에 빠져 들었다내가 잠을 자는 이유는오직 붉은 악어 가죽 가방 하나 뿐이다
- 임세헌
- 2026-01-0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리윤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단상을 행갈이하는 것만으로 시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짧은 시일수록 어떤 구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라는 형식 안에서 가능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김리윤 하이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