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액이 증발했다 말하지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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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323
텀벙텀벙
찍히는 발소리는 척추 건강을
첨벙대는 빗소리 상상하지 않았고
갈건지 말건지
꺼지는 물웅덩이 잠시 멈춤
발목으로의 여로 고단하신지
오지 마세요 매 주 다가오는
다른 사람의 방에는 푸른 그림이 있다 반으로 나뉜 규격 거리미화 실시합니다 싹 밀어버리고 새 건물 올리면 되는거지 않겠어요 당신은 집을 잃고 집을 얻는다 당신은 집을 물에 잠기게 하여 집을 얻는다 지붕에서 슬레이트로의 슬라이딩 비 오지도 않는데 무슨 상관이겠어요 당신의 집은 분지에 있다 방에는 푸르고 푸르고 파랗고 파랗고 창문 밖에는 술병 나뒹굴어도 필터 태운 꽁초 날아와도 불 붙는것도 아니잖아요
너는 검은 바탕에 시를 쓴다
푸른 바탕에 쓰는 사람을 소개시켜줘
표백된 시를 보여줘
두 배양지 군락은 활자로 찍었지
누구는 당신을 장승같다고
너는 당신을 되묻는다
종이에 찍힌 것
당신이 찢어놓은
그 활자들 증식했었다
증발하고
콘센트 꼽은 젓가락은 손으로 전도하지 않아서 전도사는 집 앞을 서성이다 불 붙은 집 신고하지 않았대요 뽑아내는 손바닥 그러쥐는 손가락 뽑아오는 가락국수 먹어보지 않았어도 튄 국물처럼 싱크대의 숟가락 집어든 장면처럼 솟아오른 벽에
붙었고
떼어졌고
벽에서 우연히 마주친 멸치를 반갑다고 지나치지
나무를 쓸어보세요
손가락 잠복성
환부를 긁어보세요
바른 자세로
섬유질 끊어내지 않죠
손이 곱았다고 말하지
굽은 곡에서 밟아
계단
계단
도로 포장 도로
도로 가는
더럽게 못 부는 대금 주자가 있어
옆방에
도로에 굴러다니는 뿌려지는
소금이 있어 부러진 대나무
꺾어 들어서 파냈어
쏟아지는 피
밢아
계단
계단
올라가지
입술에는 빨간 취구가 남아있어
허리를 가끔씩 펴 줘야 해 이걸 쓰는 중에도 몇 번은 폈어 목은 그대로 둔 채 거북이가 된다 싶어서 목도 펴고 있지 펴고 난 후다 펼 때는 지판에서 손을 떼기 잘 보이지도 않고 오타만 나온다 지우기 귀찮은 오타는 가만 내버려두기 수업 속기는 그대로 버려두기 휴지통에 넣지는 말기 대금 연습하는 사람은 말이야 고음을 못 내고 있다 역취를 내는데 너무 힘을 쓴달까요, 어찌되었든 못 분다는 말이야 이것은 당신의 이야기 누구의 입에서 나오는 그런 밟아버릴 이야기
삐 삐비, 삐 삐비빅,
당신은 실수를 했던 것도 모른다
고
말한다
삐, 이,이이, 이이이
박폐 시든 풍류
배양지 군락 시들지 않았지
점 찍는 배양지
선 긋는 면봉 대가리
더럽게 못 부는 대금주자
목 관절 조심해
고개를 숙이며 돌리면 꺾일 일 없는 목 관절에 대하여
밟아
계단
계단
내려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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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어릴 때 하면 된건데 말이지) 상상하는 모든 보노보노에서 나마나 <>에 입각해있지 않다는 비판이 가능하였다 전략을 유용하는 방법에 있어 불철저하고 따라서 사상무장이 결여해 있다는 식이었다 발표를 맡은 구성원에 대하여 철과 피를 통해만이 <>을 온전한 광채 그대로 옹위할 수 있었다 "맡은 바 가일층 분발하여 와 되리!" 『토지』에서 가장 재밌는 표현은 "번갯불에 콩 볶"는다는 말이었어 읽는다고 부동산의 부동성에 대해 논할 수 없었다는 감상이 최대라는 사실은 친구를 만들어주지 않았고 읽지 않는 경우에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이는 과학적 가 필요한 분석이 아니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인데, 조준구는 최참판댁 토지를 모두 얻고도 친구가 없으나 토지를 물려받아야 했을 최서희는 친구가 많기 때문이며, 의 질서가 정립된 상태에서 편입하려는 시도는 무용하다는 명제를 끌어낼 수 있었다 상속이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게 아니면 뭔가 싶지만 우리 <>가 선사한 정언명령으로 추론해보면 상속은 그 자체로 유한한 세계에서 무한을 향하고 가리키는 유일의 것으로 판명된다 그리고 <>는 붕괴한다 붕괴하기 위해서만이 정당하게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적 접근법으로 사유하면 사태는 그 필연성을 드러낸다 이 접근법은 유일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것들 중에서 가장 정합하며 또한 정당한 것이다 (⋯그리하야 문제는 속속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고⋯찬란한 새겨레 새세상을 맞이하야⋯하나둘 웃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서술이 발표되는 경우 가능한 과학적 를 알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단 하나의 방법만으로도 해소가 가능한 비과학적 이며, 그 방법은 예상되듯 강철같은 이다 추상적 설명은 도움보다 기력을 소모하는 역할만을 하므로 아래에 과학적 서술의 바람직한 예시를 든다 "태양이 떠오른다. 여느 때와 같은 그런 약한 태양이 아니다. 강철같은 가 목표로 해야 할 단단함을 가진 태양인 것이다. 태양이 비추는 겨레에 <>이 만개한다. 태양이 식지 않는 한 <>은 지지 않을 것이며, 태양은 <>이 지지 않는 한 지지 않는다. 누가 <>의 불멸성을 의심하는가? 강철에 슨 녹이 스스로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이다! 존경받는 에 또 하나의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 데카당
- 2025-07-06
하지만 하지 않을 생각들 살아있겠다는 말이니 이만 줄이도록 합니다 라쇼몽을 보다 잠들었고 라쇼몬을 모두 읽지는 않았으며 나생문 예매를 취소하고 취소 수수료를 냈습니다 아쿠타가와의 머리가 길쭉한 것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노파가 잘라가는 시체의 머리칼 쥠처럼 실직한 칼 휘두름처럼 뭔가 말하고 지웠는데 아쿠타가와가 갓파를 닮았다는 말이었던지 구로사와 아키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 오히려 좋다는 말이었던지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사태만 명확하게 드러나 있더랍니다 아쿠타가와의 실상이 마죽 얻어먹는 소설인 것에 실망했다는 말일 수도 있겠고 마죽을 먹여주는 존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으니 코즈믹 호러를 선취하는게 아니냐는 말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 두 가지가 앞의 말들보다 명확한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니 구로사와 아키라 혹은 연극 배역에 대한 말이 아니었음은 명확하다고 볼 수도 있겠고 하지 않을 말들 문이 있는데 나생문인지 다른 문인지 알 수 없다는 설명도 같이 말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을 추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합니다 말을 하는지 생각을 하는지 생각을 말하는 건지 모호해지는 시간에 라쇼몽을 시청하려고 했었으나 구로사와 아키라는 시차적응을 하지 못했는지 잠들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건 이전에 했었을 수도 있는 말이 아닌가요? 그런 시간은 나생문에 스민 곰팡이처럼 스러지기도 하는 말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이름으로 갖는 한자가 멋있다는 말도 썩어버렸는지조차 모르지만 썩었다는 것은 한 번쯤 싱싱했던 상태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두는 것이기에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밖에는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을거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혹 생각할 필요도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혹 달린 사람이 혹 떼는 이야기를 쓴 아쿠타가와는 혹부리영감과 원고지 가져다 주는 사람을 섞어서 만든 것은 아닐지 말했어도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건 악의적이고 단편적인 폄훼일 뿐이라는 생각도 함께 말해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겁니다 앞의 것이 참이라면 뒤의 것도 참이라는 가정이 있으니 참인지 거짓인지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쿠타가와의 이마 라인이 올라간 것이라는 말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일견 타당해 보이는 말이라는 생각도 말해진 적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말이 구로사와가 분장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말해도 좋았을 것 같지만 그런 말은 이전에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말일 것 같았습니다 내리는 비는 감독이 직접 필름을 구겨서 혹은 노출된 필름에 빛을 쬐서 만든 효과인지 촬영지에 비가 온 것인지 그렇다면 아쿠타가와는 빗물에 젖어 갓파가 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재밌었을 것 같다는 말은 물론 지금도 할 수 있을 말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물안개의 한자어가 무엇인지 잊었습니다 노파가 머릿칼을 잘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값은 아깝고 미장원 값은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하지 않을 생각들 나생문에 올라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 데카당
- 2025-06-19
문제를 모르는 것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던 문제가 있다물 과하게 준 상추 조직 불어터진다 이것은 냉장고에 넣어둔 상추의 경우와 같은 반면 줄기에서 뗀 잎에 냉매 줄기 달아줬었고 씹히지 않았다 했었던지 야채칸 고여있는 썩은 물 냄새 채소칸 신선칸 부를 수 없는 이름들 붙여줘도 썩은내 가시질 않아서 몇개월은 사는 줄기에게냉장고 불어터진 잎 들이대며물뿌리개 채우니 어깨 아팠거든줄기에 조음기관 없었고 비 온다는 예보 없었는데내리는비는반드시 맞을지 모르고 맞지 않아도 곤란하지 않을 상추에게 상추를 상추로 부른다고 썩지 않는 것도 아닌 습도에서 제습기가 조용해질 때까지 누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자동배수 호스 서랍 구석에 썩어가면야채자리 채소자리 신선자리일어날 수 있는 자리 추려나가 상추 뿌리자리뽑혔다뿌리 없는 채소 테이프 둘러 냉장고에 배양됐고"내일은 종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예요"내일 종양 묽어지는 일 없는 날이예요그러니 물어볼 문제가 많았고하나는 목전에 뒀으며하나는 구석에 있었다잎과 줄기물어볼 잎은 묽어져 있었고물린 줄기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며 내리는비는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반드시 맞지는 않을지 모른 채고인 빗물 튀겼다상추 튀기면 불 꺼지는 소리 났고그건 나을 수 없는 습도의 문제일 것이었으므로물어볼 뿌리도 많았다맥락 없는 뮤지컬 영화의 씬 전환처럼습도가 오르고 햇빛이 들이쳤고 제습기는 자동제습을 멈췄으나 호스에는 물이 고여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슬로우*가 무고할지 어떨지 알 수 없었던 물가의 김밥천국에서는 상추 반찬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나 물가는 무고해요!누구의 목소리로 생각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상추 씹어먹음과 불어터짐도 냉장보관됐다물어볼 문장을 끝맺는 기호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던 시간도 모두 지나갔다비가 내리고 있을지 모른다*(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 등장하는 작곡가
- 데카당
- 2025-06-18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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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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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선경입니다. 데카당 님께서 올려 주신 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첫 연부터 시적 상황을 명쾌하게 제시해 주시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1, 2, 3연에 다다르기까지 독자가 시에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없어요. 흥미를 잡아 끄는 말이나 상황으로 앞부분을 구성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거리 미화 실시합시다/싹 밀어버리고 새 건물 올리면 되는 거지 않겠어요" 이렇게 시를 시작한다면 좀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신은 집을 잃고 집을 얻는다"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납득이 안 돼요. 이것과 "검은 바탕" 또는 "푸른 바탕"에 "시"를 쓰는 것이 무슨 상관이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건 알겠지만 한 편의 시 안에서는 이것들을 유기성 있게 엮어 내야 합니다.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들처럼 읽히면 안 되지요. 지금은 이 시에 등장하는 이미지나 진술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시를 많이 쓰시기보다는 퇴고에 힘써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