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의 이별
- 작성자 숲든시환
- 작성일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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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357
수도꼭지는 자신을 잠그고 가지 않은
사람이 생각나 눈물을 흘렸다.
수도꼭지는 내심 자신의 따뜻한 눈물로
그 사람의 손을 데워준 것을 내심 후회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
그가 따뜻한 눈물을 흘리게 해줄 수 있던 보일러도
누군가에 의해 꺼져버렸다.
수도꼭지는 아마도 보일러를 끈 건
그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쓸모없어졌으니
그에 맞춰 보일러의 수명도 끊어버린 것이겠지
인간은 자신에게 쓸모없는 건 뭐든 눈앞에서 치워버린다.
아무리 혼자 사랑했다 하였더라도 말이다.
수도꼭지는 어느 집 화장실에서
집안의 모든 물건이 빠져나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쓰러져있는 한 사람을 본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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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구멍 안저는 기억없이 그곳에 떨어졌습니다그곳엔 식탁이 있고식탐에 쩌든 눈들이 있습니다그들은 칼을 빼들고 저를 요리하기 시작합니다손톱, 손가락, 팔, 어깨, 가슴, 목 머리, 배, 다리, 발, 발가락, 발톱저의 신체를 가져가고 서로 빼앗기도 합니다요리하다 잘린 저의 손톱에 배여 저를 탓하고그 커다란 눈으로 눈물 처럼 침을 흘립니다바닥에 떨어진 저의 눈을 짓밟고 넘어져그 커다란 눈으로 눈물 처럼 침을 흘립니다저의 신체는 구멍안에 들어왔을때 부터그러니까 태어났을 때 부터 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부디 저의 보호자들이여 잘린 신체를 희롱하지 말고끝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 숲든시환
- 2025-08-28
작은 먼지 한톨이 되고싶다바닥에 떨어져 있어도하늘을 날아 다녀도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먼지 한톨이누구도 돌을 던지지 않는 먼지 한톨이누군가 나를 따뜻한 손으로 잡는다면작은 먼지에서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차라리 따뜻한 눈물과 함께 그 자리에서 녹고싶다차가운 돌은 이제 지긋지긋 하다그보다 지긋지긋한건 따뜻한 손의 상실아무도 관심 없는 작은 먼지 한톨이 되고 싶다
- 숲든시환
- 2025-06-30
별이 보이지 않는다별은 비오는 날 숨는다함께 있는걸 보지 못했다 머리위로 잔잔한빗방울이 떨어진다 누굴 찾기에 비는 우는것일까? 별은 비 오는 날 사라져버린다 비는 별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별이 수줍어 하는게 확실하다면 비가 별을 찾는게 확실하다면 그건 기적일것이다 비는 별을 향해 감정을 억누르며 참지 못해 잔잔한 비가 흐르고 별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의미를 만들고 싶어서 계속해서 쫓아간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비오는 날의 별을 볼 수 있을까?
- 숲든시환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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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숲든시환 님. 고선경입니다. 『수도꼭지의 이별』 잘 읽었습니다. 사물에 감정을 부여하여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의 주제와 감정은 잘 전달되고 있지만, 표현의 방식에서 좀 더 섬세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은 것이다."와 같은 문장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장면을 더욱 구체화해 보여 주는 것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