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으로 여행하기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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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521
열 여덟의 여름에 발이 더러워졌다
모래와 흙이 놀이터에서 끝나지 않고
신발 속에서 몸이 터지며 따라온다
친구들이, 한 줄로 서서 움직인다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우리의 출발지는 가까운 곳이고
놀고 있는 놀이터고
우리의 정착지는 먼 곳이고
뿌연 창문 사이 보이는 지하터널이고
언젠가부터 모래가 비에 젖어, 어린 나처럼 내 발에 붙어 다닌다
기차 출발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야 잡히지 않는데 {몸이 일어나야, 욕먹지 않는데}
문 사이를 통과하기 전까지 내 물음을 모래에 기입 한다
신발에 묻은 모래를 몸으로 짓누른다
먼 곳으로 향하는 열차가 곧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정거장 하나를 지나고
먼 곳에서 출발한 열차가 가까운 곳을 향해 가까워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전철을 향해 다가간다
발을 문틈에 넣어 문에 물을 묻힌다
탈선으로 향한다
발을 문틈에 넣지 말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문이 닫히고
더러워진 발이 무릎까지 퍼진다
또 넘어졌다
열여덟의 여름에는 장마가 심했고
어린 내가, 물에 젖어 있고
빨리 잡혀, 멈췄다 탈선했다
나와 친구들은 탈선하는 여행을 했다
처음 가는 곳으로
더러워진 것을 떠나며
모래 위를 돌며
기차놀이를 한다
모두 한 줄 위에서 먼 곳으로 떠나고
그 자리에서 탈선하고
어린 모습을 밟으며 즐긴다
나를 달아난다
어린 나를 놀이터에 버리고
나는 탈선한 뒤 기차로 먼 곳으로 향한다
어린 나는 놀이터에서 터널로 이동하고
내가 탄 기차는 어두운, 정거장을 지나고
끝 칸에서 앞칸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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