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생나로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생각했다
- 작성자 데카당
- 작성일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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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지 않을 생각들
살아있겠다는 말이니 이만 줄이도록 합니다
라쇼몽을 보다 잠들었고 라쇼몬을 모두 읽지는 않았으며 나생문 예매를 취소하고 취소 수수료를 냈습니다
아쿠타가와의 머리가 길쭉한 것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노파가 잘라가는 시체의 머리칼 쥠처럼
실직한 칼 휘두름처럼
뭔가 말하고 지웠는데
아쿠타가와가 갓파를 닮았다는 말이었던지 구로사와 아키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 오히려 좋다는 말이었던지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사태만 명확하게 드러나 있더랍니다
아쿠타가와의 실상이 마죽 얻어먹는 소설인 것에 실망했다는 말일 수도 있겠고 마죽을 먹여주는 존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으니 코즈믹 호러를 선취하는게 아니냐는 말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 두 가지가 앞의 말들보다 명확한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니 구로사와 아키라 혹은 연극 배역에 대한 말이 아니었음은 명확하다고 볼 수도 있겠고
하지 않을 말들
문이 있는데 나생문인지 다른 문인지 알 수 없다는 설명도 같이 말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을 추후에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합니다
말을 하는지 생각을 하는지 생각을 말하는 건지 모호해지는 시간에 라쇼몽을 시청하려고 했었으나 구로사와 아키라는 시차적응을 하지 못했는지 잠들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건 이전에 했었을 수도 있는 말이 아닌가요?
그런 시간은 나생문에 스민 곰팡이처럼 스러지기도 하는 말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이름으로 갖는 한자가 멋있다는 말도 썩어버렸는지조차 모르지만 썩었다는 것은 한 번쯤 싱싱했던 상태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두는 것이기에 역시 명확하지 않다고밖에는 말하거나 생각할 수 없을거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혹 생각할 필요도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혹 달린 사람이 혹 떼는 이야기를 쓴 아쿠타가와는 혹부리영감과 원고지 가져다 주는 사람을 섞어서 만든 것은 아닐지 말했어도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건 악의적이고 단편적인 폄훼일 뿐이라는 생각도 함께 말해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겁니다 앞의 것이 참이라면 뒤의 것도 참이라는 가정이 있으니 참인지 거짓인지 모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쿠타가와의 이마 라인이 올라간 것이라는 말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일견 타당해 보이는 말이라는 생각도 말해진 적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말이 구로사와가 분장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말해도 좋았을 것 같지만 그런 말은 이전에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말일 것 같았습니다
내리는 비는 감독이 직접 필름을 구겨서 혹은 노출된 필름에 빛을 쬐서 만든 효과인지 촬영지에 비가 온 것인지 그렇다면 아쿠타가와는 빗물에 젖어 갓파가 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면 재밌었을 것 같다는 말은 물론 지금도 할 수 있을 말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물안개의 한자어가 무엇인지 잊었습니다
노파가 머릿칼을 잘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값은 아깝고 미장원 값은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하지 않을 생각들
나생문에 올라봤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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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선경입니다. 올려 주신 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시는 라쇼몽이라는 영화를 중심으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말해졌을 수도 있고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생각들을 풀어 낸 시인 것 같은데요. 기억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것인지 모를 무기력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이미지와 참조가 너무 많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히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적 긴장감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반드시 필요한 내용만 남기는 방식으로 시를 압축하고 긴장감을 조율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떤 불확실성에 대해 말하고 싶은지를 조금 더 섬세하게 정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