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빛이 쏟아지고 있는 여기, 나의 책상, 최지은 시인 | 787회 1부
- 작성일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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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방송일2024-08-21
- 러닝타임49:15
- 초대작가최지은 시인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최지은 시인
문장의 소리 제787회 : 1부 최지은 시인
문학광장 〈문장의 소리〉는 2005년 시작된 인터넷 문학 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부터 연출 유계영 시인, 진행 우다영 소설가, 구성작가 박참새 시인이 함께합니다.
- 나의 문학 연대기 :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 보는 인생 그래프

최지은 시인은 2017년 창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 산문집 『우리의 여름에게』 등이 있다.
● 오프닝 : 최지은 시인의 시집 『봄밤이 끝나가요, 때마침 시는 너무 짧고요』에 수록된 시 「여름」 중에서
● 〈로고송〉
● 1부 〈나의 문학 연대기〉 / 최지은 시인
Q. DJ 우다영 : 이전 기수 ‘문장의 소리’ 스태프셨잖아요. 오랜만에 찾아오신 감회가 궁금합니다.
A. 최지은 시인 : 말씀하신 것처럼 감회가 새로운데요. 늘 작가님들을 초대하는 자리에서 작업 이야기를 들어오다가 제가 초대받아 같은 길을 걷고 스튜디오에 온다는 게 떨리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요. 항상 부스 밖에서 작가님들 작품 읽고, 작업 과정을 듣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독이기도 했는데요. 오늘 ‘문장의 소리’에 출연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Q. 최근 산문집 『우리의 여름에게』를 펴내셨는데요. 근황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A. 똑같이 마감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고요. 다만 새 책이 나와서 독자분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가 생겼어요. 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문장의 소리’에 나오게 되기도 했고요.
Q. 시를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어떻게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이번 에세이에서도 다룬 바 있지만, 제가 아버지를 여의고 힘든 시기를 지나왔어요. 그것이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께서 죽음을 대하신 마음을 자꾸 그리면서 죽음이 뭔지, 삶이 뭔지 생각하는 시기를 보내게 됐어요. 그때 가족 중 한 분이 제게 권유했어요. ‘시를 한 번 써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고, 저는 시가 어떤 것인지 모른 채 그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거든요. 일단 그 말을 따라 시를 배우러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됐고요. 한 편, 한 편 글을 모아 가면서 ‘왜 나에게 시를 쓰라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된 것 같아요. 그런 말을 오히려 터놓지 못하게 된 것 같고, 가족 간에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을 모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마음 아파 배려하기 위해 이야기를 못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왜 이렇게 어려운 시를 쓰라고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궁금해서 계속 해보았던 것 같고요. 궁금하니까 계속 시를 생각하게 되고, 쓰면서 더 궁금해지는 과정 속에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Q. 유년에 어떤 어린이였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어떤 아이였을까요? 명랑했던 것 같고요. 밝기도 했고, 꽤 용감했던 것도 같아요. 활동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다치기도 하고요. 이를테면 롤러스케이트 같은 걸 겁 없이 타고 다니면서 팔도 부러지고, 활달하면서도 숫기 없고 얌전한 알 수 없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Q. 등단 연락을 받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는지, 어떤 상황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연대기의 시작을 등단으로 삼은 것은 제 인생을 이야기하기보다 문학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 준비해본 것인데요. 등단했을 때는 아버지를 애도하는 방법의 하나로 시를 혼자 쓰고 있었고, 저는 당시 출판 기획 편집자로 일하고 있었어요. 회사에서 야근하는 날이었고, 제가 외국어 서적을 편집하고 있었어요. 아마 스페인어처럼 외주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주자를 구하는 일을 하고 있던 것 같아요. 그때 제 개인 전화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구해졌구나, 퇴근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반가움으로 전화를 받았는데요. 창비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회사에 있으면 사회적 자아가 한껏 있어서 너무 친근하게 ‘네, 선생님 저는 어디의 누구인데요’ 하고 업무 전화로 받은 거죠. 속으로는 ‘창비에서 어떻게 외주자 구하는 걸 아셨지?’ 하기도 했고요. 사실은 신인상 당선 연락이었던 거예요. 전화를 끊고 나서는 한동안 주변에 알릴 수 없었어요. 얼떨떨하기도 했고, 잘못됐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소식이 잘못 전달된 것 아닐까, 이름도 평범하니 내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기쁨보다도 두려움이 컸고, 당황스럽고, 이런 시간으로 그 시기를 기억합니다. 그런 점이 아쉽기도 하고요.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 | 박참새 시인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미디어류(Make Sense 이용호)
ㅇ 디자인 | OTB Company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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