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잘 쓴다 with 이정원 소설가, 황예솔 소설가
- 작성일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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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0
- 방송일2026-03-11
- 러닝타임43:37
- 초대작가이정원 소설가, 황예솔 소설가
835화 신춘문예 특집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5회는 [신춘문예 특집]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정원 소설가, 황예솔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신춘문예 특집 : 설레는 새 출발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소개]
이정원 소설가는 202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라이브」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황예솔 소설가는 202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호버링」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https://www.instagram.com/goingfromhome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이정원 소설가의 단편소설 「라이브」 중에서
00:55 자기소개 & 신춘문예 당선축하
03:13 처음 소설을 쓰게된 계기
09:37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잘 쓴다
11:30 '게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버티는 방식
18:15 마라탕 그리고 별점
25:10 도망치기 vs 멈춰있기
33:14 수상 전 나에게 건네는 한 마디
36:00 책낭독
41:20 출연소감, 향후계획
[주요내용]
Q. DJ 우다영 : 두 작가님 모두 올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는데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순간이 아직 생생하실 것 같은데, 그날의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이정원 소설가 : 저는 처음에 실감이 잘 안 났었고, 전화 받았을 때 제가 ‘헐’ 이러고 얼어있었거든요.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시니 실감이 났던 것 같아요. 며칠 뒤에 그런 글을 봤는데, 어떤 감정을 ‘헐’이나 ‘대박’ 같은 말로 퉁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좀 뜨끔했어요.
황예솔 소설가 : 저는 전화 받았을 때 주말이었어요. 홍대에서 친구랑 한 해의 회고를 하며 어땠는지 이야기하고,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거예요. 제가 순간 들었던 생각이 ‘어디 웨이팅 걸었나?’였어요. 받았는데 《한국일보》라고 해주셔서 그때부터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고, 두 손으로 받아 들고 ‘네 맞습니다’하며 ‘감사합니다’ 했던 것 같습니다.
Q. 두 작가님께서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많은 장르 중 특히 소설을 선택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A. 황예솔 소설가 : 저는 고등학생 때 담임선생님께서 국어 선생님이셨어요. 그때 교과서에 신경숙 작가님의 「외딴 방」이 나왔는데, 그 선생님께서 소설을 설명해 주시는 걸 듣다가 제가 삶에서 막연하게 느껴왔던 외로움 같은 감정을 콕 집어 위로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수업 시간에 혼자 문득 ‘난 어쩌면 소설가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정원 소설가 : 저는 일을 하다가 문예창작과에 다시 입학해서 처음 소설을 썼어요. 그때는 쓰는 것보다 알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좋은 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게 어떤 좋음인지 제 안에서 해석이 잘 안되는 것들이 있었어서 문학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이런저런 글을 많이 써보게 되었어요. 소설을 쓸 때는 싫은 마음이 들었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Q. 당선작에 이르기 전까지 수많은 원고를 쓰셨을 것 같은데, 그중 작가님들께 중요한 시간을 함께 보낸 원고가 어떤 것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한 편씩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이정원 소설가 : 저는 아무래도 이번에 당선작이 된 「라이브」일 것 같은데, 제가 1학년 끝나고 휴학했어요. 직장인으로 평온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랬는데요. 일하면서도 계속 딴생각을 하게 되고, 계속 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휴학하고 시작했던 소설이어서 이 이야기가 저에게는 중요한 것 같아요.
황예솔 소설가 : 2019년에 제가 《한겨레21》에서 주최하는 ‘손바닥문학상’이라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요. 그때 발표했던 「유해동물」이라는 단편이 제게는 중요한 시간을 함께 보낸 원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소설이 발표되어 있어서 청탁이 없을 때도 청탁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독립 출판을 해보고, 다른 작품을 창작하는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요. 그 작품의 주제가 유년에 겪었던 학교폭력에 대한 것인데, 성인이 된 이후 그 시절을 돌아보면서 폭력이 발생하는 구조에 대해 썼던 작품이어서 저에게는 시작을 위한 시작 같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등단작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완성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지, 소설을 붙잡고 있을 때 특별한 마음 같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이정원 소설가 : 처음 시작하게 되었던 건 제가 3년 전 공주 무령왕릉에 갔거든요. 뭔가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덤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는데, 잘 안 됐었어요. 그냥 묵히다가 작년 초에 ‘무령왕은 성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은데, 무능한 왕으로 바꿔볼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파주장릉으로 바꾸었어요. 그러고 잘 써졌고, 쓴 뒤에 여러 번 고쳤던 것 같아요. 소설 쓸 때의 마음은 여러 번 다시 쓰고 고쳐 쓰다 보면 토할 것 같을 때가 가끔 있는데,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그 느낌이 어쩌면 소설의 끝을 맞이하고 있는 느낌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들 때쯤 힘을 많이 내려고 해요.
황예솔 소설가 : 「호버링」은 처음에 짝꿍처럼 한 편이었던 소설이 있어요. 이게 먼저 쓴 소설이고, 초고였던 작품에서 곁가지로 나온 소설인데요. 저도 한 3년 전부터 완성되어 있던 소설이었고, 그때부터 새벽 배송 센터나 ‘김초’라는 인물은 거의 완성되어 있었고요. 주변 인물은 몇 번의 퇴고를 거쳐 지금의 「호버링」이 되었고요. 제가 육선민 소설가랑 좀 친해요. 그 친구가 혼자서 아이폰 업데이트하듯 ‘김초 1.0’, ‘김초 2.0’ 버전을 따라 읽어주었어요. 그렇게 같이 읽어줄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이 소설 완성에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것 같고요. 저는 혼자 한 작품을 붙들고 퇴고하는 것이, 아까 토 나올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엄청 지루한 과정으로 퇴고를 해나갔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잘 쓴다고 되뇌면서 쓰려고 하고요. 진짜 소설을 못 썼더라도 책상에서 일어날 때는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잘 쓴다’고 생각하며 내일의 나에게 맡겨버리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의 협업 과제처럼 지속해서 쓰려고 했던 것 같아요.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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