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소리] ‘거의’ 사랑 말고 ‘진짜’ 사랑? with 김병운 소설가
- 작성일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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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화 지금 만나요
안녕하세요? 소라님들,
문학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입니다.
저는 우다영입니다.
832회는 [지금 만나요]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김병운 소설가와 함께합니다.
* 지금 만나요 : 새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소개]
김병운 작가님께서는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소설집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장편소설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산문집 '아무튼, 방콕' 등이 있습니다.
[방송내용]
00:00 인트로 / 김병운 소설 '봄에는 더 잘해줘' 일부
01:25 자기 소개 & 9년만의 재출연
04:20 두 번째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 작업기
08:22 제목 탄생 배경
12:00 사진찍고 기록하고 관찰하고...일상을 포착하다
17:58 엄마
25:04 거의 사랑 vs 진짜 사랑 with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28:55 김병운이 대사를 쓰는 방식 with '크리스마스에 진심'
33:53 도서관 그리고 학교 with '교분'
39:35 카페에서 '카페 ASMR'을 듣는다
45:00 소설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마지막 장면 책낭독
47:33 올해 계획, 아웃트로
Q. DJ 우다영 : 최근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출간하셨는데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A. 김병운 소설가 : 책이 12월 1일 출간이었어요. 연말이어서 송년회 겸, 책을 친구들에게 줄 겸해서 여러 모임 자리가 있었고요. 지난주에 이 책과 관련하여 첫 북토크를 했어요. 실제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던 독자분들을 눈앞에서 확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Q. 최근 출간하신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는 두 번째로 펴내신 소설집인데요. 첫 번째로 펴내신 소설집인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과는 어떻게 감회가 다르셨는지 궁금합니다.
A. 책도 여러 권 내봤으니 태연해지고 담담해져야 맞는 것 같은데요. 사실은 겉으로는 그런 척 많이 하긴 하는데, 여전히 경험치가 생겼다고 해도 무덤덤하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읽힐지 긴장이 되고, 책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고요. 흥분된 마음 같은 것의 형태는 달라졌을지라도 어떤 책이 나오든 반복되는 것 같아서 긴장감을 느끼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Q.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펴내며 어려운 점이 있으셨다면?
A. 제목을 정하고 표지를 정하고 구성 맞추는 것은 쉽게 이루어졌어요.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어렵다고 기억될 만한 것이 거의 없었고, 딱 한 가지 신경을 쓰게 되었던 것이 있다면 출간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거예요. 원고를 넘기고 저의 사정과 편집자님의 사정, 출판사의 일정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이 이유가 되어 거의 8~9개월 가까이 기다린 것 같아요. 그 기간이 길다 보니 딱 잊고 지내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는 잘 안 되더라고요. 계속 안 끝난 상태인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싶어요.
Q. 작가님께 ‘거의’ 사랑하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A. 어려운 것 같아요. ‘진짜’ 사랑이 존재하기는 할 것 같은데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잡히지 않는 것 같고, 항상 빈칸으로 있다고 느껴요. 그것에 도달하고 싶어 하는 마음, 무엇을 사랑하더라도 부족하고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 마음들을 느끼며 살게 되고요. 있다고 믿고 있는 빈칸 때문인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게는 ‘소설이 무엇일까요?’와 유사한 질문처럼 느껴져요. 뭔지 모르겠고, 답하기 정말 어려운데, 뭔가는 있는 것 같아요. 뭔가를 찾으려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는 것 같아요.
Q. 일상의 미세한 틈을 포착해 정교하게 복원하는 작가님의 취미나 습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특별하게 더 뭔가를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다른 많은 작가님이 그러하듯 휴대전화에 메모하고, 사진 찍는 수준의 기록을 저도 하고요. 요즘 제가 뭔가 주의를 기울이는지 생각해 보았을 때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 관심은 피상적인 것인데, 산만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스스로에게 집중을 잘 못하고 걸어 다니거나 카페에 앉아 있다가도 주변의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고, 귀 기울여 듣는 것 같습니다.
Q. 작가님께서 인물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으시다면?
A. 소설적인 인물을 만들 때 보통은 이 인물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잘 사는 것 같다가도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기분이나 기억일 수도 있고, 말로 설명 안 되는 무엇일 수도 있지만, 걸려 넘어진 것 같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내가 쓰려는 이 인물에게. 그런 순간이 언제인가 생각하는 것 같고요. 예전에는 보통 그런 생각들에서 출발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에는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뿐만 아니라 이 사람에게 누가, 무엇이 희망이 되어주는가 까지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소설에 담기기도 하고, 잘 안 담기기도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인물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credit]
ㅇ 연출 | 유계영 시인
ㅇ 진행 | 우다영 소설가
ㅇ 구성작가 | 문은강 소설가
ㅇ 시그널 | 손서정
ㅇ 일러스트 | 김산호
ㅇ 원고정리 | 강유리
ㅇ 녹음 | 문화기획봄볕
ㅇ 쇼츠 | 아이디어랩(이용호)
ㅇ 디자인 | 메이크센스
ㅇ 기획·총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
* 문장의소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지원팀이 기획하고 작가들이 직접 만드는 문학 라디오, '문장의소리'는 문학광장 유튜브와 누리집, 팟빵을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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