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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 작성일 2024-12-01

   소리


안중경


   소리가 반죽으로 피어올랐다.

   소리가 물방울로 생겨났다.

   물방울은 나무를 타고 내려왔다.

   소리가 얇고 길게 미끄러졌다.

   소리는 반쯤 투명해 보였다.

   깨물면 이빨 자국이 오래 남을 피부를 가졌다.

   껍질 깎는 소리로 어제 일을 이야기했다.

   툭툭 느리게 떨어지는 소리였다.

   새벽 물안개를 가지고 온 날

   소리의 덧니가 왼쪽에 매달려

   나를 엿보고 있었다.

   덧니와 시선이 마주쳤다.

   시선은 알을 닮았다.

   깨트리면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

   하루에 한 번 거울이 소리를 냈다.

   아무도 듣지 못했다. 

   소리가 웃었다.

   언제든 굴러갈 수 있었다.

   소리가 자꾸 끊어졌다.

   자음과 모음이 낯설게 배열되어 있었다.

   소리가 끌려갔다.

   모닥불 속에서 소리가 타고 있었다.

   불꽃을 벗어난 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밤이 지나는 소리가 났다.

   길 끝에서 다시 소리가 나타났다.

   밤을 샌 소리가 흔들렸다.

   소리가 점점 느려졌다.

   소리가 물을 흘렸다. 

   옆으로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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