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집에서
- 작성일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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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집에서
아타세벤 파덴
우리는 서재를 합쳤습니다 밤이든 낮이든 문을 항상 지키는 사람이 있었기에 더 밝은 빛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좋아한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전투기가 날아가는 동안
눈 내린 적이 없었지만
율마가 말라갔습니다
연락을 기다리지 않아도
점심이나 저녁
혹은 이른 아침이나 새벽
때가 되면 그가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밥 먹을 거예요
물었습니다
없는 전쟁을 매일 준비하는 그는
머리를 끄떡였습니다
서로를 낳느라 갇혀 살기도 했습니다 틈만 나면 비행기 추락 다큐를 틀었습니다 나가자고 할 때면 눈꺼풀에 졸음이 앉았습니다 나는 누텔라를 숟가락으로 파먹는 동안 그는 젤리곰 한 마리를 내일을 위해 아꼈습니다 갈라지지 않는 잎을 자르기로 했습니다
같이 밤을 새우고 나면 태어나지도 않은 국가를
지키는 것 같았습니다
지도에 없는 집에서 잠시 그와 함께 머물렀습니다
아무리 닦아도 아침에 피어오른 곰팡이처럼
저렴한 연둣빛이었습니다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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