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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뭉망

  • 작성일 2024-12-01

   망뭉망


임주아


   우리동네 

   더 망해도 싸다는 건물주

   죽을 때를 놓쳤다는 동료

   아파트를 염원하는 이웃

   옆에서 7년째 책방 하는 나


   시급하게 한가한 건 마찬가지

   믿음 없이 거룩한 건 매한가지


   잡탕밥이다 

   그래도 밥이지


   어려운 말로,

   이질적이다


   그래도 질적이지


   동네연구자들 아닌가

   주제 : 내가 망할 것 같애? 


   망가지고 뭉개져도 망하지 않는 

   맷집


   맷집도 집이다


   난로 앞에 모인

   망뭉망 동네 사람들

   젓가락 들고


   차가워지지 말자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

   후후 불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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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예지 임주아 긴 여름 방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꿈에 파묻힌 몸에서 비린내가 났다 몸은 흉몽일까 올려다본 천장이 자루처럼 불룩했다 놀란 입속으로 물이 떨어졌다 한 방울 두 방울 고인 방 드러난 벽에 곰팡이가 퍼져 있었다 악령 같았다 가죽처럼 찢어진 벽지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젖은 책이 쪼그려 앉아 빗물을 핥았다 꿈이 늦어지고 있었다

  • 임주아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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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아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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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순展

*김오순展 - 이모는 외출 중 임주아 “긍게 아부지가 내 승질을 알고 순하게 살아라 순할 순자를 지어 줬는개벼. 지금도 내가 승질이 나믄 물불을 모르자녀.” 1958년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에서 아버지 김영철(1914년생)과 엄마 문수자(1930년생) 사이 4남 3녀 중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1961년(4세) 남동생 김종덕이 태어났다. 1963년(6세) 여동생 김동순이 태어났다. 1965년(8세) 밭일 나간 어머니 대신 집안일하고 동생들 돌보느라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아버지는 도사처럼 하얀 도복 차림에 두건을 쓰고 상투를 틀고 다녔다. 동네 사람들이 ‘빗자루 부대’라 불렀다. 온 집안 식구가 단군을 섬기는 대종교 신앙이 깊었다. 1968년(11세) 남동생 김종열이 태어났다. 1970년(13세) 남동생 김종근이 태어났다. 아버지가 종교 생활을 그만두었다. 1971년(14세) 나무하러 간 동생 종덕과 동순을 데리러 간 뒷산에서 돌을 굴리고 앉아 있는 산신령을 보았다. 이맘때부터 신이 보여 자리에서 쓰러졌다. 어머니 등에 업혀 몇 차례나 아랫동네로 쫓아 내려갔다. 만신 앞에 놓여 살풀이를 받고서야 겨우 살아났다. 학교를 다니고 있던 동순으로부터 한글을 배우다 중도 포기했다. 1973년(16세) 막내 여동생 김종님이 태어났다. 10월 17일 생일날은 가을걷이 끝날 때라 집에 먹을 것이 많았다. 배부르게 생일 밥을 지어 먹은 아침, 신이 나서 아랫마을에 놀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렸다. 아버지와 큰오빠 종문이 지팡이를 짚고 온 동네를 다니며 찾고 있다는 소식을 동네 언니로부터 전해 들었다. 잡히면 맞을까 두려워 친구 집에 있던 고구마 쌓인 대나무 바구니 뒤에 한참 숨어 있었다. 해가 지고 집에 돌아가려 산에 올랐으나 밤중에 또다시 길을 잃고 말았다. 다 찢어진 옷을 입고 헤매다 모르는 집 문을 두드려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했다. 금방 돌아가려 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주인집 아주머니가 옆 동네에 결혼 못한 사촌동생이 있다고 소개시켜 주겠다 나서며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고 붙잡았다. 1974년(17세) 딸 정숙을 낳았다. 가족들 볼 낯이 없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대신 시아버지가 집을 찾아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어린 것을 집으로 보내지 왜 함부로 데리고 있었냐며 불같이 성을 냈다는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도 용서하지 못했다. 1977년(20세) 아들 정상을 낳았다. 1979년(22세) 딸 정남을 낳았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는 이유로 공장에서 핍박을 많이 받았다. 동료 도움을 받아 이 악물고 두 달간 한글을 배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1983년(26세) 서울 중곡동에 자리 잡은 네 식구가 빠듯하게 살았다. 공장, 식당, 아파트 공사판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남편은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으나 술만 먹으면 난폭해져 같이 살기 힘들었다. 어느 날 여동생 동순이 어렵게 주소를 얻어 집으로 찾아왔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얼굴을 알아

  • 임주아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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