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동(明倫洞)
- 작성일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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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明倫洞)
정한아
그리고 또, 이제 거기에는 행과 연이 구분되지 않은 기억들이 가을 은행잎처럼 수북하게 쌓여 있기도 했을 것이다 행방을 알 수 없는 너를 찾으러 돌아다니던 좁은 골목에서 그물에 걸리지 않은 너의 발자국 여름 햇볕에 소금이 말라붙은 팔뚝에 코를 대고 킁킁 자신의 탄내를 맡으며 처마 밑을 서성이던 조증의 나날들과 환한 밤들과 번쩍이는 신경 다발로 바짝 마른 목구멍에 바닷물을 들이부으며 자기를 갈증으로 끝장내려 했던 스물넷 시계꽃을 수없이 삼키고도 조각난 자기 자신을 데리고 눈꺼풀이 간혹 정전처럼 꺼질 때마다 두꺼비집 머릿속을 열고 누가 자꾸 전원을 올리는데 거기에는 또, 모래처럼 셀 수 없고 단조롭고 개별적인 모든 이름들이 저마다 자기를 주장하고 있어 그 여름의 저녁 골목들처럼 따라가면 모퉁이가, 돌아가면 또 다른 모퉁이가, 거듭 나타나는 청춘의 악몽과 환몽 속에서
먼 파도 소리가 너의 소식을 전해 주었다
내 청춘은 네가 그린 그림처럼 녹아 흘러내리는 바람에
눈코입이 뒤섞여 표정을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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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아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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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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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한아
- 2017-07-0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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