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에 갇힌 보이지 않는 실체를 어루만지며
- 작성일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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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에 갇힌 보이지 않는 실체를 어루만지며
송승언
눈앞의 손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방에서 마음에 손을 얹는다 어둠 속을 부유하는 벌레들을 바라보며 WWW의 역사에 관해 생각한다 내가 태어날 때는 없었던 세상
그곳에 갇힌 여자아이가 있다고 했다
가족이 들어올 수 없는 방을 얻으려고 돌이킬 수 없는 거래를 했다 제사를 지내고 영혼을 업로드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아이
잠깐 끝없는 자유를 느꼈지만 그런 자유는 그저 공포라는 사실 내가 자유를 느끼는 게 아니라 자유가 나를 응시하는 거야
깨달아 버렸다 늘 그랬듯이 너무 늦게
구조 신호를 허공에 띄웠지만 아무도 자신을 검색할 수 없어 어둠에 갇힌 채 영영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그런 괴담
알고 있어?
마음에게 묻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괴담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고 퍼뜨리는 건지
하지만 어떤 말도 안 되는 것들은 어째서 숨어 있던 것들을 밝히는지
손 닿는 곳에서부터 마음이 썩어 가고
썩은 마음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 군집
우화하며 펼치는 수백 장의 날개들이 살갗을 간지럽히며
환하게 퍼져 나가는 동안
알던 사람을 떠올린다
오래전, 아마도 고3 여름쯤
내 안에 갇힌 채 영영 나오지 못하게 되어 버린
여자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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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언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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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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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언
- 2023-04-0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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