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을 조금 옮겨 다녀야겠다
- 작성일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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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조금 옮겨 다녀야겠다
이새해
얼음이 모서리를 버리기 전에
매미가 매미를 벗기 전에
도심의 강한 빛에 이끌린 철새들이
대형을 바꾸기 전에
옛날이야기 들려주던 고모가
이불을 개어놓고 방을 나가기 전에
휴대전화를 쥔 할아버지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뛰어다니기 전에
신발이 거실을 떠다니기 전에
젖은 보도블록이
곳곳에서 일어서기 전에
내 목덜미를 끌어안던 손이
침구 위의 어둠을 놓아주기 전에
청소차 소리가 들리기 전에
몇 걸음 뒤가 낭떠러지인 줄도 모르는 아이들을
달려가 낚아채기 전에
나는 죽으려면 아직 한참 남았잖아
들뜬 목소리로 말하던 아이가
한참을 이해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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