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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의 농담

  • 작성일 2025-12-01

   니트의 농담


이혜미


   아니 근데 

   오늘따라 더 멋지네


   미치고 싶은 계절에는 옷을 잘 입었다


   불빛처럼 젖은 사람도 있었고

   밤마다 액정을 닦던 시간도 있었다

   멀쩡한 얼굴로 인사하고

   손톱만 깨물다 헤어졌어


   기억으로 모습을 모아 둘 수 있다 안심했던 것 같아 남겨진 한때를 바라볼 시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찍는 순간 잊어버리고 마는 장면들이었는데 지나간 사람들은 왜 다 웃고 있을까 보풀처럼 


   희미해진 얼굴들이 멀어서 더 예뻤다 


   아름답다는 말은 닿지 못해도 좋다는 뜻이래 근데 이거 혼자 들기엔 너무 무거운 마음인데 조금만 같이 들어 주면 어떨까 사실 미치기는 어렵지 않아 정확히 미치기가 어렵지 제정신이었다면 지금 여기 있겠어? 진작 결혼했겠지


   좋았던 건 다 미쳤지 

   사라진 뒤에도 말을 걸어

   멀리를 향해 춤을 추게 해 


   올 풀린 스웨터처럼 웃었다

 

   제정신으로는

   의미도 여기도 틈새의 춤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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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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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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