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흡연자
- 작성일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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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흡연자
나하늘
나를 보러 온 친구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어디서 흡연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디서든 피울 수가 있는 거야 여긴 흡연자들을 위한 도시구나 생각했지 이 도시와는 달리 길 가면서 흡연하기는 정서상 한국에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흡연자의 권리에 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친구는 좀처럼 웃지 않는데 만약 당신이 장수한 애연가 이름을 몇 개 알고 있다면 친구를
웃길 수 있다
먹일 수 있다
입힐 수 있다
씻길 수 있다
재울 수 있다
깨울 수 있다
살릴 수 있다
안을 수 있다
잊을 수
쓸 수 있다
졸업할 수 있다
그 장면에서
고다르가 이따만 한 시가를 피우더라
친구가 그렇게 환하게 웃는 건 처음 봤다
속죄받을 수 있는 사람 같아
친구는 담뱃갑 앞에 그려진 경고 사진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몸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친구라고 벌받을 것 같다고
단 거 먹은 거
그런 생각한 거
밤새운 거
오래 잔 거
미워한 거
좋아한 거
물 마신 거
꿈꾼 거
말한 거
말 못 한
그 장면에서
그 장면으로부터
웃게 만들 수 있다고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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