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샤워
- 작성일 2026-05-01
- 댓글수 1
맹물 샤워
사강은
우리가 수감 중일 때
교도관이 말했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여길 나갈 수 없을 거야
그때마다 너는 내 귀 막으며
흘려들어
말과 경고가 묽어질 수 있을까
법과 체계가 적셔질 수 있을까
나는 가려워서 등을 긁었다
아침 체조 시간 운동장
너는 모래에 침 뱉어 진흙 만들고
먼지바람으로 충혈된 내 눈에 발랐지
바른 것 위로 모든 불어 넣을 수 있지
후 하면 숨결로 새 생명도 탄생시키지
너의 가장 더러운 것이 나의 가장 깨끗한 것보다
깨끗하고 빛나
더럽고 진득한 내 눈에서
맑고 묽은 것 태어나 뚝뚝 흐를 때
너는 받아다가 쑥쑥 잘도 키워냈지
정오 자율 종교 시간
너의 기도 한 바가지 퍼담아 내 귀에 뿌리면
모래 한 줌 우수수 떨어지고
내 등 뒤로 지옥불 데워지고
너 혼자 키워낸 것들 하나둘 던져버리고
등줄기에 땀 흘러 냄새가 나니까
나는 얼른 씻으러 가야 해서
어떻게 내가 널 저주할 수 있겠어
내가 죽인 인간들 전부 천국에 살려뒀는데
어떻게 네가 날 구원할 수 있겠어
나만 두고 가석방될 텐데
심심한 너의 구형은 맹탕 같아서
이윽고 천사가 벽을 뚫고
널 데리러 왔잖아
물거품처럼 넌 사라졌잖아
탈옥수 찾던 교도관 눈에 물 튀겨서 눈물 흘렸잖아
난 혼자 씻을 시간 없잖아
너 혼자 천국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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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윤 모 씨가 이걸 읽었다면 교정교화가 되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