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경보
- 작성일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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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경보
배선옥
풍향기의 바람자루가 터질 것처럼 팽팽하다 갈매기도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텅 빈 하늘 유리창을 긁는 바람을 마주하고 앉아 그 남자 잠자코 바지락만 깐다 출입문엔 사흘 가게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얼마 전엔 평생 손 익은 연장이었던 배를 팔았고 얼마 전엔 병실을 예약했다고 말하는 그가 증명사진 같다 한껏 설정 온도를 높인 온풍기에선 한여름의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그의 어깨는 선착장 끝 바다에 반쯤 발을 담그고 선 가로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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