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음복의 밤을 지나 해피벌스데이투유 노래하는

  • 작성일 2025-10-01

   음복의 밤을 지나 해피벌스데이투유 노래하는


신준영


   어제는 당신을 위해 향을 피웠고


   오늘은 당신을 위해 초를 태운다


   향과 초의 시간을 통과하면


   어김없이 아침은 와서


   씨를 삼키고


   씨를 뿌린다


   수건을 접다가 


   수건을 접지 못하는 날들을 종일 떠올리게 되는


   하루 너머의 하루


   하루에 하루가 더해지면 


   하루에 하루가 사라지는 


   숨들의 명멸로


   깨어나 다시 노래하는 


   순정의 아침이다


   사르고 일어나는 불길이


   우리를 여기 데려다 놓았다

추천 콘텐츠

문장웹진

포식자들

포식자들 신준영 바람은 날 선 송곳니와 푸른 입술을 가졌다 길고양이의 주검이 오늘 바람의 첫 끼니다 어제 죽은 습기의 심장을 길 위에 내다 너는 건 길짐승들의 오래된 습성 포식자의 뜨겁고 거친 혀 아래 오래된 습성이 뒤틀리며 말라 간다 말라서 가벼워진 심장은 맨발의 바람을 가볍게 들어 올린다 바람은 그물로 짠 위장을 가졌다 온종일 벽화가 그려진 동네의 남겨진 이야기를 먹고 아이들이 사라진 아파트 놀이터의 무료함을 먹고 뒷골목을 흔들리며 가는 취한 그림자의 혼잣말도 주워 삼킨다 쓰레기봉투를 뒤지던 길고양이가 하루치의 양식을 얻어 사라질 때 줄 없는 번지점프를 꿈꾸며 바람은 불 꺼진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선잠에 든다 삼킨 심장들을 되새김질하며 허기로 소생하는 이후의 하루, 하루

  • 신준영
  • 2025-10-01

문장웹진

구름 스캔들

구름 스캔들 신준영 나는 발명가이며 조련사다 오늘까지 일만 육천 삼백 스물여섯 개의 감정을 발명했고 이것으로 매일 나를 길들여 왔다 어둠을 응시하는 백만 개의 눈동자였고 목에 걸린 방울이었으며 잠 속까지 좇아가는 그림자였다 나는 불이었고 연기였고 한숨이었는데 이것들을 소화하며 마침내 괴물에 이르렀다 이 흉측하고 아름다운 것을 내가 낳았구나 이것은 자각몽이 아니다 밤에 낳은 부끄러운 감정의 얼룩들을 닦아내는 아침의 거울 속도 아니다 직립의 기억을 버린 나무는 물속을 유영하고 물을 버린 물고기는 산을 오른다 오늘까지 발명된 감정들은 밤새 뒤척이며 지상에 떨어뜨릴 기억의 각질 내 안에서 방목한 당신이 나를 삼키면 나는 당신으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배설물 이 흉측하고 아름다운 것을 내가 또 낳는구나 당신을 버린 나는 신나서 꽃처럼 뭉게뭉게 피어나 마침내 내가 나를

  • 신준영
  • 2021-04-26

문장웹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신준영 옆구리를 스쳐간 두 개의 칼자국이 좋아 우리 중에 나만 아는 폐허 나만 만질 수 있는 어둠이 좋아 두 자루의 손목이 지나간 피의 길을 따라가 밤의 허리를 관통한 침묵의 총성이 좋아 우리 중에 나만 아는 골짜기 나만 통과할 수 있는 응달의 미래가 좋아 두 그루의 연필이 자라는 벼랑의 잠을 좇아가 우리들의 뾰족함이 밤의 귓불을 찢고 진주처럼 박히면 어쩌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아 발부터 젖는다 너를 생각하면

  • 신준영
  • 2021-04-01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