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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 작성일 2026-04-01

   혜화동


성유림


   오랜만에 만난 언니는 우리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언니는 카페 통유리에 앉아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창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건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언니에게 우리가 점점 더 평범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창밖에선 쨍한 매미 소리가 들려온다 카페의 사방이 울려 퍼진다 언니는 유리창에 이마를 좀 더 가까이 붙였다 머리 위로 울려 퍼지는 소리의 방향을 알 수가 없다 언니는 여전히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녹아 가는 얼음을 휘젓는다 고개를 들 때 눈을 감는 사람은 슬픔이 많은 사람이라던데 언니는 감은 눈을 뜨질 않고


   함께 마주 본 여름은 어느 방향으로도 덥고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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