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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방 한 칸

  • 작성일 2024-09-01
  • 조회수 802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문장의 방 한 칸

   ― 창작촌 탐방기 〈예버덩문학의집〉 편


문장서포터즈 이형초




안녕! 문똑이들!

나는 문장웹진의 숨겨진 자식 문장이라고 해.

글월 문(文)에 담 장(墻)

담장마다 나의 글을 새기라는 의미에서 아버지가 지어주셨지만





그래서 강원도 횡성에 있는 문학 창작촌으로 향하고 있어.


문장웹진 독자들의 열띤 삶을 보면서

나도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거든!





삼면이 주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숲과 들판이 아름답게 펼쳐진 흰 집!

한 시인의 개인 사유지가 창작촌으로 만들어졌다고 해.


어딘지 궁금하지? 

날 따라와!





바로 〈예버덩문학의집〉이야!

내가 한 달간 묵을 창작촌을 소개할게.





이곳은 작가들과 작가지망생들이 훌륭한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입주와 관련해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상단의 QR코드로 접속해서 홈페이지를 살펴봐! 





잠깐!

저 익숙한 뒷모습은?!





〈예버덩문학의집〉을 관리하는 대표이자

시인인 조명 작가님이셔!





선생님을 따라 창작촌을 둘러볼까?





입구로 들어오면 잣나무 숲속에 방강로 3개가 쭉 이어져 있고

오른쪽엔 주천강이 훤히 보이는 야외무대가 있어.


이곳에서 문학 특강, 연주, 연극, 낭독회 등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주최한다고 해.

참여 작가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주어진다고 하니 

문장이는 지금부터 낭독 연습을 시작할 거야!





안쪽으로 쭉 가면 주천강이 보이는 둥근 마당이 있는데

이곳을 ‘노을버덩’이라고 부른대.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주천강과 노을을 바라보며 심신을 정화하고 싶을 때 

문화쉼터로 활용된다고 해.


강물 소리가 들리는 노을버덩, 예쁘덩!





이곳이 〈예버덩〉 본관 입구야!

안으로 들어가 볼까?





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야외 테이블!

날씨가 좋으면 이 테라스에서 다 함께 식사해.


공동 도서관부터 둘러보자!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독서와 창작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이곳에서 작가를 초청해 특강을 하거나

소규모 작가와의 대화, 낭독회, 예버덩 워크숍을 주최하는 등

여러 가지 문학 프로그램을 연대.





문장이의 방을 소개할게!

입주하는 동안 개인 집필실에서 방해받지 않고 창작에 몰두할 수 있어.


문장이가 오기 전에 이불도 깨끗하게 세탁해 주시고 방도 청소해 주셨어.

청소도구, 세면도구(샴푸, 린스, 비누), 생활용품 등 기본적인 물품은 갖춰져 있으니

수건, 드라이기, 기초제품, 옷, 노트북 등 개인용품만 따로 챙기면 돼.


자 그럼! 

입주 첫날부터 열심히 글을 써볼까?!





크헝럭크엉....





안녕? 어느덧 입주 7일 차!

아침에 일어나면 주천강의 물소리와 

가문비나무에 우두커니 앉은 매, 

꾀꼬리 파랑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

오늘은 안개가 예쁘게 꼈네.





아침엔 준비된 밥 또는 빵과 야채, 과일, 커피 등으로 자유롭게 식사하면 돼.

조명 선생님이 아침마다 콩을 갈아서 주스도 만들어 주셔.

 아침부터 든든하게 글을 쓸 수 있겠지?







평일 점심에는 정오부터 13시까지 

셰프님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으로 함께 식사해.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조리사님이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재료로 요리해 주시기 때문에

끼니마다 건강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





오늘 메뉴는 콩나물국과 차돌박이버섯말이, 마파두부!

작가님들과 담소 나누면서 먹다 보면 두 그릇 뚝딱!






열쩡!





평일 저녁과 주말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스스로 차려서 식사해.

보통 셰프님이 저녁까지 음식을 만들고 가셔. 

오늘도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뜻이 맞는 작가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문학의 밤을 열기도 해.

‘예버덩 코로나 데카메론’, ‘지역 역사 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문학과 관련된 활동을 창의적으로 해나가고 있지.

공동집필실에서 영화 작품을 보고 함께 토론하는 ‘예버덩 영화의 밤’을 열기도 했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야!





상반기, 하반기마다 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주최하는데 

올봄 5월에는 ‘제13회 입체낭독회’‘제8회 예버덩 특강’을 했어.


〈제13회 입체낭독회〉

- 하모니카 연주 (파랑새 하모니 앙상블)

- 작품 낭독 (입주작가와 독자)

- ‘윤동주 문학식당’ 공연 (창작극단 상상두목)


〈제8회 예버덩 특강〉

- 강사 이순원 소설가의 문학 특강


이번 행사는 영상으로 직접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

낭독회가 궁금한 문똑이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봐!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자유롭게 이용하면 돼.

문장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룰루랄라

문장이가 좋아하는 창작의 명당은 가문비나무 숲속의 야외무대!






조명 작가님이 나를 부르시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1. 

벌써 〈예버덩〉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매번 입주작가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어떤 마음이세요?


매번 휑하지요. 가슴에서 무엇이 쑥 빠져나가는 느낌이랄까. 텅 빈 듯 허전해요. 그 느낌이 나는 좀 힘들어요. 그렇지만 새로운 작가가 입주하게 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다 보면 또 채워져요. 그러다 또 텅 비고... 그러죠.

2.

2025년엔 〈예버덩문학의집〉이 개관 10주년 되는 날이에요. 미리 축하드려요!

소감이 어떠세요? 이루고 싶은 목표라든지 새로운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해요.


스스로 대견하다 싶기도 하고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그래요. 그동안 문학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이런저런 변화를 모색해 보는 중이에요. 우선 국제적으로 운영해 보고 싶은 마음이 하나 있고 또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예버덩〉입체낭독회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영상으로 알리고자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봄 행사를 촬영하여 편집 중인데 살짝 기대가 됩니다.

3.

10년 동안 입주작가들과 함께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들 또는 감정적 경험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잊지 못할 사연은 무엇인지요?


어린 아들을 잃은 여성 시인과 다 자란 아들을 잃은 여성 작가가 있었습니다. 저도 아들을 키워 본 엄마로서 슬픔이 전이되어 가슴이 미어졌어요. 함께 울고 따로 또 울고 했죠. 한 분은 석 달 동안 마음 둘 곳 몰라 매일 몸으로 하는 일만 하면서 슬픔을 살았어요. 나중에 한 분은 시집, 다른 한 분은 소설집을 발간하여 보내왔는데 읽으면서 또 울었죠.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슬픔을 보았습니다.

4.

푸른 들과 우거진 숲, 휘어 도는 주천강의 물소리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예버덩문학의집〉이 탄생하게 된 역사가 궁금해요.



이 마을은 저의 시아버님 고향이에요. 신혼 무렵(1980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차멀미가 나서 강 건너편에서 손을 씻다가 현재 〈예버덩문학의집〉 자리를 건너다보고 첫눈에 홀딱 반했어요. 주천강 상류 하회 지역 안쪽에 위치한 이곳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아, 저기 너무 예뻐요!’ 그랬더니 시아버님께서 거기 우리 땅이 조그만 게 있다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그 몇 년 후 인접한 땅 주인들 권유로 앞뒤로 터를 좀 더 사두었다가 34년이 흐른 뒤 결국 이곳에 집을 짓게 되었죠. 짓다 보니 집이 너무 커져서 ‘이 집을 혼자 써서 뭘 하겠다는 거지?’ 싶어 〈예버덩문학의집〉을 운영하게 되었고 여럿이 함께 쓰고 있죠. 제가 이곳을 홈빡 좋아하니까 우주 한켠의 좋은 에너지가 저를 중심으로 운행되었나 봐요. 올해로 9년 동안 250명 정도의 작가가 입주해서 글을 썼으니 보통 일은 아니죠. 인생은 참 모를 일이에요.(웃음). 

4-1.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예버덩〉에서 글쓰기 좋은 명당은 어딘가요?


본관 2층에서 문학적 회춘을 했다는 유명 작가도 있지만 사실은 작가들마다 좋아하거나 잘 맞는 집필실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작가들은 본관 집필실보다 방갈로 집필실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꼭 방갈로 끝방을 원하기도 하니까요.

5.

대표님의 세심한 손길 덕분에 입주하는 동안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입주작가들에게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 또는 여건상 챙겨주지 못해서 아쉬웠던 점들이 있었나요? 


가급적 개인별 특성에 따른 요구에 맞춰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방갈로 집필실은 안에 화장실도 없어서 열악한 편이라 아쉽다기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요, 무엇보다 전체 규모가 작아서 입주 신청하는 작가들을 다 받아 주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이 쓰입니다.

6.

셰프님이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정말 별미에요. 12시가 되면 옹기종기 모여서 건강한 식사를 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요. 〈예버덩문학의집〉만의 음식 철학이 있을까요?



작가들 특성상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유기농 식재료와 친환경 식재료를 써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다행히 조리사님이 성격도 밝으시고 저의 뜻도 받아들여서 요리를 정성들여 맛있게 해주셔요. 수간호사 출신이라 그런지 작가들 각각의 특성도 잘 배려해 주시구요. 그런데 그게 〈예버덩〉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어요. 아마 자연환경 탓도 있을 거예요.(웃음)

7.

분기마다 다양한 문학 행사 프로그램을 주최했어요. 그동안 어떤 행사를 했었나요? 또한 다음 행사 때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게 있는지도 궁금해요.


연간 2회에 걸쳐 ‘예버덩 특강’ 과 입주작가 작품 중심으로 운영되는 ‘예버덩 입체낭독회’를 진행하구요. 월별로는 입주작가들이 원할 경우에 ‘지역 역사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역 문화제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예버덩 코로나 데카메론’처럼 환경의 변화에 맞춰 창의적으로 문학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구요. 행사 내용을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해 보고자 새로이 준비 중입니다.

8.

2008년에 발간한 『여왕코끼리의 힘』(민음사, 2008년)으로 큰 사랑을 받고, 두 번째 시집 『내 몸을 입으시겠어요?』(민음사, 2020)를 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계세요. 작품을 창작하면서 겪었던 성장통이라거나 특별히 기뻤던 순간이 있을까요? 〈예버덩〉 대표가 아닌 작가로서의 삶도 짧게 들려주세요.


서른일곱 살에 시 공부를 시작해서 마흔여덟 살에 등단할 때까지 이불 뒤집어쓰고 세 번 울었어요. 특히 한 유명 문예지 신인 등단 공모에서 최종심 1명에 올랐다가 40대 여성이라는 이유로 뽑히지 못했다는 얘기를 3년 후에 듣고는 지독한 절망과 슬픔으로 절치부심했죠. 

그렇지만 저의 큰 스승이신 신경림 시인께서 시인 생활 48년 만에 처음으로 당신 이름 걸고 저를 추천하셔서 2003년 봄 계간『시평』을 통해 데뷔하고, 데뷔 5년 후 민음사로부터 집으로 배달된 첫시집 「여왕코끼리의 힘」(2008. 민음사)을 받아 서재로 들어가 혼자 가만히 열어보는 순간 ‘하느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요?’ 하면서 또 주르륵 울었답니다. 

이제 세 번째 시집이 저의 마지막 시집이라는 생각으로 시를 쓰고 있어요. 그런데 시마(詩魔)에 제대로 빠지고 싶은데 잘 안 되고 있네요. 

7월 9일에 신경림 선생님 산소에 다녀오려 해요. 돌아가신 지 49일째 되는 날이에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선생님 잘 보내드리고 나서 마음이 가라앉는 듯했는데 우울감이 길어지고 있어요.(한숨)

9.

‘〈예버덩〉 대표 조명’과 ‘시인 조명’, 두 모습은 조금씩 다르면서도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대표이자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문학인들의 고향집을 지키는 집사처럼! 

그동안 그랬던 것보다 더 간절하게 시에 운명을 걸고 순정을 바치며 

생명과 사랑에 천착하는 시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시를 한 편 쓸 수 있기를!     

그리하여 ‘조명(趙明) 시인’이라는 이름이 허명이 되지 않기를!

10.

문장이를 비롯하여 〈예버덩〉을 스쳐 지나갔던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예버덩문학의집〉을 마음 깊이 아껴주시옵기를~! 〈예버덩문학의집〉에서 세계적인 고전이 될만한 인생작을 써주시옵기를~! 

11.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예버덩〉에게,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을 작가들과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예버덩〉에게_네가 있어 나의 삶이 아름다웠어. 고맙고 고마워~*

작가들에게_당신이 찾아주지 않았다면 〈예버덩문학의집〉이 무슨 소용 있겠어요, 사랑합니다~.(웃음)

나에게_이만하면 그런대로 잘 살았다. 애썼어, 사랑해~* (그런데 10년 후에도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와우!)

11-1.

이제 문장이는 떠날 시간이에요. 평온하고 행복했던 창작 시간이었어요.부디 이곳에서 오랫동안 안녕하세요!





이제 첫길 텄으니 〈예버덩〉에서 또 보아요,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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