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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의 방 한 칸 : 안미옥 시인, 고민실 소설가

  • 작성일 2024-11-01
  • 조회수 443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젊은 작가의 방 한 칸 : 안미옥 시인, 고민실 소설가

   ― <문장의 방> EP2. 문학창작지원사업 


문장서포터즈 이형초




― 본 원고는 ‘2024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소설가의 방(호텔프린스)’을 이용하는

안미옥 시인, 고민실 소설가와 함께 ‘젊은 작가의 방 한 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글입니다. ―





※ 전 에피소드가 궁금한 분은 큐알코드 또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문장의 방 한 칸 ― EP1. 창작촌 탐방기 <예버덩 문학의 집> 편 : https://url.kr/bq9mfx


 문똑이들 오랜만이야!

 예버덩문학의집에 입주한 후, 건강한 기운을 받아 문장 웹진에서 등단했어. 문장이는 어느덧 청년 신인 작가가 되었지.





 생업에 종사하면서 창작 활동을 겸업하는 젊은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는 고민이지. 

 일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는 공간,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공간,

 창작실 입주가 어려운 작가들에게 출퇴근이 가능한 집필 공간이 필요해.





 그래서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은 문학 인구 절반이 넘는 작가가 직업과 창작 활동을 겸업한다는 것을 고려해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작가에게 집필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야. 서울·경기 및 광역지자체에 작가들이 집필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 작가들이 좋은 문학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야.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을 살펴봐. 난 당장 찾아가 봐야 하니까!







 서울 은평구에 있는 문학창작실이야. 개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공유 라운지지.






1. 

안미옥 작가님 공유오피스텔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문장이를 만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무얼 하고 계셨나요?


 안미옥 작가님 : 안녕하세요.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문장이를 기다리며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마감해야 하는 산문 원고를 쓰고 있었어요. 

2.

2024년 상반기가 끝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근황과 함께 하반기 소식도 귀띔해 주세요.


 안미옥 작가님 : 상반기에는 첫 산문집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출간 작업을 하고, 4월에 책이 나왔어요. 책이 나온 이후론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서 쓰는 사람이자 돌보는 사람의 이야기를 나눴어요. 산문집 작업을 하는 동안 시를 많이 못 써서 최근에 시도 다시 열심히 쓰려고 하고 있어요. 하반기엔 <빵과 시>라는 주제로 산문집이 한 권 더 나올 예정입니다. 

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새롭게 선보인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에서 첫 지원 대상자로 창작실을 이용하고 계세요. 창작 공간은 글쓰기에 어떠세요?


 안미옥 작가님 : 평소에 집에서 쓰기가 어려워서 주로 카페를 전전하거나 가끔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곤 했는데요.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작업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에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공유오피스는 정말 쾌적해요. 시끄러운 소리도 없고, 그렇다고 타자를 치는 것이 눈치가 보이는 곳도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4.

공유오피스텔에서 어떤 일상을 지내는지 하루 창작 루틴을 알려주세요!



 안미옥 작가님 : 저는 주로 7시 정도에 일어나요. 아침에 아이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공유오피스에는 11시 정도에 도착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3시 반 정도까지 이용하고, 다시 집에 가서 아이 하원시키고 나머지 일상을 보내요. 공유오피스에 있는 시간 동안은 당장 급한 원고를 쓰거나, 업무 메일을 보내거나, 책을 읽는데요. 딱 정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날그날에 따라 달라져요. 

5.

작가님은 집이나 작업실 등 자신의 창작 공간을 어떻게 가꾸는 편인가요?

(조명, 온도, 식물, 채광 등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창작 분위기)


 안미옥 작가님 : 집에선 주로 스탠드 하나 켜두고 작업하는 것 같아요. 방 전체에 불을 켜두면 집중이 좀 덜 되는 느낌이 들어요. 집에서 작업하는 공간은 그냥 책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특별히 무엇을 꾸미기가 어려워요.(웃음) 책을 정리해야 하는데 늘 뒷순위로 밀려서 책상에도 바닥에도 책이 쌓여 있어요. 그래도 좋아하는 토템(?)들을 곳곳에 두긴 하였어요. 피규어나 작은 인형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최근에 꼭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기계식 키보드인데요. 선물 받은 키보드인데 익숙해지니까 이거 없인 뭘 잘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꽤 무거운데도 창작실 갈 때도 들고 가요. 

6.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등단 후, 시집 『온』, 『힌트 없음』,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계세요. 1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잊지 못했던 창작 공간이 있었나요?


 안미옥 작가님 : 제가 이용했던 창작 공간은 딱 두 곳이 있어요. 연희문학창작촌과 지금은 없어진 21세기문학관이요. 두 곳 다 제겐 잊지 못할 곳이에요. 연희문학창작촌은 두 번 이용하였는데 한 번은 여름에, 한 번은 겨울에 이용하였어요. 아침이면 창밖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 기분 좋게 눈을 뜨게 되는 곳이에요. 여름엔 쏟아지는 빗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겨울에는 눈이 쌓이는 풍경을 보는 게 참 좋았어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시간이었어요. 21세기문학관은 증평에 있었는데 창밖으로 논과 밭이 보였어요. 제 일상과 분리되는 경험, 오롯이 읽고 쓸 수 있는 시간을 보냈던 터라 제겐 모두 의미 있게 다가와요. 

7.

2024년 봄에 발간한 산문집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에는 시인 안미옥이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냈죠. 나무와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짧게 들려주세요.


 안미옥 작가님 :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를 낸 이후로 아이가 또 훌쩍 커버린 것 같아요. 요즘엔 놀이 활동을 하다가 제가 제안한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다를 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아.”라는 말로 의사 표현을 해요. 마음이 다르다는 말을 아이 입을 통해 들으니 ‘마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8.

2부에 수록된 「상자가 생기면 일단 한번 들어가본다」, 「낯선 풍경과 함께 살기」에는 매번 새로운 시선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냈어요. 익숙한 풍경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에피소드였어요. 시인이라면 ‘낯선 감각’에 대한 고민이 늘 있죠. 올해 신작 시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시도해 보려고 했던 게 있을까요?


 안미옥 작가님 : 최근엔 쓰던 방식대로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다르게 쓰려고 하다가 결국엔 시 자체를 못 쓰는 시간이…… 길었어요. 무언가 새롭게 시도하려고 하면 몸이 바뀌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제가 시에서 쓰지 않을 법한 어투로 시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상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말투와 태도인데 시에서 쓰지 않게 되는 방식으로 써보려고요. 처음엔 잘 안되어서 쓰고 고치는 시간을 오래 가졌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쓰고 나서는 조금 뿌듯했습니다. 

9.

작품 속에선 아이의 이름을 ‘나무’로 불러요. 나무는 멀리서 바라보면 똑같은 열매만 맺혀 있는 걸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양과 크기가 모두 다르죠. 그런 점에서 ‘나무’는 작가님의 ‘또 다른 나’처럼 읽히기도 했어요. 시인이자 아이의 부모로서, 앞으로 작가님은 어떤 열매가 맺힌 나무가 되기를 바라나요?



 안미옥 작가님 : 제가 나무 자체를 참 좋아하고 나무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열매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잎이 풍성한 나무를 주로 생각하며 좋아했던 것 같아서 새삼 왜 그럴까? 스스로에게 궁금해지네요. 

문장이가 예시로 알려준 열매 중에 ‘많이 보고 있는 열매’와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열리는 열매’를 저도 여전히 바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해 보자면, ‘미래를 꿈꾸는 열매’요!

10.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창작실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안미옥 작가님 : 계획했던 것들을 해나가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창작실에서만큼은 다른 생각은 접어 두고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하면서요. 다양한 방면으로 신경 쓸 일들이 너무 많은데, 창작실에서만큼은 스위치를 꺼두고 싶어요. 

11.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공간’과 ‘장소’는 작가님에게 어떤 존재인지 듣고 싶어요.



 안미옥 작가님 : 시를 쓸 때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창밖이 보이는 곳에 앉아요. 답답하면 집중이 잘되지 않기도 하고,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우연한 풍경을 보는 것이 창작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하늘이나 나무 같은 자연도 그렇지만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는 풍경도요. 장소는 익숙한 곳을 주로 가는 편인데요, 익숙하지만 조금은 낯선 느낌을 주는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해요. ‘공간’이나 ‘장소’ 모두 제겐 작품을 완성하게 도와주는 디딤돌 같은 존재입니다!

12.

문장이를 비롯하여 창작 공간에 고민을 품고 있는 청년 신인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안미옥 작가님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람마다 창작이 더 유연하게 잘 되는 공간, 쓸 힘을 얻는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내게 맞는 공간을 찾아보려고 여러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같은 기관에서 하는 공간지원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참여해 보아도 좋을 것 같고요. 뜻밖의 장소에서 ‘쓰는 나’의 면모를 더 잘 발견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공간을 찾거나 새로운 공간에 가는 것이 어렵다면 책상에 둘 좋아하는 사물을 찾아보는 것도 쓰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저는 아주 작은 피규어(프레드릭이나 먹고자)를 책상에 두고 있어요. 

13.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안미옥에게, 그리고 창작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나의 장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안미옥 작가님 : 10년 후의 저에게는 전하고 싶은 말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품게 되네요. 요즘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쓰고 있니? 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창작의 장소들에게는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전합니다.

14.

이제 문장이는 떠날 시간이에요.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거리마다 흔하게 놓여 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나무처럼

우리 건강한 글을 남기는 시인이 되어요!



 안미옥 작가님 :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저도 즐거웠어요! 곳곳을 살피며 이야기를 전해 줄 문장이의 다음 걸음도 응원합니다!






 문장이는 남산타워를 조망할 수 있는 명동역 근처의 호텔에 왔어.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과 햇빛이 쏟아지는 명동거리에서 이 호텔은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지. 호텔 안에 ‘소설가의 방’이 있다는 거야!





 ‘소설가의 방’은 윤고은 소설가가 대학 시절 신춘문예를 준비하기 위해 선배들과 호텔에서 머물렀던 이야기, ‘호텔 프린스의 추억’을 2014년 격주간지 <그라치아>에 기고하면서 시작되었어. 이 칼럼을 호텔프린스 직원이 우연히 읽게 되었고, 이후 호텔 측과 윤고은 작가가 연락이 닿으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거지.





 소설가의 방은 작품집 발간을 앞둔 신진 소설가의 안정적인 집필 활동을 도와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이야. 호텔프린스는 이 사업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협약을 제안하였고 2014년 4월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호텔프린스는 후원기관으로 입주 작가들에게 창작 객실을 지원하기 시작했어.





 입주 작가에게는 4~6주간 객실과 세 끼 식사와 음료를 제공해. 호텔 내 카페, 개인실, 로비, 라운지 등에서도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지. 창작에 필요한 프린터와 인쇄용지, 출판사 등과의 미팅, 자료 수집 등 다양한 활동을 호텔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춰 놓았어.





 올해로 10주년(2024년 기준)이 된 호텔프린스는 창작실 제공 외에도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주최했어. 2019년에는 호텔에 머물렀던 소설가 중 당해 연도에 작품을 출간한 박서련, 김하율, 이동욱, 김세희, 정용준 작가를 모시고 ‘소설가의 방 북콘서트’를 개최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 

 2022년에는 ‘소설가의 방 홈커밍데이’ 행사를 진행하여 작가들이 호텔에서 머물렀던 경험담을 주고받았으며, 올해는 1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






1. 

고민실 작가님 반가워요! 문장이를 만나기 전까지 무얼 하고 계셨나요?


 고민실 작가님 : 새로운 단편을 준비하는 중이라서 자료를 보고 있었어요.

2.

2024년 상반기가 끝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근황과 함께 하반기 소식도 귀띔해 주세요.


 고민실 작가님 : 상반기는 단편을 3편 정도 썼고, 하반기는 단편집이 나올 예정이라서 퇴고와 교정 작업을 호텔프린스에서 하고 있어요. 새 단편집 준비도 병행 중입니다.

3.

소설가의 방 호텔프린스는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이곳에서 어떤 일상을 지내는지 작가님의 하루 루틴이 궁금해요.



 고민실 작가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에서 알게 되었어요. 오전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오후에는 개인적인 일을 하고 있어요. 저녁에는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4.

2017년 한국일보에서 『쓰나미 오는 날』로 등단 후, 작품 『영의 자리』, 『홈 가드닝 블루』 등을 발표하고, 최근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중장편 우수상까지 받으셨어요. 이렇게 긴 창작 시간을 가지면서 작가님만의 고유한 글쓰기 습관이 생기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공간에서 어떤 상태일 때 가장 글이 잘 써지나요?


 고민실 작가님 : 가장 단순한 상태일 때 속도가 잘 나요. 시선이 분산되거나 시끄러운 곳에선 집중을 잘 못 해서 최대한 평온한 공간에서 글을 쓰죠. 집필 과정은 단순해야 하지만 집필 소재를 찾을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편이에요.

4-1.

주변 물건도 항상 깔끔하게 정돈하고, 옷도 가장 단순하게 입은 상태에서 글을 쓰겠네요?


 고민실 작가님 : 네. 그래서 저는 주로 집에서 쓰는 편이에요. 문장이는요?



 고민실 작가님 : 장소가 주는 것도 무시 못 해요. 저는 눈 뜨자마자 체조하고, 홍차 한잔 마시고, 소설을 쓰는 게 하나의 패턴이 되었어요. 


5.

소설가의 방(호텔프린스)의 장점은 무엇이며, 어떤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하나요?


 고민실 작가님 : 저 같은 경우에는 집에서만 글을 쓰고 오후엔 일하러 가잖아요. 집안일 할 때 들이는 수고로움이 절약된다는 게 장점이에요. 또 집에서는 단순하게 움직이다 보니까 사고가 패턴화되고 딱딱하게 굳잖아요. 이 나태함을 극복하고 싶은 분에겐 소설가의 방이 필요한 공간 같아요. 이곳에 오면 긴장감도 조성할 수 있고, 사고 전환을 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5-1.

결국 작가는 낯설고 새로운 장소에서 나만의 감각을 찾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호텔프린스에서 쓰고 있는 작품이 훗날 발표되면, 이 장소만의 향기와 백색소음, 감정들을 고스란히 떠올릴 것 같은데요. 여태 집필했던 작품 중에 특별히 잊지 못했던 공간이 있나요?


 고민실 작가님 : 연희문학창작촌과 토지문화관에 다녀간 적이 있어요. 연희문학창작촌은 제 인생의 첫 창작촌이라서 걱정이 많았지만, 하루의 시간을 오로지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점과 나만의 창작 패턴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오로지 나를 위한 시공간을 조성하면 같은 시간에도 더 밀도 있게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토지문화관은 도시와 동떨어져 있어서 외롭긴 했지만, 그만큼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어요. 가을에 안개 끼는 풍경이 아름다워서 안개를 소재로 소설을 한 편 쓴 적 있는데 그 소설이 지금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 있네요. 

6.

‘나의 공간’을 생각하면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영의 자리』가 떠올라요. 온전한 1로 살아가기 위해 0과 1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작가님도 작가로서 완전한 1이 되기 위해 수많은 0의 자리를 지나치고 계세요. 그렇다면 지금 이 공간, 이 시간에 존재하는 ‘고민실’은 0과 1 사이에서 어느 자리를 지나는 중인가요?


 고민실 작가님 : 일단 1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호텔프린스에 있는 이 시점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자리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해서 0.9의 자리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1.

‘0’의 모양은 닫혀 있는 구조라서 텅 빈 곳에 홀로 남겨진 기분도 들고, 또 ‘0’은 시작점과 도착점이 맞닿아 있어서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기분도 들어요. 그러나 소수점 뒤에 붙는 숫자들은 제한이 없고, 또 숫자끼리 서로 기대면서 확장할 수 있기에 청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1이 되는 것보다 1이 되어 가는 여러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 세상엔 다양한 군상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게 아닌가 싶어요.



 고민실 작가님 : 저 같은 경우는 나선형 구조로 생각했어요. 나선형은 앞으로 가지만 뒤로 가는 구조이기도 하잖아요.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믿음은 확실하게 있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7.

머리 식히는 시간! 소설 속 인물 중 호텔프린스에서 같이 살아야 한다면?발 디딜 틈도 없이 화분을 들여놓으며 함께 홈가드닝을 강요하는 『홈가드닝블루』 지훈 VS 어느 날, 갑자기 ‘흰 벌레’로 변한 『바람직한 해』 주인공 VS 나를 유령 취급하며 갑질과 막말을 하는 『0의 자리』 김 약사


 고민실 작가님 : 3번은 절대 싫고 저는 2번 선택할게요. 벌레 정도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웃음) 어렸을 때 섬에 산 적이 있어서 벌레를 그리 꺼림칙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8.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호텔프린스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고민실 작가님 : 현재까지 이곳에서 만족한 패턴으로 보내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이어 가고 싶어요. 또 제가 산책을 좋아하는데 호텔 주변에 남산 둘레길이 있어요. 남은 기간에 아침마다 남산길을 산책할 생각입니다. 프린스호텔의 손님으로는 다시 올 수 있지만, ‘소설가의 방’ 입주자로 오는 것은 이번이 유일한 기회라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에요.

9.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공간’과 ‘장소’는 작가님에게 어떤 존재인지 듣고 싶어요.

 


 고민실 작가님 :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산책할 수 있는 공간, 사람과 교류하는 공간 등 글을 쓰면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아요. 그것을 얻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제겐 창작의 영양분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10.

문장이를 비롯하여 창작 공간에 고민을 품고 있는 청년 신인 작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고민실 작가님 : 요즘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집을 마련하기는 정말 어렵죠. 그렇지만 한 번쯤은 단절과 고립의 시간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소설가의 방’ 같은 창작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져서 기회를 잡아 보는 것도 좋고요. 이 공간을 사용함으로써 ‘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체험해 보면 좋겠어요.

11.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고민실에게, 그리고 창작의 시간을 견디게 해준 호텔프린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고민실 작가님 : 갈등과 고민이 많은 시기였어요. 앞으로 작가로서 어떤 나날을 보내야 할지 기준을 세워야 했는데 호텔프린스에 와서 그 고민의 매듭을 지을 수 있었어요. 마음이 조급해지면 계획을 세울 때 흔들리기 쉽잖아요. 호텔프린스에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여유 있게 세울 수 있었어요. 이 마음 그대로, 앞으로 쭉 달려 나가고 싶습니다.

12.

이제 문장이는 떠날 시간이에요.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0의 자리를 지나가기를 바랄게요!



고민실 작가님 : 저도 등단하기 전엔 욕망이 가득했지만, 작가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오히려 침체의 시간을 길게 거쳤어요. 그때 만약 이런 창작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좌절의 기간이 짧아지지 않았을까 해요. 후회가 남지만, 오히려 나중에 알았기에 얻어 간 것도 있거든요. 반드시 남들이 가는 단계를 밟을 필요는 없으니, 자신에게 맞는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문장이가 지치고 포기하고 싶더라도 두려워 말고 달려 나가기를 바랍니다.






 작가들이 매번 새로운 장소로 발길을 향하는 이유가 뭘까?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 ‘불편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 작가로서의 오랜 숙제일지도 몰라. 내 것이 아닌 공간에서 오로지 나에게만 허용되는 시간을 누리는 것. 작가들은 그 아이러니함으로 창작의 힘을 얻어 가기도 하잖아. 젊은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 시련이 하나의 자양분이 될 거라고 믿어. 나만의 창작 공간을 도심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곳, ‘문학창작실이용지원사업’과 ‘소설가의 방(호텔프린스)’이 있잖아. 이제 문장이는 스스로 길을 개척하러 갈게. 나의 글을 읽는 당신도 가는 곳마다 따뜻한 방 한 칸이 따라오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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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문학주간2024〉 : 소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작가와 글틴의 진심 문장서포터즈 채미나 지난 9월 말, 종로에서 문학 주간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문학 주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16년부터 주관하고 있는 행사로,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향유 분위기를 조성하여 한국문학 진흥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9월 28일에 개최된《고선경 시인/김멜라 소설가와 함께하는 ‘글틴이 뽑은 2024 오늘의 문학 북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종로까지 향하였습니다. 글틴은 글과 TEEN이 만나 붙여진 이름으로, 문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소통을 연결하기 위해 200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해 오고 있는 국내 유일한 청소년 온라인 문학 플랫폼입니다. 만 13세에서 만 18세라면 누구나 글틴 친구가 되어 글을 나눌 수 있답니다. 저의 첫 문학 지면이 되어 준 ‘글틴’에서 지금은 어떤 글틴러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요즘 글틴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인과 소설가는 누구인지 얘기를 들어 보고 싶었어요. 문학 주간은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에 누가 보아도 문학 주간을 즐기러 온 듯한 사람들이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저는 마로니에 공원 한가운데서 ‘스핀오프’ 부스를 즐기는 글틴 친구들과 주임님을 발견하였습니다. 글틴 친구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대화에 성실하게 참여해 주었습니다. 친구들을 따라 저도 스핀오프 부스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였어요. 좋은 시 혹은 소설 일부의 구절에 구멍을 내어놓고, 참여자의 마음대로 구멍을 채운 뒤 SNS에 인증하면 인센스를 주는 행사였습니다. 친구들은 마로니에 공원 의자에 앉아 열심히 고민하며 저마다의 빈칸을 채웠습니다. 저 역시 그 열정에 힘입어 빈칸을 채우고 신경림 시인의 시 구절이 적힌 아름다운 인센스를 받았어요. 스핀오프 부스 옆에는 ‘올해의 한국 작고 문인’ 전시 부스도 함께 있었어요. 운문은 김소월 시인, 산문으론 염상섭 작가가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두 문인의 활동 기록들과 함께 옆 팻말에 시집과 작품집 소개가 정성스럽게 적혀 있었어요. 혼자 팻말들에 적힌 글들을 읽으면서, 한국문학의 역사가 유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런 문인들이 있기에 지금의 문인들도 있는 것이겠

  • 관리자
  • 2024-12-01
서로를 읽는 ‘시’간 속에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서로를 읽는 ‘시’간 속에 문장서포터즈 팅팅 삭막한 회색의 도시를 잊게 하고, 쉼을 허락해 주는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지친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해 주는 시. 내가 사랑하는 자연과 시가 어우러지는 곳이 있다면, 내가 그곳에 가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평창엔 깨끗한 날씨, 고요한 풍경, 그리고 시를 통해 소통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가을, 각자의 시를 품은 그들은 그곳 대관령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찍어 주신 분의 작은 실수 덕분에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 ‘어느 가을, 시가 내게 말을 걸었다’라는 이름의 이번 시 캠프는 서울의 책방 ‘풀무질’과 ‘초록길 도서관’, 그리고 평창의 책방 ‘선인장’이 협력하여 ‘문학주간 연계 권역별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시를 매개로 점점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하는 때에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시 캠프에서 마주한 풍경과 가장 어울리는 색이 있다면 가을의 황금빛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게 가을의 빛깔은 단체 사진 속 사람들의 웃음에 담긴 따스함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관령으로 출발하는 날,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아침의 바람은 유난히 세차게 불어왔다. 하지만 서울은 여전히 여름의 더위를 떨쳐 내지 못하고 있었다. 목적지인 대관령에 도착했을 때, 서울에서 불던 바람은 대관령까지 나를 따라와 후덥지근한 늦여름을 어느새 선선한 초가을로 바꾸어 주었다. 그날 오후, 낭독회가 시작되기 전 이미 도착한 사람들은 책방 ‘선인장’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책방 밖에서는 강아지 방글이의 짖는 소리가 우리를 환영하는 듯 반갑게 들렸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의 대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방글이의 발톱이 나무 바닥을 탁탁 울리는 소리가 우리가 있는 공간을 부드럽게 메우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분명 소란스러운 듯했지만 그 속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이 소리들은 낯선 장소에서의 긴장된 마음을 서서히 진정시켜 주었다. 문득 이번 낭독회에서 함께 읽을 김고니 시인의 시들 중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동시에 숨을 쉬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 외롭지 않다고.” 이 시를 처음 읽은 것은 며칠 전, 잠 못 이루던 어느

  • 관리자
  • 2024-12-01
선물 같은 하루,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선물 같은 하루,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문장서포터즈 배연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선선해진 날씨가 마음을 사색에 잠기게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나에게는 ‘가을’하면 독서 말고 떠오르는 게 또 있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보이는 단풍으로 물든 마로니에공원. 약간 쌀쌀한 아침 바람 냄새. 외투를 입고 접수처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나는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참가할 때마다 가을이 왔다는 걸 실감한다.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올해 42회째로 개최됐다. 보도 자료를 보면 ‘미등단 여성이 참여 가능한 국내 여성 백일장 중 가장 오래된 대회’라는 수식이 붙어 있곤 하다. 그 의의를 빼고 보아도 백일장이 42회째 사라지지 않고 지속해서 열리는 건 크게 가치 있는 일이다. 42회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고지에 자신의 마음을 펼쳐 놓고 갔을까. 헤아려 보면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존재 자체가 문학계의 한 역사 같다. 나도 그 역사에 38회부터 함께 하고 있다. 올해까지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5회 연속 참여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백일장이 열렸다. 백일장 당일 실시간으로 글제가 공개되었고, 시간 내에 원고지 형식 한글 파일에 글을 써서 제출했다. 친구를 만나러 부산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노트북을 펴고 참여했던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지만, 역시 백일장은 오프라인 현장에서 즐기는 게 더 좋았다. 2022년부터는 원래 역사대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 중이다. 백일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 구성과 이벤트들이 조금씩 달라졌다. 작년에는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이 신설되었고, 올해는 당일 프로그램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 도슨트 투어’가 생겼다. 이처럼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글만 쓰고 끝나는 단순한 백일장이 아니라 참여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도 사전에 열린 ‘제2회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의 대상 수상자 분을 개회식에서 뵐 수 있었다. 이재숙 님은 환한 미소를 띤 채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다. 개회식이 끝나고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제2회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마로니에공원에 오시면서 많이 설레셨을 것 같아요.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온라인 서핑하다가 우연

  • 관리자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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