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와 파동이 공존하는 세상 : 제13회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
- 작성일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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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
입자와 파동이 공존하는 세상
> : 제13회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식
문장서포터즈 이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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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
: 국내 독자들이 문학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문학과 세계문학이 서울을 중심으로 쌍방향 교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2006년부터 개최했던 글로벌 문학축제지! |
파동이 |
: 2023년까지 총 61개국 361명의 국내외 작가를 초청했군. |
입자 |
: 맞아. 내가 아주 재밌는 곳에 데려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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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이 |
: 빛은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거 알고 있니? |
입자 |
: 알아. 이 두 가지 성질은 서로 모순되지만,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 각자 고유의 형태로 공존하고 있는 거야. |
파동이 |
: 맞아. 인간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관점으로만 설명할 수 없어. 세상은 모순적인 모습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이야기를 포착하는 것이 바로 ‘문학’의 일이지. |
입자 |
: 응! 문학은 인종, 젠더, 세대 등 다양한 층위에서 발발하는 모순적인 대립 문제를 아우르고, 그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면서 어두운 곳을 비추어 줘. 이번 서울국제작가축제도 문학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함께 체험하는 장으로 준비하였으니 같이 즐겨 보자! |
파동이 |
: 귀찮게 하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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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
: 두 작가는 고전 물리학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빛은 입자인가 파동인가’에 대한 학설을 되짚으면서 발제를 발표했어. 그들은 ‘어떤 실험 기기를 사용하는지’, ‘관찰자의 관점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빛은 입자가 될 수도 있고 파동이 될 수 있다는 학설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세계도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는 강연 주제를 밝혔지. 이 발제문에 대해 파동이는 어떻게 생각해? |
파동이 |
: 남성과 여성, 백인과 흑인, 좌파와 우파, 찬성과 반대 등 사회는 온통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가치 판단 때문에 우리는 늘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 갇혀 사는 것 같아. |
입자 |
: 맞아. 나의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니까. 세상의 모든 논의는 주관적인 영역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 |
파동이 |
: 정보라 작가가 말하기를, 인간이 서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이야기의 의미’를 찾고 싶어서래. 결말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과 그 과정인 거지.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
입자 |
: 동의해. 우주는 무한히 넓고, 관점과 입장이 수없이 많고, 같은 주제에도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공존하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야기의 결말보다는 과정을 더 궁금해 하지. |
파동이 |
: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인간은 이분법적인 시선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서 서사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해.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모순적인 대립 항에 정의를 내리고 싶어 하니까. |
입자 |
: 응.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의 관점과 입장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느끼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가치가 더 생기지. 이야기를 통해 수백 개의 삶을 경험하고, 수억 개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인간은 자신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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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 |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작가는 객관적인 이분법 사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문학이 여전히 인류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거라고 말했어. |
파동 |
: 맞지. 인류를 둘러싼 수많은 삶의 형태와 가치관들은 모두 정답이 없으니까. 주체들이 인식하는 거에 따라서 사회는 끊임없이 바뀌고 변화해. 그래서 문학이 사라지지 않고 사회의 파동 속에 함께 존재하는 거야. |
입자 |
: 객관적인 이분법 사고가 존재했더라면 문학은 더 이상 문학으로써 존재하지 못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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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프로그램 현장 영상 : https://url.kr/hpo1q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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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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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2024-12-01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선물 같은 하루,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문장서포터즈 배연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선선해진 날씨가 마음을 사색에 잠기게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나에게는 ‘가을’하면 독서 말고 떠오르는 게 또 있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보이는 단풍으로 물든 마로니에공원. 약간 쌀쌀한 아침 바람 냄새. 외투를 입고 접수처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나는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참가할 때마다 가을이 왔다는 걸 실감한다.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올해 42회째로 개최됐다. 보도 자료를 보면 ‘미등단 여성이 참여 가능한 국내 여성 백일장 중 가장 오래된 대회’라는 수식이 붙어 있곤 하다. 그 의의를 빼고 보아도 백일장이 42회째 사라지지 않고 지속해서 열리는 건 크게 가치 있는 일이다. 42회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고지에 자신의 마음을 펼쳐 놓고 갔을까. 헤아려 보면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존재 자체가 문학계의 한 역사 같다. 나도 그 역사에 38회부터 함께 하고 있다. 올해까지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에 5회 연속 참여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백일장이 열렸다. 백일장 당일 실시간으로 글제가 공개되었고, 시간 내에 원고지 형식 한글 파일에 글을 써서 제출했다. 친구를 만나러 부산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노트북을 펴고 참여했던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지만, 역시 백일장은 오프라인 현장에서 즐기는 게 더 좋았다. 2022년부터는 원래 역사대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 중이다. 백일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 구성과 이벤트들이 조금씩 달라졌다. 작년에는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이 신설되었고, 올해는 당일 프로그램 중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 도슨트 투어’가 생겼다. 이처럼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은 글만 쓰고 끝나는 단순한 백일장이 아니라 참여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도 사전에 열린 ‘제2회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의 대상 수상자 분을 개회식에서 뵐 수 있었다. 이재숙 님은 환한 미소를 띤 채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씀하셨다. 개회식이 끝나고 인터뷰를 요청드렸다. 제2회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마로니에공원에 오시면서 많이 설레셨을 것 같아요. 마로니에 온라인 백일장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온라인 서핑하다가 우연
- 관리자
-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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