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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처럼 마음을 울리는 소설의 목소리

  • 작성일 2024-11-01
  • 조회수 494

[문장서포터즈] 문장서포터즈 1기 '몽글' 6명은 만 18세 이상 미등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몽글'은 직접 작성한 활동계획서를 기반으로 문학 관련 콘텐츠를 취재하며 다양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기획자로서 문학을 탐구합니다. 2024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6개월간 문장웹진 '모색'에서 문장서포터즈의 다양한 기획을 만나보세요.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북소리처럼 마음을 울리는 소설의 목소리


배연주


   ‘책’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대체로 이런 것이다. 고요한 독서, 사색, 나만의 정적인 시간. 반면 ‘축제’ 하면 떠오르는 건 수많은 사람들이 내뿜는 활력, 떠들썩함, 생기 가득한 분위기. 각각 연상되는 것만 보더라도 책과 축제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둘이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때 나는 ‘책’의 이미지를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조용한 게 좋았고 ‘축제’의 활기는 소음으로 느껴져서 그다지 즐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러 찾아가는 축제들이 있었다. 책과 관련된 축제였다. 합정-홍대 거리에서 진행되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북소리축제, 그리고 축제는 아니지만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나는 이 세 행사를 2013년부터 다녔다.



아쉬웠는지 2013년 팸플릿을 스크랩북에 간직 중이었다


   그중 다시 가보고 싶은 축제는 단연 파주북소리축제였다. 나머지 두 행사는 최근에도 다녀왔는데 파주북소리축제는 2013년에 잠깐 들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때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시기가 겹쳐 합정에서 파주로 넘어갔는데, 학생 때라 집으로 빨리 돌아가야 해서 부스만 대강 구경하고 떠났던 기억이 있다.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올해 9월 첫째 주, 파주북소리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24 파주페어 북앤컬처&파주북소리축제는 다양한 공연, 북마켓, 북토크, 강연으로 이루어져 3일 동안 진행되었다. 가장 관람하고 싶은 공연들이 마지막 날에 있어서 나는 9월 8일 일요일에 갔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간간이 불던 2024년 9월 8일


   우리 집에서 파주출판도시까지 대중교통으로 편도 2시간 30분 거리인데, 이건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을 때의 조건이다. 이 날 나는 7시 30분에 처음 버스를 타서 축제 장소에 10시 54분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버스 배차가 몹시 길었다. 경기도민인 나는 배차 간격이 길기로 유명한, 분명 ‘잠시 후 도착’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는 경기도 버스의 악명을 잘 알고 있기에 지도 어플의 안내보다 1시간 일찍 출발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파주출판도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이 너무 쌓여서일까, 처음 축제 장소에 도착해서 나는 약간 실망했다. 활기 가득한 거리를 상상하고 왔는데 사람이 얼마 없었다. 한 시간 뒤에 나는 그게 축제를 자주 다니지 않은 사람의 어리석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공식 축제 시간이 11시부터인데 10시 54분부터 사람이 많을 리가! 자연과 어우러진 파주출판도시의 경치를 구경하고, 밥을 먹고 왔더니 조용하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분식집에서 김치칼국수를 먹었다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파주북소리축제를 마주칠 수 있었다. 원산지 표시판과 축제 포스터가 함께 있는 풍경이 왠지 재미있었다. 



슬리퍼(Sleeper) -자작무브먼트


   파주출판도시 일원이 모두 축제 행사장이니만큼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가장 먼저 본 공연은 프린지스테이지 무대에서 진행된 ‘자작무브먼트’ 팀의 ‘Sleeper’라는 공연이었다. 2024 파주페어_북앤컬쳐 공연 지원 사업의 선정작이었다. 공연 소개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턱 밑까지 녹아내린 물에 잠긴 인간. 행동하지 않는 인간은 표류한다.’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창작 무용 공연이었다. 공연의 배경음악에 노이즈 같은 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성들이 들렸는데 소개글을 읽으니 물에 잠긴 인간 혹은 생물들의 목소리 같다고 느껴졌다.



북마켓 속 두리안


   프린지스테이지 바로 옆에는 북마켓이 있었다. 출판사와 책방 등의 부스에서 도서와 굿즈를 판매 중이었다. 구경하면서 다양한 독립출판물에 눈길이 갔다. 독립출판이 활성화되면서 ‘독립출판페어’라고 따로 행사를 하지 않아도 책 축제에 자연스럽게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림책 판매 부스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두리안 모형이 있는 게 귀여웠다.

   북마켓을 지나오니 푸드 트럭이 줄지어 있었다. 생맥주가 맛있어 보였지만 맑은 마음으로 낭독 공연을 보고 싶어서 참았다.



북피크닉 공간


   파주 갈대샛강이 보이는 탁 트인 곳에 북피크닉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일상에서 ‘책’과 가장 밀접한 공간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가면 ‘음식물 반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조용히 해야 하는 건 누가 주의를 주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소장 도서들은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하니 혹시나 오염되면 안 되고, 다른 사람들이 독서를 하고 있으니 소음을 내면 안 된다.

   책 축제는 정반대다.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림책을 읽으며 두리안 모형을 만져 볼 수 있고,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사 먹으며 북토크를 관람할 수 있고, 야외에서 드러누워 책을 읽을 수 있고, 독서를 하다가도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다. 



2024 거리로 나온 예술, ‘가로수포엠’의 창작 뮤지컬


   북피크닉 공간 옆에는 ‘2024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거리로 나온 예술’은 경기도내 예술인들이 거리에서, 혹은 문화취약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하는 경기아트센터의 공모 사업이다. 나는 성악 공연과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창작 뮤지컬 공연을 봤다.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은 예술인이 멋진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다 보고 나의 가장 중요한 목적지로 향했다.



파주북소리축제 오픈런


   내가 축제에 일찍 온 이유는 소설 낭독 공연 때문이었다. 박지리 작가님의 장편소설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와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낭독 공연이 연달아 있었는데, 최근 낭독의 매력을 알게 되어서 두 공연이 가장 기대되었다. 사전 예매는 불가하고 당일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티켓 부스에서 입장 팔찌를 수령 가능하다고 공지되어 있었다. 2시 공연인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입장 팔찌를 수령하려고 11시에 맞춰 갔다.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경기 파주시 문발로 240-21)


   낭독 공연은 북카페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에서 진행됐다. 요즘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서점들의 중고서점과 달리 ‘헌책방’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관념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 같은 공간이었다. 책을 구경하는 사람들,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사랑방처럼 느껴졌다. 음료를 제조하는 곳 맞은편 안쪽에는 넓은 지하 공간이 있었다. 낭독 공연이 진행될 소극장이었다.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낭독, 서현철 배우


   낭독 공연 시작 전에는 문학평론가분이 소설 내용과 공연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셨다.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를 낭독한 서현철 배우님은 이번 파주페어 북앤컬쳐의 총감독인 송승환 감독님이 직접 섭외하셨다고 했다. 소설을 읽자마자 단박에 서현철 배우님을 떠올리셨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는 생애 마흔여덟 번째 면접을 보러 가 합격하고, 최종 합격을 가리기 위한 연수원에 입소하여 사건에 휘말리는 M의 이야기다. 인물들의 대사가 큰따옴표가 아닌 이름으로 표기된, 희곡 기법이 차용된 장편소설이다. 

   나는 소설을 절반 정도 읽은 상태로 낭독 공연을 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아직 모르는 내용까지 공연을 통해 느끼고 싶었다. 

   서현철 배우님이 목소리와 톤을 바꿔 가며 주인공, 면접관 3명, 지원자 4명 총 8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면접 장면을 연기하신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결말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M

저기, 언제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 거예요? 

관객

(침묵)

(중략)

M

그렇게 계속 나를 보고 있으면서 왜 내가 묻는 말엔 아무 대답도 안 해주는 거예요?’ 

(박지리,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사계절출판사, 2017, 250쪽)



   책의 결말에서 주인공 M은 자신의 삶을 바라보던 ‘관객’에게 ‘이제 어디로 가야’ 하냐고 호소한다. 낭독 공연 내내 앉아서 연기하던 서현철 배우님은 이 장면에서 대사를 뱉다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관객을 가리키며 절규했다.

   그 순간 나는 소설이 살아났다고 느꼈다. 종이 속에 활자로만 누워 있던 소설이 입체적으로 살아나 숨을 쉬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그 생생한 기분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하고 서현철 배우님이 공연을 마치자마자 나도 모르게 “와!” 하고 소리를 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낭독, 정재은 배우


   다음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낭독 공연이었다. 원래 길해연 배우님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정재은 배우님으로 교체되었다는 공지가 전날 올라왔다.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는 장편소설이라 줄거리 순서에 맞게 일부 발췌되어 낭독되었는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단편소설집이라 수록작 중 「몫」 한 편이 낭독되었다. 1990년대 중후반, 대학생 시절 교지편집부에서 같이 글을 쓰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2인칭으로 그려진 단편소설이다. 정재은 배우님의 담담하면서도 힘찬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다.



최은영, 「몫」,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문학동네, 61쪽


   나는 맨 뒷자리 끝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는데, 바로 옆에 창문이 있었다. 블라인드 틈으로 책 제목처럼 ‘희미한 빛’이 새어져 나왔다. 「몫」은 이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희미한 빛에 책을 비춰 눈으로 읽으며 배우님의 낭독을 따라갔다. 자연스러운 선에서 어떤 문장은 생략하고, 종종 ‘그러나’를 ‘하지만’으로 바꿔 낭독하시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배우만의 낭독을 통해 소설이 공연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200번 버스를 타고 파주에서 합정으로 가는 길


   낭독 공연까지 모두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마음이 두근거렸다. 11년 전의 아쉬웠던 기억이 모두 상쇄되는 날이었다. 파주북소리축제를 구경하면서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 활기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은 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이 다시금 깨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소설이 살아나는 경험을 했던 낭독 공연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맨 처음에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 본다. 책과 축제가 합쳐지면 어떻게 되냐고? 엄청나게 즐겁다. 내년에 열릴 파주북소리축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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