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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기자단 인터뷰]‘도저히 못 빠져나가는’ 엽서시문학공모 사이트, 정보통 주인을 만나다

  • 작성일 2014-05-20



‘도저히 못 빠져나가는’ 엽서시문학공모 사이트, 정보통 주인을 만나다

글틴 문학특!기자단, 2014 첫 번째 인터뷰
5월 3일 토요일



- 문학특!기자단 참여(글틴기자 : 강예송, 배혜지, 전인철, 함준형 총 4명)





문학특!기자단 2014년 새 멤버들이 첫 회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는?
일산에 사는 유경연 씨다.
그는 글을 쓰는 십대들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웹사이트 ‘엽서시문학공모’를 2000년도에 시작해 14년째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이다. 문학 공모뿐 아니라 디자인, 사진, 공예 등 각종 공모 정보들을 누구라도 보기 편하게 갈무리하고 있다. 이 일만을 하루 종일 전담하진 않는다. 미술입시잡지 편집장으로서도 겸업 중이다. 공모사이트의 일은 지금껏 혼자 하다 보니 가끔 ‘조금 늦었다’, ‘정보를 빠뜨렸다’는 등의 불만을 듣곤 하지만 “여기서 도저히 못 빠져나가게, 다른 포털을 뒤져봐야 여기만 못하다”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한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아 스스로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래도 정보만은 뒤처지지 않겠단 목표가 강하다. 지방이나 작은 동네 대회 공모 정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확신에, “눈에 보이는 정보라면 다 집어넣고” 있다.
관리자의 의지대로, 현재 엽서시문학공모는 글 쓰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제일 편리한 사이트로 꼽힌다.
지난 5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합정역 7번 출구 앞에 있는 ‘탑카페’에서 문학특!기자단 원년 멤버 배혜지와 문학동인 월스트리트 강예송, 전인철, 함준형이 유경연 씨를 만났다. 글틴들이 궁금한 점 위주로 엽서시문학공모 담당자의 답변을 들어보았다.



- 엽서시문학공모가 ‘엽서시문학공모’로 자리 잡힌 과정


함준형 : 제가 공모전을 보려고 이용한 첫 번째 사이트가 엽서시문학공모였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다. 거기서 멘토나 과외 선생님도 구하고, 동년배 친구들도 만났다. 작년 3월에 문학 동인을 만들었는데, 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


배혜지 : 어떻게 처음에 만들게 된 건가?


엽서시문학공모 : ‘엽서시’라는 시 동인이 있다. 홈페이지에 따로 링크를 걸었다. ‘이종수’ 시인이라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신 분이 계시다. 엽서시 동인은 그 분이 운영하는 곳이다. 엽서시 동인은 지금 충청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자고 왔을 때 참여한 적이 있다. 거기서 활동할 때 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를 했다. 공모전 준비도 같이 다뤘다. 그런데 사람들이 시를 보러 오기보다 정보 차원으로 많이 접속하다보니 ‘엽서시문학공모’가 만들어졌다. 그 이름으로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이종수 시인도 좋아한다. (충청도 지역 중심의 ‘엽서시’ 동인이 만든, 시가 적힌 엽서들을 글틴 기자들도 선물 받았다.)


배혜지 :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검색어 상위에 노출되지 않나?”


엽서시문학공모 : 검색이 많이 된다. 잠시 사이트 소개를 먼저 하자면, 엽서시문학공모는 2000년도에 오픈한 사이트다. 14년 됐다. 혼자 운영한다. 내가 제작하고 데이터 업로드를 한다. 사이트 운영하면서 이용자들이 가급적이면 여기서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싶다. ‘다른 데 가봐야 별 거 없다. 여기서 다 끝낸다. 아무리 네이버 포털 뒤져봐야 여기만 못하다’는 게 내 모토다.


함준형 : 지하상가 의류 매장이나 백반정식 같다.


배혜지 : 청소년들에게 각광 받는 사이트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지 궁금하다.


엽서시문학공모 : 문학특기자 전형이 막 생길 때였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입시잡지사다. 입시 쪽으로 노하우가 많이 있어서 문학에도 분명히 수요가 있다고 여겼다. 글쓰기로 지원할 학생들이 있으니깐, 그쪽 정보를 취재해서 같이 다뤘다. 사실 글 쓰는 학생들은 학교에 섬처럼 있다. 머물 데가 없다. 이 사이트에 와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졌다.
2002년~2003년 정도에는 과열이 붙었다. 표절 시비도 생겼다. 거의 통으로 글을 갖다가 복사해서 상 받는 일들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땐 특기자 전형 자체로도 연대, 이대, 고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을 한 학교 당 2~3명씩 뽑았다. ‘입학사정관제’처럼 우회해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특기자로 가니깐, 경쟁이 말도 못했다. 지금 인기 있는 박성준, 전아리 작가 등이 당시 사이트 이용자였다. 게시판에서 표절이나 문학 특기자의 안 좋은 얘기들이 오갈 때 전아리 작가가 ‘전아리입니다’라면서 입장을 밝힌 글이 있는데, 학생들이 ‘네가 전아리이면 나는 누구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내가 보니 게시 아이디가 전아리 작가 아이디가 맞았다.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 방방곡곡 공모 정보 어떻게 다 찾아낼까?


배혜지 : 혼자서 하신다고 했는데, 일일이 정보를 어떻게 찾나?


함준형 : 방방곡곡 백일장, 그 많은 대회를 어떻게 다 찾아낼 수 있는지 놀랍다.


엽서시문학공모 : 내 컴퓨터 ‘즐겨찾기’를 한 번 훑으면 다 나온다. 하다 보면 손이 빨라진다. 교육청에도 정보가 틈틈이 올라온다. 이런저런 사이트를 모두 본 뒤, 공모전 사이트도 살펴본다. 우리 사이트에 없는 것을 찾고 나면, 그 다음에는 검색을 한다. 키워드 검색을 한다. 11시쯤 정보를 많이 올리는데,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일할 때도 있다. 스무 개 올리는 데 두세 시간 걸린다.


배혜지 : 백일장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진 않는가?


엽서시문학공모 : 온다. 등록하는 곳이 있다. 전화도 온다. 그런데 먼저 받는 정보는 모든 정보 중의 30%밖에 안 된다. 공모전, 백일장 정보를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문창과 입시 때문에 요강 정보를 학교 입학관리과 사이트를 뒤져서 편집하기도 한다.
어제도 한꺼번에 올리고 왔다. 지난 4월 중순부터 말일까지는 한 번도 못 올렸다. 세월호 참사 뉴스를 보느라 엽서시문학공모고 뭐고 거기에 빠져 있었다. 어제 한 스무 개 급히 올렸다.


함준형 : 공모 정보도 많이 올라오지만, 구인구직 장으로 소통도 많이 이뤄진다.


배혜지 : 어린 학생들이 스터디나 동인, 과외 사이트로 이용하는 걸 보면 어떤가?


엽서시문학공모 : 나도 개인적으로 글을 쓰니깐 기특해 보인다.


전인철 : 최근에 합격생 인터뷰도 올라왔다. 그것도 직접 쓰셨는지 궁금하다.


엽서시문학공모 : 약간 큰 학원들에 의뢰를 해서, 학원 명기를 할 테니깐 정보 좀 달라고 한다. 웬만한 학원에 다 부탁했는데 두 군데 정도 연락이 왔다. 콘텐츠를 가급적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를 많이 공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좋게 얘기하면 정보에서 누락되거나 소외되는 사람들 없이,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취지에서 하고 있다. 그래서 각각의 내신점수나 수능점수까지 다 받아서 올리려고 한다.



- 엽서시문학공모에서 공모 외에 다루고 싶은 정보는 무얼까?


함준형 : 엽서시 문학공모의 유입 인원이 많다. 다루고 싶으신, 또 다른 콘텐츠가 있는가?


엽서시문학공모 : 사실은 있다. 시 전문 웹진을 만들고 싶다. 작가들을 많이 섭외하게 되면, 웹진을 앱과 연동해서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실제 그런 콘텐츠를 기획해서 몇 번 해봤는데 별로 반응이 안 좋았다. 정보에 관심이 있지, 작품에 관심이 없다. ‘시집 100권 읽기’를 해봤는데 조회 수가 많지 않았다. 나름대로 상상력과 글쓰기를 결합해서 기획한 것들이 참여율이 낮았다. 사이트가 사람이 많이 온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의도했던 것보다 콘텐츠가 부족해서였나보다. ‘문장’이나 ‘글틴’ 보면 엄청나게 좋은 콘텐츠들이 있다.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


배혜지 : 본업이 있으시고 다른 일을 하면서 하니, 수익성을 기대하진 않을 것 같다.


엽서시문학공모 : 기대한다. 정보 배너 수입이 있다. (엽서시문학공모에 광고를 직접 올린 경험자에 따르면, 광고비가 다른 데에 비해 지극히 저렴하다고 한다.) 이 사이트만 전적으로 올인한다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들도 만나서 작품 좀 달라 하겠는데, 인력이 한정적이라 주변에 글 쓰는 분들에게 콘텐츠를 달라고 해서 가끔씩 끌어온다. 요새는 연재 형식으로 학생들을 위한 산문창작 코너를 만들었다. 원고는 다 있는데 나눠서 올리다가 바빠서 세 개 올리고 못 올렸다. 원종국 작가라고, 개인적으로 친한 작가가 원고를 주셨다. 이종수 시인의 시 원고들도 있다. 좀 시간 날 때, 차차 빨리 다 올릴 거다.


배혜지 : 혼자서 새벽에 자다 일어나 업로딩하는 게 힘들진 않은가?


엽서시문학공모 : 원래 잡지 편집기자, 취재기자, 편집장을 하다가 지금은 회사 내에서 인터넷 쪽 팀에 있다. 파주에 있는 출판사도 몇 달 다녔다. 그러다 웹 쪽에 관심이 있어서 혼자 연습 삼아 공부로 하다가 엽서시문학공모를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재미있다. 홈페이지 만드는 게 좋아서 하는 일이다.


배혜지 : 혹시 사이트 운영하고 모니터하시면서 전아리 작가의 예처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엽서시문학공모 : 요샌 모니터를 많이 못 했다. 지금은 게시판이 많이 죽었으니깐. 글틴도 게시판이 죽어 있더라. 좀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3~4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 10개 이상 게시물이 올라왔다. 전아리 작가가 활동할 당시에는 많으면 20~30개가 올라왔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사실은 게시판 자체를 처음에 익명으로 운영했다. 욕설을 하든 말든 내버려뒀다. 그런데 전화 문의들이 많이 왔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익명을 없앴지만, 다시 익명으로 할 생각이다. 굳이 내가 어떤 글을 누가 썼는지 어쨌는지 확인하는 것보단 적당히 욕을 해도 내버려두고, 이용자들이 쓰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배혜지 : 4~5년 전에는 글틴 ‘궁냥궁냥’도 활발하고 ‘엽서시문학공모’ 글 쓰는 사람들도 활발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준형이가 말한 것처럼 구인구직 글만 올라온다. 실제로 나도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공모전 정보만 봤다. (지금은 글 쓰는 학생들이 주로 카카오톡의 단톡방이나, 지인들끼리 만든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추세란다.)


함준형 : 엽서시문학공모 글 게시 날짜가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선뜻 글을 올리기가 그렇다. 오히려 어떤 단체에서 글을 살리기 위해 정화작용으로 올린다면, 눈으로만 보고 가는 사람도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


배혜지 : 글틴이나 엽서시문학공모에서 시작한 여러 단체들이 있다. 이런 단체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따로 친목과 공부를 목적으로 내부적으로 일을 수행하고 있다.


엽서시문학공모 : 요새는 디씨인사이드 소설갤이나 문학갤 이런 데에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자기가 쓴 글을 올리는 횟수는 계속 줄어든다. 가끔 2002년도, 2004년도 글을 지워달라는 문의도 종종 온다.


함준형 : 사이트를 구경만 하고 글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어항 구경하는 느낌일 것 같다.


엽서시문학공모 : 내가 부족해서 키우지 못한 게 아쉽다. 키우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게 간단히 개인적인 지식만 갖고 하기에는 부족하니깐,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강예송 : 엽서시문학공모 모바일 버전도 혼자 기획하시는지 궁금하다.


엽서시문학공모 : 그렇다. 두 개의 어플을 만들었다. 엽서시 앱이 하나 있고, 문창과 준비하는 입시 전용 앱이 하나 있다. 반응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런 쪽 기술을 빨리 습득하기 위해 학원도 다니고 되게 노력하고 있다.


함준형 : 앱 버전이 있어서 되게 편했다. 다른 친구들 반응도 그렇다.


엽서시문학공모 : 업데이트 되면서 푸시 기능을 넣었다. 어제도 15일 만에 업데이트했다. 다운 받은 사람은 어제 다 푸시가 갔다.


배혜지 : 엽서시문학공모가 취미이자 부업이자 도전 실험실 같다.


엽서시문학공모 : 그렇다. 사실 미술이나 콩쿠르 쪽으로도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바쁘다보니깐 만들어놓고 관리를 못 했다. 컴퓨터는 원래 못했는데 배우다보니 계속 다른 것들까지 익히게 된다. 독문과를 졸업했고, 학교 다니면서 문학동아리를 하면서 글을 썼다. 문과 나와 회사 취직해서 개인적인 스킬로 컴퓨터를 배웠는데,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 정보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해볼 의향이 있다.



-엽서시문학공모의 향후 관리 전망은?


함준형 : 혹시 사이트에 클레임 거는 친구가 있는가?”


엽서시문학공모 : 없다. 전화 잘 안 온다. 욕만 하겠지. (웃음) 겁이 많아서 조금만 욕하고 그러면 신경 쓰는 타입이다. 사이트 이용자가 입시생들이 많을 것 같지만 비율은 사실 일반인이 더 많다. 60%가 대학생 이상이다. 30~40%가 일반인이다. 한 번은 이용자가 전화를 하셨는데, 내 목소리가 자다 일어난 목소리 같았는지 ‘왜 자다 일어난 목소리예요? 유선 전화 없어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그냥 말씀하시라’고 그랬다. (웃음)


함준형 : 인크루트나 알바몬처럼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많다.


엽서시문학공모 : 원래는 문학공모전만 알려주려고 했던 게 아니다. 2000년도 초반 포털을 구상했다. 내가 당시 공모전 포털을 만들었다면, 지금 직원 열댓 명과 함께 대외정보를 입찰 받아 홍보, 기획, 브로셔 제작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문학에 관심이 있고, 공모전 정보를 갖고 응모해야 하니깐, 그 분야만 하게 됐다. 작년에 나도 상금을 한 번 받았다. 500만 원을 받았는데, 술값으로 100만 원을 썼다. (웃음)


배혜지 : 참고한 사이트가 있는지.......


엽서시문학공모 : 잡코리아 초기를 모델로 삼기도 했다. 당시 취업 사이트들이 몇 개 있었는데, 잡코리아만 무료 등록이 가능했다. 약간 부각시켜서 더 홍보하고 싶으면 유료로 했다. 기본적으로 무료다보니 정보의 양이 달라지더라. 사람들이 거기 가면 다 있으니깐 많이 이용했다. 그걸 봤다. 사실 카페들도 많은데, 카페들은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등업을 요구하니 불편한 부분이 있다. 엽서시문학공모는 웬만한 건 다 풀어놓았다. 문학친구 이런 것만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대부분 열려 있다. 가입을 안 해도 정보를 보도록 했다.


함준형 : 정말 농담이 아니라 저희 스터디에서도 저번에 얘기했던 건데, 엽서시문학공모에 글을 꾸준히 올리면 게시판이 살아나지 않을까 했다. 저희도 해볼까 하다가 나중으로 밀곤 했는데, 꾸준히 한 단체에서 글을 올리면 좋을 것 같다.


엽서시문학공모 : 저번에 트위터에서 엽서시문학공모를 검색하다가 대학생인지 대학졸업생인지 ‘엽서시가 아직도 있어?’라고 말하더라.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추억의 공간이다. 20~30년 지나서도 남아 있을 거다. 글틴이나 문장도 잘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활성화 안 된다고 문 닫아 버리면 안 된다.


배혜지 : 문학 단체들끼리 연합해 살리면 어떨까?


엽서시문학공모 : 아직 죽지 않았다. 사실 잘 살아 있다.(웃음) 커뮤니티도 방문자가 되게 많다. 구인구직 게시판이나 과외 게시판도 많이 이용한다. 거기에 다 애환이 있는 것 같다. 문창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그곳을 이용해 밥벌이도 한다. 작가들도 많이 올린다. 애잔한 느낌도 든다.


강예송 : 홈페이지 대문에 엽서시 글들을 끌어들이면 어떨까? 메인에 커뮤니티를 노출시키면 좋을 것 같다. 사이트 안에 새로운 글이 있어도 뭔지 다 눌러봐야 되니깐 힘들 수도 있다.


엽서시문학공모 : 따로 게시판을 나누게 되면서 분산되는 느낌이 있다. 게시판이 하나면 북적북적거릴 텐데, 그게 좀 실패했던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아예 문학 갤러리처럼 게시판 하나로 다시 재통합할까 생각하고 있다.


배혜지 : 지금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나 부탁이 있다면?


엽서시문학공모 : 좋은 글을 쓰길 바란다.


강예송 : 공모전을 찾을 때 혼자서 찾다가 엽서시를 알고 나서는 무척 편리했다. 잘 정리돼 있다. 앞으로도 길 잃은 문학청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인철 : 난 엽서시문학공모를 알기는 빨리 알았다. 공모전을 보기보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용도로 먼저 이용했다.


함준형 : 앞으로 이 사이트에 대한 포부가 있다면”


엽서시문학공모 : 글쎄, 이게 사실은 미술이나 디자인 등 뭔가 시장으로 치면 커다란 시장으로서의 분야가 아니라서, 여기서 더 커지는 것이 문학 공모전 사이트로서 역할을 할 거라 보지 않는다. 지금 이 정도 유지된 걸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입시와 연결이 돼 있어서 학생들이 찾아오겠지만, 조금 다른 성격의 대회에도 나가고 1,2등 하는 거 말고 캠프나 체험행사 같은 데 참여하도록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그런 일정들을 올리는 정보를 다루고 싶다.


글틴문학특!기자단은 인터뷰 질의, 응답 후 합정역 2번 출구 앞에 있는 ‘갈비만두’ 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글 쓰는 학생들을 친근하게 생각한, 엽서시문학공모 담당자가 직접 사준 만두를 먹었다. 참고로 유경연 씨는 카페에서도 글틴 학생들에게 줄 시집과 소설책 등을 가방에 가득 담아 등장했다. 글틴 한 명당 대여섯 권씩 책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폐간된 청소년 잡지나 예전 소설집도 있었는데, 과거 선배 글틴들의 글도 실려 있었다. 만두를 먹으며 몇몇 글을 살피며 웃다가 인터뷰 일정을 마쳤다.
향후 문학특!기자단에서는 달마다 문학 관련 인터뷰와 공연 전시 리뷰, 골목 탐방글 등을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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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 글틴문학특!기자단 담당 변인숙



《글틴 웹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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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문장서포터즈]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 중국 천진(天津, Tiānjīn) 책기행 문장서포터즈 2기 박소희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서점이 있다. 서점이 없다면 책 한 권이라도, 책 한 권도 없다면 문장 한 줄이라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어디를 가든 서점이 있다면 꼭 가보는 사람에 속한다. 비록 그곳이 해외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현재 중국 천진에 위치한 남개대학교(南开大学)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다. 지난 몇 년간 배워왔음에도 곳곳의 한자들은 낯설었다.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낯선 생활 방식까지. 나를 지칭하는 수많은 이름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곳에는 이방인, 외국인이라는 이름만 남아있었다. 천천히 생활에 적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서점이었다. 이곳에도 책방이나 서점이 있을 텐데 어디에 있을까? 어떤 모습일까? 나는 지도를 켜서 서점들을 하나씩 찾았다.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된 이틀간의 천진 책기행을 적어본다. 사진1. 무명서점 무인도 서점과 무명서점 책기행의 시작은 늘 가는 학교 근처부터다. 학교의 서남문으로 가면 작은 책방이 두 곳 있다. 하나는 무인도 서점이며 하나는 무명서점이다. 중국의 몇몇 장소들은 건물 내부에 있어 이곳이 맞나 헷갈리기도 하다. 처음 간 무명서점도 그랬다. 또 두 서점 모두 벨을 누르거나 노크를 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식이라 처음에는 운영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러니 중국의 작은 책방을 방문할 때면 의심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면 된다. 분명 안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들어간 서점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해서 마치 가정집에 초대된 손님이 된 것 같았다. 고양이들이 있었고, 곳곳에 책이 있었다. 책방지기는 “여긴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으며 이곳에는 오래된 책들만 있다”고 말했다. 역사‧법‧소설 등 여러 종류의 책이 있었으나 주로 경영 도서가 있었고, 중국 문학이나 한국 문학은 비교적 적었다. 비치된 도서 중 비교적 문학의 비율은 적다는 말에 조금 더 구경을 하고 서점을 나섰다. 책을 읽고 싶을 때나 공부를 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사진2. 무인도 서점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무인도 서점으로 향했다. 이곳도 벨을 누르니 책방지기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어쩐지 조금 더 환영받는 느낌도 들었다. 이곳은 무명서점과 달리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곳은 아니었다. 다만 이런저런 소품들이 있었고, 무명서점보다 문학, 과학 등 각 분야와 관련한 책이 여러 권 있었다. 한일문학 코너에서는 한강 작가와 김애란 작가 등의 작품과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가 있었다. 다만 한국 문학은 일본 문학에 비해 비교적 수가 적었다. 내가 아쉬움을 표하자 책방지기는 원한다면 직접 서점에서 책을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김애란 작가가 유명하며,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란 작품을 추천해 주었다. 한편 무인도 서점은 대출카드를 만들어 책을 빌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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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1
계절을 보내는 방법

[문장서포터즈] 계절을 보내는 방법 -무화과나무 한 그루와 오팔 라이트 문장서포터즈 2기 수현 올해 10월 초에 발매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Opallite〉는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시작된다. I had a bad habit of missing lovers past (나는 지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나쁜 습관을 가졌어) 이후 가사를 통해 테일러는 “사실 나는 망령 같은 추억 속에서 살았던” 것이라고 위 ‘습관’에 대해 덧붙인다. 망령과도 같은 추억. 너무 좋았거나 너무 좋지 못한 과거 중 어디에도 끼지 못한 채 무의식 한편을 둥둥 떠다니는 기억들. 아마 모두 공감할 이야기리라 생각한다. 어떠한 기억은 묻어 둬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매번 그러길 실패하니까. 어쩌면 내가 문학을 사랑하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일지 모른다. 내게 있어 문학은 보낼 수 없는, 애도 불가능한 기억의 반복이다. 테일러가 곡을 낸 시월은 올해의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이다. 나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서 도서를 구매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왔는데, 이번 가을은 독서와 더불어 테일러의 신곡과 함께하고 있다. 오늘은 〈Opallite〉와 덧붙여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 가을 2025》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진1. 문학과지성사 《소설 보다 : 가을 2025》 먼저, 《소설 보다》는 문지문학상 후보작을 세 편씩 묶어 낸 얇은 단행본 시리즈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4권씩 해마다 출간되므로 젊고 개성 있는 한국 작품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도서이기도 하다. 사진1. 문학과지성사 《소설 보다》 시리즈 표지 올해 《소설 보다》의 표지는 해마다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번 2025년에는 각 계절에 어울리는 과일나무를 콘셉트로 하고 있는데, 아직 덜 익어 푸릇한 딸기나무와 싱그러운 포도나무가 그려진 봄, 여름에 이어 가을에는 무화과나무가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아무래도 각 시즌에 맞춰 출간되는 책이다 보니 다음 계절, 해의 표지 디자인을 기다리는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소설 보다》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좋은 작가들의 글을 모아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좋은 작가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돌이켜 보니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은 모두 이 책에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각 소설 한 편을 마치면 문학 평론가와 작가의 인터뷰가 실린 페이지가 등장하는데, 그 속에는 글을 쓰는 동안 작가가 구상하고 골몰했던 내용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문학잡지보다 임팩트 있고 기성 작가에 대해 내밀하게 알 수 있는 위 시리즈에 더 손이 가는 것 같다. 이번 《소설 보다 : 가을 2025》에는 서장원의 「히데오」, 이유리의 「두정랜드」, 정기현의 「공부를 하자 그리고 시험을 보자」가 있다. 먼저, 「두정랜드」는 지방 소도시의 놀이공원인 ‘두정랜드&

  • 관리자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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