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와 아이돌」외 6편
- 작성일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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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 아이돌
김영경
돌복숭아 돌아이 똘배
돌이 붙는 건 좀 별나거나 흔하다는 것
제주 바다에 흔하게 많았다는 돌고래
해녀들 물질할 때 배알로 가며 장난도 친다는 돌고래도
별나고 흔해서 바다에만 나가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돌고래가 바글거리는 푸른 바다 멋지지 않아?
신나지 않아?
고래도 아이도 멋지게 뛰어올라
돌아이는 아이돌이 되는 순간까지
돌고래가 고래돌이 되는 그날까지
고래야,
얘들아,
점프!
웃음바다
톳톳톳
토돗토돗토돗
터지는 건
바다의 웃음소리
바다가 키운 웃음소리 건져다가
톳짜장면 톳짬뽕 톳칼국수 먹으면
사람들도 덩달아
톳톳톳
토돗토돗토돗
한바탕 웃음 터트리는
여기는
웃음바다
우도 바당
물 찬 제비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제비는
남쪽 끝 초록 섬에 모여 있었다
물 찬 제비가
쏜살같이 바다를 찬다
물에서 제비는
무얼 하려는 것인지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지며
바다 수면 위를 날아다닌다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아
폭풍우에 서핑하는 청춘처럼
제비가 바다를 타고 있다
바람을 가르며
파도를 덮치며
물색 좋은
서빈백사 바다를 차고 다니는
물 찬 제비라는 말에 올라타 본다
빗방울 탭댄스
탁탁 타그닥닥
탁탁 타그닥닥
나무 난간 작은 웅덩이
무대에 올라가
반짝이 조명을 받으며
탁탁 타그닥닥
탁탁 타그닥닥
빗방울이
동그랗게 발을 굴리며
신나게 탭댄스를 추고 있어요
전깃줄에 앉은 산비둘기 두 마리
구국구구구국
구구구구국
고개를 까닥까닥 장단을 맞추네요
번데기 허물벗기
-그만들 좀 벗어내. 번데기 허물벗기니?
신나게 얼음 썰매 타고 들어와
사 형제가 벗어 놓은
옷 무더기 세탁기로 옮기며
엄마가 소리치네요.
그래요.
번데기 허물벗기.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커 가는 건
조그맣던 옷들
한 꺼풀씩 한 꺼풀씩
번데기 허물 벗듯
벗어 던지며
어느새 우린
훌쩍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오를 거예요.
잔소리 드라이어
갑자기 쏟아진단 말이지
저기압도 없이 고기압도 없이
우웅 우웅
한꺼번에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바람을 쏟아 내고는
뚝 어느 순간 그쳐 버리지!
엄마 잔소리가 웅― 돌아가면
그럴 땐
빨리 젖은 머리를 갖다 대자
뽀송뽀송 젖은 머리가 기막히게 마른다
밤수지맨드라미
바닷속에 맨드라미가 있어?
그럼, 바닷속 정원에도 맨드라미가 있대
닭벼슬 닮은 맨드라미인가?
빨간 산호초인데
바다에도 맨드라미 군락지가 있대
수지맨드라미와 밤수지맨드라미는
사라질 수도 있대
아직 본 적도 없는데 사라져 버리는 건 아쉬워
초록 섬에 하나뿐인 책방 이름도
밤수지맨드라미래
사라지지 마라라 사라지지 마라라
같이 주문을 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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