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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성해나 소설가, 무해한 아픔과 평평한 왜곡을 넘어, 한 사람의 우주로
무해한 아픔과 평평한 왜곡을 넘어, 한 사람의 우주로 아르코 문학 작가 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성해나 소설가(인터뷰어 : 성현아 평론가) 소설가 성해나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오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다루는 소설이지만, 더 정확히는 나이도 상처의 모양도 다른 두 여성 ‘오즈’와 ‘하라’가 서로를 보듬어 안는 이야기이다. 2022년에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을 펴냈고, 2023년에는 첫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을 출간하였다. 2025년에 발간한 작품집 『혼모노』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24·2025 젊은작가상, 2024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5 신동엽 문학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예스24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온라인 투표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의 사랑과 지지도 함께 얻었다. 배제되고 소외되는 인물들에 오래 품을 내어주는 성해나 작가는 현재 자신의 모교인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며 다음 세대 문학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드리운 그림자를 집요하게 탐사하는 일을 놓치지 않는, 성실하게 세심하고 치열하게 다정한 성해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펠로우십에 선정된 이후 『혼모노』라는 작품집을 발간했습니다. 작품집이 발간된 후 부쩍 바빠진 것 같지만, 집필은 부지런히 하려 합니다. 근래에는 「아무것도 기념하지 않는」이라는 단편을 썼어요. 의존에 관한 가족 서사입니다. - 성해나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다음 행보에 관한 고민이 컸던 시기에 펠로우십에 선정되었어요. 어찌 보면 예술가에게 지원사업이란 마찰을 덜어 생계와 창작 사이의 톱니를 더 부드럽게 맞물리게 하는 윤활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음 작품을 써나갈 토대를 만들어주었죠. -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듣는 소설집과 친일 문제, 청년 소외, AI사회의 노동 등을 한데 엮은 기담집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기담집의 경우는 ‘어제-오늘-내일’이라는 테마로 엮을 생각이고요. 내년 발간을 목표로 둔 터라 두 작품 모두 충실히 써나가고 있습니다. - 작품 「인비인人非人」에서는 일제 731부대의 생체 실험을,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에서는 고문에 활용된 건축물 남영동 대공분실을, 등단작 「오즈」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피해자가 실존하는 역사적 비극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일은 독자 입장에서는 매우 귀한 작업이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자료를 연구하고 따로 공부해야 할 뿐 아니라 재현의 윤리까지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김지연 소설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될 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될 때까지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김지연 소설가(인터뷰어 : 성현아 평론가) 김지연 소설가는 2018년 단편소설 「작정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위원 일곱 명이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문학동네, 2022)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2위에 뽑히며, 동료 문학인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는 작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다채롭게 고달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각각의 저력을 지닌 여성들의 삶을 세밀히 다루는 작가로 호평 받아온 김지연 소설가는 「사랑하는 일」로 2021 젊은작가상, 「공원에서」로 2022 젊은작가상, 「반려빚」으로 2025 젊은작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2024년에는 두 번째 소설집 '조금 망한 사랑'을 펴냈고, 지금-여기의 청년 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부담, 상처와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낸 바 있다. 같은 해 7월 문장웹진에 발표한 단편소설 「좋아하는 마음 없이」가 제70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가족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소설 「무덤을 보살피다」가 2025년 『소설보다 : 여름』에 수록되면서, 김지연이 앞으로 써나갈 의뭉스럽고 긴장감 있는 서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지연 작가와 그의 문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김지연 작가님,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는 열심히 장편소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를 쓰고 있습니다. 여름부터 연재를 시작했고 내년 봄에 연재를 마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고향을 떠난 화자가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의 소식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다 종료되었다고 생각했던 시간과 관계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반추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편소설 한 편을 마무리하여 올해가 가기 전에 발표하게 될 것 같고 짧은 소설집 원고도 마무리해 내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소설 쓰기에 온전히 집중할 시간을 갖고 차분히 무엇을 해나갈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업실 등의 도움도 구할 수 있어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기분도 힘이 되었습니다.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장편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에 집중할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조금 버리고 천천히 작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쓸 몇 편의 장편을 새로 준비 중인데 이번에 장편소설을 쓰며 배운 것들이 다음 작품을 집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라고 하시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작가님께서는 데뷔 이후 꾸준히 ‘지금-여기에서 살아가는 청년 세대’에 관해 깊이 다루어 주셨어요. 이 세대를
작성일 2025-12-18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김소연 시인, 아름답고 징그럽게
아름답고 징그럽게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 김소연 시인(인터뷰어 : 최다영 평론가) “나 잠깐만 죽을게/삼각형처럼 (…) 나 잠깐만 죽을게/단정한 선분처럼”(「수학자의 아침」) 1993년부터 시를 발표해온 김소연은 우리에게 ‘눈물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첫 시집 『극에 달하다』를 시작으로 『수학자의 아침』(2013) 외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발간하였다. 2010년 노작문학상, 2012년 현대문학상, 2015년 이육사시문학상, 2020년 현대시작품상, 2024년 청마문학상을 수상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 중 한 명이다. 그런가 하면 직접 설립한 어린이도서관 ‘웃는책’의 관장을 역임하며 많은 어린이들과 학부모를 위한 문화공간 마련에 주력하기도 했다. 2008년 『마음사전』으로 시작된 그의 ‘사전’ 시리즈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의 주목할 활동으로는 2023년 일본에서 『수학자의 아침』 번역 시집이 출간된 일과 독일에서 ‘Lyrik X Kunst X Musik!’ 낭독회에 참여한 일을 들 수 있겠다. 2025년에는 그가 소속된 텍스트-사운드 퍼포먼스 팀 ‘메아리조각’의 앤솔로지 시집 『그 밖에』를 발간하였고, 문학주간 협력 프로그램 ‘장르의 경계를 넘어’에 패널로 참여하였다. 내년에는 베를린에서 시 낭독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여 김소연 시인과 문지살롱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시인보다는 ‘시를 매개하는 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그림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읻다 출판사와 뮌헨에 있는 박솔 시인의 공동초대로 2024년 6월에는 뮌헨 레지던시에 다녀왔습니다. 2025년에 유독 독자를 만나기 위한 행사를 열심히 했고,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건 광명의 소하 서점에서 『극에 달하다』, 제 첫 시집으로 대담을 해본 경험입니다. 그 시집을 유난히 좋아한다고 저한테 말한 적이 있었던 임솔아 시인이 대담을 아끌어주셨습니다. 이 시집으로 독자를 만나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30여 년 전에 출간된 시집이라 준비를 하면서 많은 기억을 복원해야 했는데, 그 시간이 제게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메아리조각’의 이름으로 공동시집 출간을 하게 된 것 또한 제겐 재미있는 사건 중의 하나입니다. -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내가 지금 무슨 꿈을 더 꾸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한참 하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어떤 꿈은 너무 욕심 같고 어떤 꿈은 좀 절제하고 싶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신작시를 새롭게 쓰는 일 외엔 별다른 큰 관심이 없었는데, 펠로우십에 선정되면서 용기를 좀더 얻게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강영숙 소설가, 나약한 한 명의 인물을 떠올리며
나약한 한 명의 인물을 떠올리며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 강영숙 소설가(인터뷰어 : 안세진 평론가) 강영숙은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장편소설 『리나』(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문학동네, 2011), 『라이팅 클럽』(자음과모음, 2010/민음사, 2020),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문학과지성사, 2013), 『부림지구 벙커X』(창비, 2020), 『분지의 두 여자』(은행나무, 2023), 소설집 『흔들리다』(문학동네, 2002), 『날마다 축제』(창비, 2004),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문학동네, 2009), 『아령 하는 밤』(창비, 2011), 『회색문헌』(문학과지성사, 2016), 『두고 온 것』(문학동네, 2021)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장르와 문체를 자유자재로 바꾸어가며 매 소설 변모해온 강영숙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재난’ 그리고 ‘여성’이라는 두 가지 단어일지도 모른다. 지진으로 파괴된 가상의 공간 ‘부림지구’에 남아있는 생존자들의 모습을 그려낸 『부림지구 벙커X』로 2022년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외에도 한국일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새로운 장편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그와 서면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상반기에는 계간지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단편소설 「중회」를 발표했습니다. 한동안 단편소설 청탁이 없어서 감각을 잃었던 것 같기도 해요. 마음만큼 표현이 잘되지 않아 어렵게 썼던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 몇 주간 집중해서 장편소설 초고를 쓰고 나서 조금 쉬었고요. 9월부터 다시 소설을 수정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15만 자 정도를 썼는데 10월 말까지 끝내려던 저와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써나가고 있습니다.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그렇지만 소설을 쓸 때는 대부분 혼자 쓰고 혼자 읽고 더러는 혼잣말도 하면서, 온전히 혼자서 작업합니다. 제가 소설을 쓰는지 아무도 모르고요. 그래서 쉽게 게을러질 때가 있는데 그래도 펠로우십에 선정되었기 때문에 게을러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창작의 측면에서는 그동안 써보고 싶다고 상상만 했던 작품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라서 그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써봤기 때문에 작품이 실패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을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대비 1.5˚C로 제한하자고 했었지만, 2024년 평균기온 상승폭은 1.55˚C로 그 저지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지구가 펄펄 끓게 된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도 두렵지만,
작성일 2025-12-25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손택수 시인, 소리의 질서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의 질서에 귀를 기울이면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작가 인터뷰 - 손택수 시인(인터뷰어 : 최다영 평론가) * 199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시인 손택수는 『호랑이 발자국』(2003)부터 『눈물이 움직인다』(2025)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고 여러 동시 앤솔로지에 참여하였다. 청년기에는 실천문학의 주간을 거쳐 대표직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노작홍사용문학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1 임화문학예술상, 2020년 조태일 문학상, 2023년 오장환 문학상과 고산문학 대상, 2025 풀꽃문학상이 주요 수상 경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랑은 우리를 늘 새로운 이해로 이끌어가는 것”이라 말하는 손택수 시인을 만나보자.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창비, 2025)를 출간하면서 독자들과의 만남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선 주간에 출간이 겹치면서 노출도 되질 않고 어지러운 시국에 태평하게 책 홍보하는 것도 면구스럽고 해서 안팎으로 좀 시무룩해 있었는데, 찾아 읽는 독자들이 조금씩 있는 것 같아요. 산후우울증 기간이 끝나가는지 자연스럽게 새로운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 작고하신 문학평론가 고현철 선생 10주기 백서에 산문을 실었고, 해남 땅끝문학관에서 송기원 선생 1주기 추모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거기 도록에도 작가론을 붙였습니다. 선배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갈무리하면서 저의 문학 행로도 돌아보는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과의 만남 중에는 학생들을 만나는 게 즐거운 일인데, 최근엔 십 수년 전에 담양한빛고등학교에서 만났던 학생이 작가가 되어 재회를 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올해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은 함윤이 소설가가 그 주인공이죠(웃음) -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연속과 단절의 시간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도의 지원을 받았으니 의식적으로 좀더 초점화된 작업들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런저런 궁리와 모색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떠돌다가 돋보기 속으로 모여서 발화를 준비하고 있다고나 할까, 일상 가운데 휘발되기 쉬운 에너지들이 모이고 있다고 할까, 동분서주하던 생계 활동들이 절제되면서 모처럼 등단을 준비하던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저로선 순도 높은 일종의 몰입의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하나의 매듭이 지어지면서 후반기 작업을 향한 새 가지들이 뻗어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새 시집을 출간한 뒤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표면적으론 붓이 멈춘거죠. 그런데 이 시간은 사실 완공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축물의 비계와도 같아서 작가들에겐 다음 단계를 위해 꼭 필요한 안거의 시간이기도 하죠. 현재로선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선우은실 평론가, 더 자유로운 비평을 향해
더 자유로운 비평을 향해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 선우은실 평론가(인터뷰어 : 안세진 평론가) 선우은실은 201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페미니즘, 문학장(場)/문학제도, 저자성/독자성과 같은 동시대의 담론적 섹터를 종횡무진 가로질러온 그의 작업은 그야말로 ‘자립할 수 있는 비평’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 실천에 다름 아니었다. ‘보이는 비평’ 내지는 ‘대화 가능한 비평’이라는 화두로부터 비롯된 최근의 작업에서 선우은실은 ‘비평’이라는 텍스트가 생산되고 소비되어온 관습적 사이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그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와 서면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학 평론을 쓰는 선우은실입니다. 비평집 『시대의 마음』(문학동네, 2023)과 생활비평산문집 『웃기지 않아서 웃지 않음』(읻다, 2024)을 썼습니다. 여성, 청년, 제도, 문학의 구조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두어왔습니다. 비평집과 산문집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를 비평의 언어로, 또 생활 비평의 감각으로 다루어 내고자 했습니다. -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펠로우십에서는 제도 안에서 생산되는 비평이라는 형식이 아니라, 제가 지금껏 체험해온 비평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의미를 생산하는 비평, 작품과 유기적 관계를 맺는 비평, 그리고 이 모든 게 혼자의 작업이 아닌 타인과 공유되는 경험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비평이란 작업은 해석을 통해 대화적이거나 구성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또 창작의 과정에서 또한 이미 비평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되, 그걸 ‘비평문’과는 조금 다른 문법으로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비평의 독자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문법’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이 최근의 저에게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비평을 어떻게 ‘행위’로 소환할 수 있을지, 그것을 어떻게 타인과 교류하는 형식으로 제안하고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기 때문에요. -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라는 제목의 비평 전시 프로젝트를 구상했습니다. ‘텍스트는 어떻게 전시되는가? 우리는 전시된 것으로부터 무엇을 읽는가?’라는 부제를 달아서요. 단적으로 말해서 저는 이 전시의 주인공을 ‘비평’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비평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창작자를 포함한) 모든 참여자가 비평 행위를 인지할 수 있을까? 비인지적일지라도 일련의 비평 행위를 따라가면서 작품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에 대해 대화할 수 있을까? 그런 점들을 내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김준현 아동청소년문학가, 세대 초월해 사람 마음 비슷해… ‘나라면?’ 되물을 뿐
세대 초월해 사람 마음 비슷해… ‘나라면?’ 되물을 뿐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작가 인터뷰- 김준현 아동청소년문학가(인터뷰어 : 허 희 평론가) “어디부터가 어른이고 어디부터가 어린이인가 싶게 맞아떨어지는 경계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첫 동시집 『나는 법』으로 제5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기존 동시의 문법을 넘어서는 유쾌한 실험을 선보인 김준현 시인은 동시와 청소년시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와 만나왔다. 2022년 발간된 두 번째 동시집 『토마토 기준』과 첫 청소년시집 『세상이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는 각각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서로 다른 독자층을 향하면서도 그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응시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공통으로 머무는 지점이다. 어린이의 발랄한 상상력부터 청소년의 불안한 내면까지 아우르는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올해 초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시작한 그가 2025년도 아르코 펠로우십에 선정되었다. 펠로우십 선정을 계기로 동시와 소설, 평론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는 시인의 현재와 미래를 묻고 답을 들었다. 세대 초월해 사람 마음 비슷해… ‘나라면?’ 되물을 뿐 — 어린이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 동시집 『토마토 기준』과 청소년의 불안을 섬세하게 어루만진 청소년시집 『세상이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를 연이어 펴내셨습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연령대의 독자를 동시에 만나게 된 특별한 경험이 있으셨는지요? 두 세계를 아우르며 작업하시는 동안 발견하신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과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2017년에 첫 동시집인 『나는 법』을 출간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는 특별히 실재하는 어린이들을 만날 일은 없었고, 저 스스로의 유년을 발굴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어린이라도 이런 감정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동시를 써왔는데요. 그건 제가 그때까지 별다른 사회경험이 없이 읽고 쓰기만 하는 생활에 익숙한 20대후반의 청년이어서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첫 동시집을 낸 이후로 다양한 어린이들을 만나고 어린이들의 삶과 언어에 좀더 밀접해지면서 동시에서도 자연스럽게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두 번째 동시집인 『토마토 기준』에는 그런 지점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었고요.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아이가 독자’라는 감각이 더 선연해졌습니다. 소위 말하는 ‘당사자성’이라고 할까요. 청소년독자들을 만난 건 시기 상으로는 좀더 이전인데요. 20대에는 학원의 입시 강의를 통해 만났습니다.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의 산하 기관인 문예창작영재교육원에서 4년째 문학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을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최영희(김아직) 아동청소년문학가, 동화의 독자는 전 연령
동화의 독자는 전 연령 아르코 문학 작가 펠로우십 선정 작가 인터뷰, 최영희(김아직) 아동청소년문학가 (인터뷰어 : 최다영 평론가) * ‘김아직’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최영희 작가의 ‘부캐’다. 바리공주나 이계 여행담, 하면 이 작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최영희로도, 김아직으로도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주요 수상 경력으로엄 2013년 푸른문학상, 2014년 한낙원과학소설상과 창비청소년문학상, 2016년 SF어워드 단편부문 우수상, 2017년 교보스토리공모전 장편소설부문 우수상, 2019년 황금가지 ZA문학상 우수작, 2023년 보슬비SF 동화부문 추천작, 2022년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작,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들 수 있다. 또한 대표작 '써드'(2020)와 '이끼밭의 가이아'(2023)가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된 이력이 있다. 2025년에는 6월에 소홀도서관에서 ‘써드1' 최영희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문학 강연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2025)라는 이계 판타지물을 출간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료 조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밖에 없게 된다. 이번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여 김아직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24년 상반기부터 비교문학자이자 옛이야기 연구가인 김환희 선생님과 바리공주 신화를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바리공주 신화를 SF판타지로 재해석한 장편소설 <공주님이 부르시니>를 브릿G에 연재했고, 그 작품을 원전으로 하는 스핀오프 장편동화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를 25년 10월에 출간했습니다.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는 10대 청소년인 배리안이 새엄마의 세 번째 새엄마였던 망자 김성인 할머니에게 연꽃반지를 전하러 지옥으로 향하는 이계여행담입니다. 전체적으로 바리공주 신화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바리공주 신화의 혁명성을 이어받고자 했습니다. 바리공주가 염라대왕의 목전에서 지옥의 철벽을 무너뜨리고 죄인들을 구제하는 혁명을 감행했듯이 배리안도 혈통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염라대왕 앞에서 증명해 보임으로써 지옥에서 무자귀신, 가족 없는 망자들이 받던 차별이 사라지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한편으로는 바리공주 신화에서 다소 아쉬웠던 여행의 ‘당사자성’을 배리안의 이야기에서는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바리공주가 자신이 아닌 부모를 위한 여행을 떠났다면 배리안은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도 서로 사랑할 수 있는지, 자신을 위한 답을 찾기 위해 지옥으로 떠납니다. 바리공주는 친부모에게 버려진 뒤 태양서촌의 비리공덕 할미 할아비 손에 자란 입양아였습니다. 그래서 바리공주 신화가 재혼이나 입양을 통한 확장된 가족의 의미를 되묻기에 좋은 원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정선임 소설가, “상실 끝의 다정함을 믿으며, 인간을 다시 쓰기”
상실 끝의 다정함을 믿으며, 인간을 다시 쓰기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작가 인터뷰_ 정선임 소설가(인터뷰어 : 성현아 평론가) 정선임 작가는 2018년 단편소설 「귓속말」이 중앙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다산책방, 2022)의 원고로 2022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2023년에는 단편소설 「요카타」로 제 14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동료 문학인과 대중에게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성장동화 '그 아이가 절대 궁금하지 않아'(풀빛미디어, 2019)와 공저인 '여름기담 순한 맛'(읻다, 2023),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다람, 2025)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해냄출판사, 2025) 등을 펴냈다. 상실과 실패를 빈번하게 경험하면서도 자기 존재의 가치를 잊지 않고 연대 정신을 잃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내어 읽는 이들에게 다정한 온기를 전해주는 정선임 작가와 그의 문학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는 두 권의 앤솔로지를 내고 한 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관련해서 라디오도 출연하고 국제도서전도 처음 가보고 문학 주간 행사도 참여하고 북토크도 했어요. 청소년들에게 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쓰는 시간보다는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주혜, 김이설 작가님과 함께한 '가능하면 낯선 방향으로'에는 「해변의 오리배」라는 작품을 실었는데 첫사랑의 장례식 때문에 딸과 함께 동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시점을 다양화해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해저로월」과 「속삭이는 깃발들」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즘 작업 중인 두 번째 소설집에 수록됩니다. 며칠 전 삼교를 보냈고 작가의 말을 쓰는 중입니다. 아마도 11월 안에 책이 나올 것 같아요. 작가님께 이번 펠로우십이 가지는 개인적·창작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든든했어요.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어떤 지원군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지금도 예술위에서 지원받은 작업실에서 인터뷰 답변을 쓰고 있고요. 이 자리를 빌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막막했던 시기를 잘 넘겼고요. 펠로우십 1회이기도 하고 이 사업이 잘 정착 되려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고요. 많은 동료 선후배 작가님들이 지원했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작품을 쓸 때도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만큼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약속한 원고도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데……. 펠로우십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구상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 방향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프로젝트와 작업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그날그날 주어진 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거듭 죄송합니다) 오늘은 써야지, 라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내일은 꼭 써야지, 로 다짐하며 하루가 끝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독자들을 만날 기
작성일 2025-12-18 댓글수 0상세보기 -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인터뷰] 김영찬 평론가, 우울에서 사랑으로
우울에서 사랑으로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작가 인터뷰-김영찬 작가(인터뷰어 : 최다영 평론가) 2003년 경향신문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한 김영찬은 첫 비평집 『비평극장의 유령들』(2006)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사랑의 혁명』(2025)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국문학 연구와 리타 펠스키 번역에서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또 그는 2005년 현대문학상, 2007년 대산문학상, 2011년 팔봉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증상-유령들의 목소리를 따라 읽는 것으로 비평을 정의하는 김영찬 작가와 이번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선정을 기념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최근의 활동이나 출간한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최근 네 번째 비평집 『사랑의 혁명』(문학과지성사, 2025)을 출간했습니다. 2024년에 출간한 『언어와 혁명—혁명 이후의 한국문학』(강, 2024)이 1960년대 문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폈다면, 이번 비평집은 주로 2017년 이후 읽은 한국소설에 대한 비평을 실었습니다. 이 시기에 내가 읽은 한국소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회적 재난의 트라우마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었고, 나름의 언어와 형식으로 시대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소설의 글쓰기를 떠받치고 있는 동력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소설에서 사랑은 오지 않는 미래에 대한 기다림의 고통이자 동시에 역으로 고통스러운 삶의 재건축을 열망하는 기저의 동력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비평집은 ‘사랑의 혁명’이라는 타이틀 아래 그 사랑의 언어를 헤아리고 받아 적으려고 한 나름의 비평적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식민지 시대부터 1960~70년대, 1990년대를 아우르며 기억해야 할 한국소설의 흐름과 맥점을 짚어보는 글들도 함께 묶었습니다. 이제는 멀어져간 그 근대문학의 유령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헤아리는 것 또한 저로서는 오늘의 한국문학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시대적 실천으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첫 평론집 『비평극장의 유령들』(2006)의 서문에서 “비평이 할 일 중 하나는 밑바닥에서 웅성거리는 그 유령의 목소리들을 세심히 따라 읽고 그에 의미와 맥락을 부여하며 그것의 공과를 따져 헤아리는 것이다. (…) 그것을 통해 나 안의 증상과 대화하는 작업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청년 김영찬의 비평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절 선생님께서는 비평을 통해 선생님 안의 어떤 증상과 대화하셨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비평을 무엇이라 정의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오래전 했던 말을 이렇게 새삼 소환해주시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저는 비평이란 문학이 앓고 있는 증상을 읽어내는 일종의 정신분석적 임상 치료와도 흡사한 것이라 생각
작성일 2025-12-19 댓글수 0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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