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의 작은 해마로는
- 작성일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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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의 작은 해마로는
김다연
모름은 찾아갈 수 없어 거기 없다. 제 위치에 없다.
우울 속에서만 살아가는 모름의 작은 해마로는, 모든 얼굴과 사물의 이름이 낯설다. 거리를 두고 있다. 관심은 관심 밖에 있다.
슬픔을 겪을 때마다 해마는 세부를 덜어 낸다. 최근부터 지워 간다. 견뎌 낸 것이 아니라 축난 거지. 자신을 갈아 넣기만 해서 무엇도 남아나지 않은 거고.
바다에 가지 않고 바다를 본다. 손은 손의 기억으로 면을 채우려고 한다. 멈추지 않는 글자들의 행렬 속에서 어조로만 느껴지던 것. 뭔지 모를 느낌으로 뭉뚱그려지던 것. 그러나 다음 장은 파도로 온다.
머리가 부서진다. 머리에서 벗어난 해마가 바다 깊숙이 사라진다. 이 모든 것을 평면에서 펼쳐 보면 나는, 무엇도 태어나지 않는 유일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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