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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번의 겨울이 지났다

  • 작성일 2025-07-01

   열다섯 번의 겨울이 지났다


최현우


   여름에 버리지 못할 목도리는 없어

   우리는 모든 옷장을 열었다


   결심을 부추긴 건

   파란 봉투를 소각장에 던져 놓고 돌아오다 본

   어딘가 기울어진 집


   무너질 듯

   비틀거리는


   중심축을 뒤틀리게 한

   석양의 착시

   유행했던 천국들

   비만했던 계절들


   가장 먼저 버려지는 건

   너무 입어 형태를 잃었거나

   한 번만 입고 입지 않았거나

   어쩌면 한 번도 입지 않아서

   영영 입을 수 없게 된


   아쉽지 않을까

   겨울은 올 텐데


   너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가소로운 미련이었다


   몸은 하나인데

   대봉투 열세 묶음

   너무 많이 입고 벗었고

   그리고 돌아가지 않았고


   몇 번을 왕복하며 버리고 다시 집으로 간다

   집이 무게를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운명이 더욱 세련되어지기를 바라면서


   대문 앞에서 네가 잠깐만, 하고

   먼지 낀 손을 놓고 뒤돌아 뛰어간다


   소각장 쪽으로

   다 없어질 곳으로


   내가 본 너의 마지막이었다


   나는 목도리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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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우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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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우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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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우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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