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과 사리
- 작성일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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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과 사리
박시현
접영을 할 때 나는 거의 새다. 나는 접영을 하면서 너에게 간 적이 있다. 접영과 내가 정확히 일치할 때 나는 거의 십자가에 매달린 자세다. 거의 구출할 수 없는 자세다. 접영을 할 때 나는 진심으로 막막해진다. 너도 알지, 십자가에서는 내려다볼 수 있다. 그것이 십자가의 이로움. 잠에서 깨면 발등부터 확인하는 우리
수영장이 불타고 있다. 잠수하는 사람과 잠수하지 않는 사람이 동시에 질식하는 동안 나는 화염을 가르며 접영을 구사한다. 오래전에는 이걸로 너에게 간 적도 있었는데. 왜 너는 자꾸 실재하는가… 그 생각을 하면서. 이제 나는 너의 접영이 기다려진다. 다른 누구의 접영도 아닌 너의 접영. 호각을 입에 문다. 너를 출발대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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