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 작성일 2026-09-01
- 댓글수 0
결혼
이자연
484초
그 사람이 왔다
4848초
눈이 멈추지 않았다
눈의 폭격으로 쓰러진 집
씩씩하게 뛰어다니는 귀신들
얼어 죽기 위해 눈밭을 계속해서 걷는 나
마당엔 여우 한 마리
피투성이 시체 옆에서 날 노려보았다
여우의 눈은 어찌나 투명한지
여우는 날 물어 죽일 생각이었다
헤매는 사람은 정말 맛있거든!
여우를 쓰다듬었다
여우를 안아주었다
빛은 왜 우리를 피하고 있나
빛은 왜 우리를 싫어하나
여우가 따뜻해서 나는 죽지 않았다
여우의 턱 밑으로 침이 떨어졌다
나는 좀 더 일찍 죽었어야 하는데
0초
여우가 죽었다
0초
48483123마리의 여우들이 날 발견했다
0초
세계는 빤하다
48483초
너무 덥다
484831초
그 사람이 돌아왔다
4848312초
그 사람이 돌아왔다
48483123초
그 사람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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