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 대한 믿음
- 작성일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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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 대한 믿음
마윤지
눈 한 번 깜빡 할 때마다
새 한 마리가 죽는다는 거 알아요?
유리벽은 어디에나 있지만
부딪친 새를 본 적은 없다
사랑하는 무엇이 생기면 팔이 길어지고
어깨가 슬쩍 넓어지는 것 같다
한 번에 안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동그랗고
하얀
스티커를 붙인다
아래 위
왼쪽 오른쪽
피로해지면 천천히
눈을 감았다
지금의 낮을 걷어 올리며
촘촘히
부지런히
아래(에서) 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안음은
몸속의
방향을 껴안는 일
새를 기다리지 않는다
벽을 기다리지 않는다
하늘
구름 쪽으로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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