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자오선(子午線)

  • 작성일 2014-07-03

자오선(子午線)

박연준


그는 밤의 하인,


발자국을 손으로 쓸며 달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펄럭이다
나뭇잎과 섞이는 줄도 모르고


냇물에 지문이 풀어져
물에 지도가 생기는 줄도 모르고


바다의 단단함이 무너져
파랑이 가루가 될 때까지
가루마저 쓸며 달리고 있었다

추천 콘텐츠

문장웹진

소설

소설 박연준 꽂힌 침묵 그런 게 된다 말 속에 머무는 벌 그런 게 된다 어제 혼난 아이의 푸르스름한 종아리 종달새가 쪼아먹다 말다, 날아가는 그런 게 된다 죽은 새의 잠이 산 새의 입으로 흘러갈 때 멀미, 몸속에서 흔들리던 그네의 쏟아짐 그런 게 된다 유년이 지나도 지나도 지나도 이어지는 복도 어려 죽은 나무가 고아처럼 걸어 다니는 복도 그런 게 된다 소용돌이 속 한 톨의 먼지, 다수 대 한 톨의 고요한 싸움 한 톨의 전부 한 톨의 생활 그런 게 된다

  • 박연준
  • 2022-04-01

문장웹진

빗방울 쪼개기

빗방울 쪼개기 박연준 침대 아래에서 나는 짐승이었다가 접힌 우산이 된다 침대 아래에서 나는 세상을 두드리는 해파리였다가 찢어진 우산이 된다 지나가는 하마가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품을 하고 침대 아래에서 나는 고양이가 떨군 수염이었다가 펼쳐진 우산이 된다 우산이 아닌데 나는 자꾸만 우산이 되고 그것은 나 아닌 나의 탄생 우산을 사세요 다 살아 본 우산을 사가세요 오랫동안 나는 펼쳐진 침대를 접으려 애썼다 침대 아래에서

  • 박연준
  • 2022-03-31

문장웹진

키스의 독자

키스의 독자 박연준 그게 뭐지? 물살이 물살과 뾰족하게 부딪치는 거 서로의 입속을 헤매다 아귀처럼 쩝쩝대는 거 허공을 물어뜯어 아작 내는 거 찾지만 끝내 찾고 싶지 않은 거 젖지만 끝내 젖지 않고 마르는 거 눈 코 귀가 순해지고 입속 벙어리들만 사납게 들썩이는 거 손가락이 열다섯 갈래로 벌어지며 흔들리는 거 얼굴과 얼굴이 붙어 기찻길처럼 위험하게 달아나는 거 아직 뛸 수 있는 근육들이 미래를 유예하다 달아나는 거 투명한 물레바퀴에 혀가 물려 터엉, 끼익 터엉, 끼익 축축하게, 굴러가는 거

  • 박연준
  • 2014-07-03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 욕설, 비방, 혐오 표현 및 과도한 홍보성 내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운영 정책에 위반되는 댓글은 사전 안내 없이 숨김 또는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500

댓글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