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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작성일 2026-02-01

    사랑


김언


   조금 더 사랑했으면 조금 더 행복했을까?

   이미 지나간 사랑인데, 지나간 사람이고 지나간 불행인데

   아직도 남은 불행이 겁나서, 겁나게 무서워서

   무섭게도 노려보는 사랑. 


   너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빈 껍데기밖에 안 되는 그 말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사랑은 아닌데, 사랑은 아니라고 또 무얼 가져와서 

   사랑이라고 하나? 사랑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세 번 정도 부정하면 세 번 정도 긍정하고 인정하고 작정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다르지. 달라도 너무 다르지. 행복과 불행이 다르듯이

   불행과 불안이 다르듯이 불안과 불길이 다르듯이


   불길은 불길로 그치지 않고 꺼지지도 않고 계속해서 온다.

   불길하게 온다. 그만 만나자고 말해도 온다.


   저기서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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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언
  •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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