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부르기
- 작성일 2026-07-01
- 댓글수 1
귀신 부르기
김호애
오늘 밤에도 귀신을 불러야지
밤은 길고 달은 마침 가려졌고
혼자 잠들기는 싫으니까
계속해서 오싹
하고 싶으니까
오싹은 수축
오싹은 움츠러듦
오싹은 얄팍한 잠옷
오싹은 사각사각
오싹은 비밀
오싹은 아무도 모르게
종이도 아닌데
반으로 접히는 몸과
눈앞에서 활짝 벌어지는
열 개의 발가락
어제 만난 귀신이 알려준 대로
화분에서 아무 잎사귀 한 장 뜯어
쫙쫙 이파리 찢으면서
여기 여기 붙어라
너도 여기 붙어라
엄지 치켜들고 노래 부르면
마침내 바람이 불어온다
내 바람을 들어주려고
왔구나
이불을 들추었더니
곡선으로 휘어지는
바람결
풋내나는 빈 손
텅 빈
밤을 노크하는
단 하나의 손가락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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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