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간다
- 작성일 2026-07-01
- 댓글수 1
굴러간다
한명원
어린 神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에서 깨어 자전거를 타고 젖은 음이 들리는 곳으로 달립니다 수많은 발자국 위를 바퀴는 굴러갑니다 골목도 굴러가고 지평선으로 달도 굴러갑니다 빈 벤치를 휘어서 돌자, 오르막이 보입니다 엉덩이를 들고 발에 더욱 힘을 주며 올라갑니다 마치 아르테미스 2호처럼
저 달의 궤도를 굴러가고 있는 적막을 어둠은 끌고 가겠죠
저수지 위, 안개가 밀려옵니다 물의 억양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감아가며 전진합니다 같은 자리를 몇 바퀴째 돌고 있으면 눈이 커지고 귀가 커집니다 발밑 노란 창포가 달을 삼켰다가 토해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풀잎 위로 이슬이 떨어져 세상이 잠시 깨졌다가 다시 얼굴을 들어 올리는 것이 보입니다
내리막길은 바퀴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펄럭이는 옷자락보다 마음이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낯선 세계를 심벌즈 두드리듯 달리면 몸이 팽팽해집니다 바람이 옷을 헝클고 들어옵니다 고여 있던 녹슨 음이 방향을 찾아갑니다 길 잃은 어린 神은 어디쯤 있는 걸까요
구름 사이로 태양이 굴러갑니다
빛 위로 바퀴가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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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