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 작성일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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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김참
옛날엔 30도면 땀이 줄줄 흘렀는데 이젠 30도면 땀도 안 난다. 오늘은 섭씨 38도. 무더운 날이다. 백사장엔 파라솔이 길게 펼쳐져 있다. 해변을 향해 파도는 밀려오고 모래밭에서 몽돌은 반짝인다. 다대포엔 몽돌이 없는데 이상한 일이다. 물속에서 돌 하나 꺼내 들고 손바닥에 올려본다. 돌은 짙은 색에서 밝은색으로 말라간다. 작은 물고기들이 파도를 타고 몰려다니다 튀어 오르는 한낮.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북쪽 해안 저 멀리 검은 원숭이 몇 마리와 얼룩말 한 마리 보인다. 단체로 피서라도 온 걸까? 아니면 내가 더위 먹고 헛걸 본 걸까?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얼룩말과 원숭이가 있는 북쪽 해변을 향해 걷는데 파고가 심상치 않다.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파도에 쓸리는 돌처럼 닳아가며 조금씩 늙어가는 피서객들이 있는 해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하얀 물거품 만들어내며 파도가 끝없이 밀려오는 뜨거운 여름 해변. 백사장에 길게 펼쳐진 파라솔 위로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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