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 작성일 200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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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손세실리아
캄보디아 똔레쌉 호수엔 고무대야 쪽배 삼아 탁류를 종횡무진하는 아이들 삽니다 서행중인 관광보트 꽁무니 뒤따르며 바나나 완딸라 팔찌 완딸라 초상료 완따라 애걸하기도 하고 씨알 안 먹힌다 싶으면 부러 기우뚱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되올라 타는 곡예도 서슴지 않습니다 예쁜 언니 제발 완딸라 응? 절박합니다 막무가냅니다 물건은 사 주되 적선은 삼가라는 말 배부른 소립니다 배곯아 본 적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br /> 물 위의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 선장의 눈시울 수평선 저녁놀보다 붉은 걸 보니 오늘은 아무래도 공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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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라는 말누나라는 말 손세실리아 밥 한번 먹잘 때마다 미적거렸더니 아예 예약 일시를 못박고 나선 후배의 메시지에 두말 않고 나가 늙은 조리장의 농익은 손맛과 끝 모를 정담을 향유 중인데 반으로 접힌 봉투를 불쑥 내민다 역병 와중이라지만 모친의 빈소에 못 간 게 내내 걸렸다며 누나, 로 시작해 고통도 애도도 시와 함께하길 바란다는 당부 편지와 신권이 들어 있다 용돈은 더 늙으면 받겠다며 물리치자 시선을 창밖으로 향하더니 누나, 그때는 그때고요 눈이 오네요 올해는 풍년일 거 같아요 누나도 천둥벌거숭이처럼 살아도 상심할 이 없어진 고아에게 자꾸만 누나, 누나, 하고 불러 오래 울지도 크게 아프지도 말라 단속하고 다짐시키는 전생의 육친과 마주한 날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그래그래 어거리풍년 들겠다 아우도
-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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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섭을 만나다중섭을 만나다 손세실리아 이중섭을 만났다 흰자위 뒤집히고 상기된 사람 얼굴에 주요 부위를 거친 붓으로 표시한 황소 몸뚱이지만 한눈에 알아봤다 생전엔 괄시하던 자들이 반세기도 지나기도 전 돌변해 현대미술사의 걸작 운운해 가며 살점과 뼈는 물론이고 터럭 한 가닥까지 바르고 잘라 팔아먹고 그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지 숫제 대놓고 가난과 이별과 행려병자로 처리될 뻔한 최후까지 호당 값에 얹어 부풀리자 골이 난 거다 돌진해 들이받고 싶은 거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으로 뽑힌 흰 소만 해도 수십억을 호가하고 하다못해 곁다리로 등장하는 까마귀와 게와 복숭아도 수천일 텐데 정작 중섭 수중엔 그때나 지금이나 화구와 아내의 폐결핵약과 아이에게 약속한 세발자전거를 살 단돈 몇 만 원 현해탄을 건널 여비 기십만 원이 없으니 왜 아니겠나 화가의 비운까지 환대하는 미친 세상을 향해 빅엿을 날린 소듕섭 *에서 중섭이 소 울음 토하며 달려 나왔다 * 홍성담의 그림 제목
-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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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문전성시 손세실리아 해안가 마을길에 찻집을 차린 지 달포 발길 뜸하리란 예상 뒤엎고 성업이다 좀먹어 심하게 얽은 싸리나무 탁자 마당 정중앙에 버텨 앉은 맷돌상 바다정원의 화산암 테이블 좀처럼 빌 틈 없다 만석이다 기별 없는 당신을 대신해 떼로 몰려와 종일 죽치다 가는 눈먼 보리숭어 귀 밝은 방게 아기 보말 남방노랑나비
- 2011-07-01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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