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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

  • 작성일 2015-09-01

호수공원

신용목


네 머리를 떠난 네 생각이 여기 호수에 잠겨 있다 부러진 칼처럼, 헤엄치고 있다
꼭 누군가의 몸을 지나온 칼처럼,


빨갛다
헤엄쳐도 씻기지 않는다


물 밖에는 사람들이, 손잡이만 남은 칼을 귀에다 대고 무슨 말인가 하고 있다 손잡이만 남은 칼 앞에서
웃고 있다,
찍어대도 피가 나지 않는다


너는 잉어의 눈알을 파먹고 온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인생은 가끔 그런 순간을 과거에 갖다 놓는다
살아 있는 느낌


살아 있는 느낌,
그것이 너무 싫다고 말했다


지느러미를 연기처럼 풀어 놓고 석양은, 알 수 없는 깊이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밤이라는 국경을 거슬러 헤엄치면 꿈나라에 닿겠지 그래서 묻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잠이 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꿈을 꾸면
그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크단 말인가?


모든 칼들이 손잡이만 남아 있는 나라,


돌아오는 집 앞 정육점에도 칼은 있다


거기 돼지를 지나간 생각이 걸려 있다 아직도 타고 있는 석양처럼 환해서, 한 덩어리 베어와 물에 담가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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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목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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