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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가든은 그때 그대로인데

  • 작성일 2025-03-01

   일송정가든은 그때 그대로인데


조명희


   이곳 와 본 집 같은데···


   기억해 내야 하는 것은 

   그때인지 

   그대인지


   안티푸라민 냄새의 가죽나물 장아찌가 그때였다면 

   이 집 버섯은 저 너머 산에서 따온 거라 말하는 그대


   누구랑 왔었어? 

   지금 내 앞의 사람은 그대만을 묻는다 


   좌식 테이블이 입식으로 바뀌었어도 마당 가 장승의 꼿꼿하던 허리가 굽었어도 저 너머는 그때 그대로인데


   보이는 터널을 

   이쪽에선 이쪽대로 상촌터널이라 하고 저쪽에선 저쪽대로 황학터널이라 한다고

   모두는 들어올 데와 나갈 데를 알고 쓰는데 


   누구였더라? 

   나는 지금 어둠 속


   뜨겁다 조심해

   버섯을 듬뿍 담아 내 앞에 놓는 사람은 뜨거움을 염려한다 영원히 출구로 나가지 않을 것처럼 


   황토벽엔 격자무늬 창문 

   거듭 가두려던 그대는 누구였는지 전골은 계속해서 끓고


   정작 사람을 데게 하는 건 차가움이란 걸


   이 사람은 드라이아이스에 데어 본 적이 없다

   끓어 넘치는 국물에 김 서려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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