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북쪽 하늘에 밑줄을 긋고
- 작성일 2025-03-01
- 댓글수 0
새들은 북쪽 하늘에 밑줄을 긋고
조명희
스웨터에서 잔솔가지를 떼 준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래
해 뜨는 것도 이곳에서 볼 수 있어?
으, 으응
자신 없는 대답처럼 해수면 위에서 해가 머뭇
해가 지는 걸 보러 온 사람들
송림 사이를 걷다 맥문동 꽃 진 자리 까만 열매를 본다 보라가 짙어 검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는데
백사장엔 아이들 때를 모르고
바짓가랑이 접는다 신발을 턴다 다시 바다의 끝을 향해
쓸려 간 모래가 다시 이 자리로 오기까지
숲에서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긴 의자에 앉는다 어두워지는 하늘이 눈 밑으로
이렇게 하루가 가네
새들이 밑줄을 그으며 가는 북쪽
언저리가 붉다
이어보기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댓글신고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댓글0건